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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스며든 ‘갤럭시 AI’
갤럭시 S24 울트라로 체험해 보니
-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Jan 26 2024 10:52 AM
‘생성형 AI’ 오류 있지만 이용자 돕는 문턱 크게 낮춰
“너 지금 한국어로 대화하는 거야? 자연스럽게 통하네.”
24일 삼성전자의 ‘갤럭시 AI(인공지능)’로 독일어 이용자와 대화하다 사정을 설명하자 상대방은 다소 놀라워했다. 최신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4의 최상급 모델인 울트라에서 메신저 ‘왓츠앱’을 열고 ‘챗 어시스트’ 기능을 이용해 본 결과 스페인어와 독일어 대화가 비교적 깔끔하게 번역됐다.
삼성전자가 18일 공개한 갤럭시 AI 기능을 체험한 이용자들은 대체로 좋았다고 입을 모은다. 챗봇 ‘챗GPT’ 등장 이후 관심이 쏟아졌지만 아직 대중화까지 가지 못했던 AI가 갤럭시 스마트폰에 밀착하면서 더 많은 이용자에게 다가갈 가능성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갤럭시 S24 시리즈에는 지난해 말부터 공개된 실시간 음성 통역을 비롯해 △음성 녹취 △문장 번역 △긴 문장 요약 △생성형 편집 등 다채로운 기능이 담겼다. 이는 갤럭시 S24 시리즈부터 적용된 이용자 인터페이스 ‘원 UI’의 별 3개 버튼을 누르면 쓸 수 있다. 가령 왓츠앱이나 카카오톡, 라인 등 메신저 앱에서는 삼성 키보드 왼쪽 위의 별 3개를 누르면 △대화 번역 △문장 스타일 변경 △철자 및 문법 확인이 가능하다.
갤럭시 시리즈의 기본 웹서핑 앱인 삼성 인터넷이나 기록용 앱인 삼성 노트에서는 보고 있는 페이지나 글을 쉽게 번역하고 요약할 수 있다. 또 모든 최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도입될 ‘서클 투 서치’도 매우 쓸모 있다. 홈 버튼을 길게 누르고 검색을 원하는 공간 위에 선이나 원을 그으면 해당 부분의 관련 정보를 찾아준다. 기존엔 이미지를 찾을 때 번거롭게 화면을 캡처한 뒤 해당 부분만 잘라 구글 이미지 검색에 올렸다.
갤럭시 AI는 생성형 AI를 활용하는 ‘문턱’을 크게 낮췄다는 상징성을 지녔다. 기존 생성형 AI를 응용한 챗봇들은 문장을 붙이고 ‘요약해 달라’고 명령해야 했지만 그런 과정 없이도 요약·번역·이미지 생성 등 서비스가 자동으로 제공된다. 챗GPT의 결과물이 불완전했지만 사용자의 업무 효율성을 높인 ‘조수’였던 것처럼 갤럭시 AI도 스마트폰 이용자의 편의를 돕는 식으로 존재감을 드러낼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갤럭시 S24의 사전예약 판매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이날 통신업계에 따르면 19일 시작한 갤럭시 S24의 국내 사전예약 판매량은 전작 갤럭시 S23 시리즈와 비교했을 때 조금 늘어났다. 해외 반응도 뜨겁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사전 예약 판매량은 21일(현지시간) 기준 역대 최다인 25만 대를 돌파했다.
갤럭시 AI에 이목이 쏠리니 기기의 외관, 카메라 성능 등은 마케팅 중심에서 벗어나 있다. 갤럭시 S24(6.2인치·167g)와 S24 플러스(6.7인치·196g)는 전작인 S23 시리즈의 동급 제품 대비 화면 크기는 약간 커졌고 무게는 줄었다. S24 울트라(6.8인치·232g)는 S23 울트라(233g)와 크기가 같고 무게가 줄었다. 갤럭시 S24는 아이폰 15 기본형(171g)보다 가볍고 갤럭시 S24 울트라는 아이폰 15 최상급 모델인 프로 맥스(221g)보다 무겁다.
카메라는 갤럭시 S24 울트라의 최고 줌 카메라가 다섯 배 줌으로 S23 울트라의 10배보다 낮아졌다. 삼성전자는 2배 줌과 10배 줌도 광학 수준의 고화질로 제공하는 ‘쿼드 텔레 시스템’을 넣어 사용성의 큰 차이는 없다는 입장이다.
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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