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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군 자일리 전투를 기린다
유족과 시민이 기념동판 만들어
- 캐나다 한국일보 편집팀 (editorial@koreatimes.net)
- Feb 13 2024 05:00 PM
포천 전장서 전사 6명 부상 31명
가이 블랙(Guy Black)
한국 국민훈장 받음·가평군 명예군민·코퀴틀람 거주 군역사학자
자일리Chail-li 전투는 잘 알려진 가평전투 이후 1개월 만에 벌어졌다. 가평 전투에서 승리한 캐나다군은 자일리라고 불리는 경기도 포천시의 작은 마을 공격에 나섰다.
캐나다 왕립연대 2대대는 1951년 5월30일 오전 6시 공격을 시작했다. 그들의 임무는 자일리와 두 개의 봉우리가 있는 각흘봉을 포함하여, 그 주변 여러 고지를 점령하는 것이었다. 비와 짙은 안개, 구름이 두꺼워 아군은 공군과 포병 지원을 받을 수 없었다.
자일리와 낮은 고지는 비교적 쉽게 점령했으나, 경사가 가파른 각흘봉 고지는 또 하나의 고비였다. D중대는 용감성을 발휘, 정상 하나를 확보한 후 적의 기관총과 박격포 세례 속에서도 두 번째 고지 확보를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격렬한 전투가 진행되는 동안 적은 두 방향에서 아군을 공격하면서 다가왔다. 적의 저항은 점점 강했다. 중공군은 고지 사수에 필사적이었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이곳은 중공군의 주요 보급로 통로라는 것을 캐나다군은 미처 몰랐다.
상황은 점차 악화, 아군은 철수가 불가피했다. 전사자는 6명, 부상자는 31명이나 됐다. 이중에는 켈로나(BC주) 출신의 윌리엄 레슬리 스트래천(William Strachan) 일병도 있었다. 그는 각흘봉에서 목숨을 잃었고, 숨진 그 자리에 묻혔다가 그해 9월, 부산 유엔군 전사자 기념공원에 재안장됐다.
지난 1월21일 스트래천 일병의 여동생 엘리자베스와 그녀의 가족이 포트무디Port Moody의 인렛 유나이티드 교회(담임목사: 제니퍼 스완슨) 추모예배에 참석했고 목사는 기념동판에 축복했다. 이 동판은 73년 전 1951년 5월30일에 사망한 캐나다군 6명의 이름을 담았으며 포천시로 옮겨져 전투 현장에 설치된다. 이것은 자일리 전투에 관한 유일한 기념물이다.
동판은 스트래천 일병의 가족이 제작비 일부를 보태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서 제작됐다. 한국 캐나다 양국 정부나 참전용사회 도움은 없었다.
전사자 6명(이름은 5명) ◆윌리엄 레슬리 스트래천 일병 ◆윌리엄 레이먼드 하워스 일병 ◆존 프랭클린 켐프 일병 ◆패트릭 윌리엄 오코너 일병 ◆루이 찰스 로버츠 일병
(Translation by Sgt. Jonghyun Jeon, RO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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