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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 경질” 국민적 공분
경기 분석한다더니 미국 집으로...
-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Feb 12 2024 11:26 AM
위르겐 클린스만(59)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국민적 공분을 사며 경질 위기에 놓였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형편없는 경기력으로 준결승 탈락한 것도 모자라 대표팀 수장으로서 책임 있는 언행을 보이지 않아서다.
12일 축구협회에 따르면 황보관 축구협회 기술본부장과 마이클 뮐러 전력강화위원장이 이날 아시안컵 관련 미팅을 진행했다. 금주 내 위원회 소속위원들 일정을 조정해 아시안컵 리뷰 회의 및 클린스만 감독 평가를 실시할 예정이다. 향후 위원회는 클린스만 감독에 대한 경질 여부도 논의해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안컵 일정을 마친 위르겐 클린스만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뉴스1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10일 자택이 있는 미국으로 돌연 출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8일 카타르 아시안컵 4강에서 탈락한 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후 이틀 만이다. 당초 클린스만 감독은 요르단과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0-2로 완패한 뒤 “한국으로 돌아가 이번 대회를 분석해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준비하겠다”고 했고, 인천공항에선 “다음 주 중 미국으로 건너가 휴식을 취하고, 손흥민(토트넘) 등 유럽파 선수들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제멋대로 행보를 이어가는 클린스만 감독은 ‘원격 근무’ 논란을 부활시키며 감독 자질은 물론 신뢰까지 바닥을 쳤다. 그는 북중미 월드컵이 끝나는 2026년 7월까지 계약돼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번 대회 내내 비난을 받았다. 손흥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역대급 전력의 대표팀을 데리고 그야말로 ‘꾸역승(꾸역꾸역 힘들게 승리하는 것)’으로 일관했다. 16강과 8강에서 연장 120분 혈투를 벌였고, 준결승에선 제대로 된 공격 한 번 못하고 탈락해 충격을 줬다.
축구 팬들은 이에 폭발했다. 오죽하면 인천공항에서 클린스만 감독을 향해 ‘엿사탕’을 던졌고, ‘클린스만 OUT(아웃)’이라고 적힌 종이를 들었다. 그럼에도 클린스만 감독은 손흥민 등 선수들처럼 머리를 숙여 사과하는 대신 웃으며 “4강 탈락은 실패가 아니다” “지난 1년 동안 성공적이었다” 등 자화자찬했다. 국가를 대표하는 팀의 수장으로서 책임의식이 결여됐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국회 국민동의청원 홈페이지에는 “축구 국가대표 감독 클린스만의 경질과 축구협회 회장의 사퇴를 촉구한다”는 청원글이 올라오는 등 국민 여론은 ‘클린스만 경질’로 좁혀지고 있다. 정치권까지 클린스만 감독과 그를 선임한 정몽규 축구협회장을 겨냥하고 나섰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1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서 “애초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임명할 때부터 많은 우려가 있었다”며 “이번 아시안컵은 우려를 현실로 만들었다”고 했다. 이어 “지금 클린스만 감독에 대한 국민적 비판은 승패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자질에 대한 의구심, 안일한 태도에 대한 질타”라며 “검증은 끝났다. 대한축구협회가 응답할 차례”라고 강조했다.
홍준표 대구 시장은 클린스만 감독이 귀국 이틀만에 미국으로 출국하자 “거주 조건을 위반했으니 위약금 달라고 하지도 못하겠다”며 “위약금 문제는 정몽규 축구협회 회장이 책임지고 이참에 화상전화로 해임 통보하라”고 주장했다.
강은영·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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