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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뛰어든 ‘조국의 당’
사법 리스크 안고... “검찰독재 종식”
-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Feb 13 2024 12:52 PM
조국, 부산서 신당 창당 선언 “민주당보다 더 강하게 싸우겠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13일 ‘검찰독재 종식’과 ‘더 강하게 싸우는 야당’을 앞세워 신당 창당을 선언했다. 1·2심 유죄 판결에 아랑곳하지 않고 총선을 기화로 정권 타도를 외치는 ‘필사의 줄타기’에 나선 것이다. 중도층 표심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상황에서 또다시 ‘조국의 강’을 만난 민주당은 일단 “선거연합 고려는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조 전 장관은 이날 부산 민주공원 기자회견에서 “민주당보다 더 빨리 행동하고 더 강하게 싸우는 정당을 만들겠다”며 신당의 지향점을 ‘강소정당’으로 제시했다. 그는 특히 윤석열 정부를 겨냥해 ‘검찰독재’ ‘무능한 정권’ 등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그러면서도 본인의 ‘사법 리스크’는 언급하지 않았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13일 부산 중구 민주공원 민주항쟁기념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창당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부산=뉴시스
구체적인 출마 계획에 대해서도 말을 아꼈다. 조 전 장관은 고향인 부산에서의 역할을 묻는 질문에 “전국 정당 관점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가 중요하다”며 “지금 시점에서 부산 출마 여부를 밝히기는 이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지역구 출마보다는 비례대표 중심 정당으로 승부를 거는 쪽에 무게가 실린다.
‘조국 신당’은 2020년 총선 당시 열린민주당의 전례를 따를 가능성이 커 보인다. 민주당 주도의 통합형 비례연합정당 참여보다 별도 정당으로 경쟁하는 방식이다. 조 전 장관은 “민주당이 ‘큰집’ 역할을 하는 건 부인하지 못하지만, 민주당의 결정에 신경 쓰면서 행보를 정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조 전 장관이 민주당 강성 지지층 일부를 흡수해 ‘땔감’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 친명계 의원은 “신당이 ‘검찰독재 심판론’과 ‘정권 심판론’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외연을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조 전 장관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대항마로 맞서면, 이재명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과 맞서는 그림을 그릴 수 있다”고 기대했다.
실제로 조 전 장관은 창당 선언 직후부터 사실상 한 위원장과의 전면전을 선언하며 존재감 부각에 나섰다. 그는 “(한 위원장이) 검사 시절부터 김건희씨와 수백 번의 카카오톡 (대화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래서인지 모르겠지만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 디올백 수령 사건에 대해 왜 입장을 제대로 표시하지 않는가, 수사(가) 필요 없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최근 1심 재판부가 손준성 검사장에게 징역 1년을 선고한 ‘고발사주 의혹’과 관련해서도 “한동훈은 손준성 검사를 징계하기는커녕 ‘검사의 꽃’이라는 검사장으로 승진시킨 이유를 답해주기 바란다”고 했다.
조 전 장관의 ‘한동훈 때리기’를 두고 강성 야권 지지층의 결집을 의식한 행보라는 평가가 많다. 정치적 지분을 빠르게 확보하기 위해 외연 확장보다 노선의 선명성을 부각시키는 전략이라는 것이다. 그는 “누가 윤석열 정권과 더 잘 싸우는가를 갖고 경쟁해야 될 때”라며 ‘강소정당’을 핵심 키워드로 내세웠다.
민주당 주류는 일단 ‘조국 신당’을 경계하며 비례연합정당 참여 가능성에도 거리를 뒀다. 이 대표가 대선후보 시절 ‘조국 사태’에 대해 사과한 이후 중도층 공략에 공을 들여온 상황에서 자칫 판이 헝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박홍근 선거연합추진단장은 페이스북에 “절체절명의 역사적 선거에서 조 전 장관의 정치 참여나 독자 창당은 결코 국민의 승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총선 승리를 위한 선거연합의 대상으로 고려하기 어렵다는 점을 분명히 밝혀둔다”고 썼다.
국민의힘은 맹공을 퍼부었다. 조정훈 의원은 “국회가 소도(죄인이 도망쳐도 붙잡아 가지 못하는 신성한 곳)냐”며 “총선 출마를 한다면 검찰독재를 막는 것이 아니라 국회로 도망가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박세인·강진구 기자·이다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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