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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전기차 '타이탄' 사업 쫄딱
개발에 수십억 불 투자하고도 포기
- 캐나다 한국일보 편집팀 (editorial@koreatimes.net)
- Feb 28 2024 09:56 AM
대당 10만 불...가격 경쟁력 불리 우려
애플이 ‘운전대와 페달 없는 자율주행 전기차인 애플카를 만들겠다’던 꿈을 결국 접었다. 온갖 난관에도 지난 10년간 개발을 이어왔으나 기술의 벽을 넘기 힘들다고 자체 판단을 내린 것이다.
27일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애플이 자율주행 전기차 사업 ‘타이탄’ 프로젝트에 참여해 온 약 2천 명의 직원에게 사업 철수 사실을 공지했다”고 보도했다. 제프 윌리엄스 최고운영책임자(COO)와 케빈 린치 부사장도 이 같은 결정을 내부와 공유하면서 ‘많은 직원이 AI 부서로 이동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이 10년간 공들인 전기차 사업을 중단했다. 페이스북 사진
통신은 “이 결정은 타이탄에 수십억 달러를 쏟아부은 회사의 폭탄선언”이라고 짚었다.
애플은 2014년부터 자율주행 전기차 개발에 착수했다. 빅테크(거대기술기업)의 자본력을 바탕으로 아무 제약 없이 자율주행이 가능한 ‘레벨 5’ 차량을 2025년까지 출시하겠다는 게 당시 포부였다. 현재도 자동차 업계가 ‘레벨 4(특정 지역에서만 자율주행 가능)' 상용화에 힘을 쏟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시대를 뛰어넘는 혁신을 꿈꿨던 셈이다.
그러나 10년간 애플은 완성차 제조의 ‘높은 벽’을 절감했다. 공급망 확보에 애를 먹었고, 2021년 ‘현대자동차와의 차량 생산 협력’ 소문도 돌았으나 실현되지 않았다. 같은 해 사업을 이끈 더그 필드를 비롯, 주요 임원이 줄줄이 퇴사하며 사업은 내리막길을 걸었다.
결국 애플은 2028년에야 ‘레벨 2(운전대 조작 및 차량 가속·제동 보조)' 수준의 자율주행차를 출시하는 것으로 목표를 하향 조정했다. 애플 내부에선 ‘테슬라 모방 제품'이라는 조롱이 나왔다.
정체된 전기차 시장 탓도 있다. 블룸버그는 “미국 내 전기차 판매 증가율이 지난해 47%에서 올해 11%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등 얼어붙은 시장 전망도 영향을 미쳤다”며 “경영진은 대당 10만 달러로 예상되는 애플 전기차가 다른 제품군의 이익률을 따라가지 못할 것으로 우려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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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한국일보 편집팀 (editorial@korea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