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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적은 바이든”
트럼프와 격차 더 벌어졌다
-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Mar 03 2024 11:55 AM
트럼프 지지율 48% 바이든 43% “바이든 직무 불신” 47% 최고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두루 인기 있는 정치인은 아니다. 그의 돌출 언행을 싫어하는 사람이 더 많다. 형사 기소된 첫 미국 대통령이기도 하다. 상대적으로 조 바이든 대통령은 무난하다. 경제 성적표도 괜찮은 편이다. 그런데도 가뜩이나 밀리던 여론조사 지지율 격차가 11월 대선이 다가올수록 더 벌어지는 모습이다. 고령 등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간단한 설명도 가능하다. 4년 전 대선과 비교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때나 지금이나 비슷한데 바이든 대통령만 많이 잃어버린 게 있다. 인기다.
2일(현지시간) 공개된 미국 뉴욕타임스(NYT)·시에나대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 격차는 오차범위 이내이기는 하나 5%포인트였다. ‘오늘이 대선 날이면 둘 중 누구를 뽑겠느냐’는 질문에 43%가 바이든 대통령을, 48%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꼽았다. 지난해 12월 조사(각 44%, 46%) 때보다 간극이 더 커졌다.
바이든 대통령 쪽 원인이 크다. 일단 그의 직무 수행에 강한 불신을 드러낸 응답자 비율이 47%였는데, 이는 바이든 대통령 임기 중 자체 조사 최고치라고 NYT는 전했다. 정책도 마찬가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우 ‘그의 정책이 도움이 됐다’는 답변 비율이 40%는 됐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같은 대답이 전체의 18%에 그쳤다.
4년 전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표를 준 지지자 대부분(97%)의 마음이 여전한 반면, 바이든 대통령을 선택한 유권자의 경우 10%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로 떠나갔다. 원심력은 2020년 대선 때 72%가 바이든 대통령에게 투표했던 고졸 이하 유색인종 노동자 집단에 특히 크게 작용했다. 지금은 41%밖에 남지 않았다. 4년 전만 해도 바이든 대통령 우세가 월등했던 유권자층 중 여성은 대등해졌고, 라틴계와 흑인의 경우 각각 역전과 추격을 허용했다는 게 NYT 분석이다.
4년 새 두 후보에게 일어난 일을 보면 호감도 변화의 대비가 뚜렷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과거와 현재의 호감 비율이 각각 43%, 44%로 사실상 그대로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은 2020년 10월 당시 52%였던 호의적 유권자가 38%로 확 쪼그라들었다. NYT는 “2020년 대선 때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당시 대통령에 반대하지만 이념적으로 다양한 유권자 집단이 대안으로 수용 가능한 매력적인 후보였다”고 설명했다. 지금은 아니라는 뜻이다.
바이든 대통령 구원 투수로 나선 이는 부인 질 바이든 여사다. 그는 지난 1일 조지아주(州) 애틀랜타 행사에 남편 대신 참석해 트럼프 전 대통령을 맹공했다. 특히 2022년 보수 우위 대법원이 폐기한 임신중지(낙태)권 관련 ‘로 대 웨이드’ 판결을 거론하며 “트럼프는 여성에게 위험하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 무패 기록을 이어 갔다. 9연승이다. 미주리(51명), 미시간(39명), 아이다호(32명) 등 이날 코커스(당원대회)가 치러진 주의 대의원 122명을 독식, 확보 대의원 수를 244명으로 늘렸다. 니키 헤일리 전 유엔 주재 미국대사(24명)를 더 멀리 따돌렸다.
트럼프 캠프는 이르면 12일, 늦어도 19일이면 대의원 과반(1,215명)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5개 주에서 한꺼번에 경선이 열리고 대의원 854명이 배정돼 있는 5일, ‘슈퍼 화요일’ 승부가 관건이다.
워싱턴=권경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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