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
  • 핫뉴스
  • 부동산·재정
  • 이민·유학
  • 문화·스포츠
  • 주간한국
  • 오피니언
  • 게시판
  • 기획기사
  • 업소록
  • 지면보기
  • 광고문의
  • 기사제보
  •     Tel: (416) 787-1111
  •     Email: public@koreatimes.net
  • LOGIN
  • CONTACT
  • 후원
  • 기사검색
  • LOGIN
  • CONTACT
  • 기사제보
  • 광고문의
  • CultureSports 한국일보 미술대회 대상에 임소현양
  • CultureSports LPGA 스타들 미시사가로 몰려온다
  • HotNews 렌즈에 담아보는 '꽃', '가족'
  • CultureSports 놓치면 후회...토론토 재즈페스티벌
  • HotNews 제인/핀치 여름캠프 재개
  • HotNews 한인 여성들의 음주 문제 연구
  • HotNews 관세 위기에 대응하려면?
  • Opinion 27회 한국일보 미술대회 심사를 마치고…
  • HotNews 우편공사-제2 노조 협상 타결
koreatimes logo
  • 지면보기
  • 핫뉴스
  • 문화·스포츠
  • 주간한국
  • 이민·유학
  • 부동산·재정
  • 자동차
  • 오피니언
  • 게시판
  • 업소록
  • 후원
  • 기사검색

Home / 오피니언

진단학회(震檀學會)와 진단시(震檀詩)

권천학 | 시인·K-문화사랑방 대표


  • 연지원 기자 (press2@koreatimes.net)
  • Mar 04 2024 01:58 PM

언어학자 김수경(金壽卿)


봄! 삼일절! 3월 들어 첫날, 의미 깊은 책 한 권을 받았다. 500페이지가 넘는 묵직한 책이었다. '북으로 간 언어학자 김수경(金壽卿)'

에드가 드가(Edgar Degas)의 발레 그림 시리즈 중의 ‘Dancers Rehearsing’(무용수 리허설)이 프린트된 카드가 책갈피에 끼어있었다. 그 카드에 적힌 예의 바른 글줄에서 출판의 기쁨을 함께 나누고자 하는 정성과 읽어주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음을 읽어낼 수 있었다.

도시샤대학(同志社大學)의 사회학과 교수인 이타가키 류타(板垣龍太)가 일본의 경도(京都)인 문서원(人文書院)에서 2021년에 출판한 '北に渡った言語學者金壽卿'을 일본 도시샤대학 글로벌지역문화학부의 고영진 교수와 중앙대학교의 중앙사학연구소 부교수인 임경화 교수가 우리말로 옮겨 출판한 책이었다.

 

akr20240215148700005_06_i_p4.jpeg

북으로 간 언어학자 김수경(金壽卿). 연합뉴스

 

 

2013년 도시샤대학 인문과학연구소에서 주최한 심포지엄 『북으로 간 언어학자 김수경의 재조명, ‘北に渡つた言語學者金壽卿の再照明’』을 계기로 김수경에 관한 연구가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되었고, 이어서 11월에 연세대학교 근대한국학연구소 주최로 『북으로 간 언어학자 김수경과 ‘조선어학회’의 재조명』이라는 타이틀로 심포지엄을 개최하였는데, ‘식민과 냉전의 틀에 긴박 되어있던 조선어학/한국어학의 새로운 전망을 모색하는 계기로 삼고자 하는 목표’였다고 밝히고 있다.

책을 받는 순간 나의 뇌리에는 진단학회(震檀學會)와 진단시동인(震檀詩同人)이 오버랩 되었다. 나와 김수경 선생의 둘째 딸은 친구 사이다. 나는 진단시동인으로 활동했고, 그 친구의 아버지는 진단학회의 회원이었다. 토론토에 살면서 알게 된 그 친구는 속 깊고 침착한 성품이었다. 문화에 대한 인식도 높은 편 이었고, 음악에 조예도 깊어, 가끔 나와 우리 가족을 콘서트에 초대도 하고 안내도 해주었다. 나는 그 방면에 대해서 부족하지만 나름 성향이 비슷해서 그 친구와 교우가 깊어질 수 있었다.

 

그런 그 친구가 언제인가 자신의 아버지가 진단학회의 회원으로 활동했던 김수경임을, 비밀을 이야기하듯 털어놓았다. 진단학회 회원? 진단시동인으로 활동했던 나는 관심이 갈 수밖에 없었다. 진단학회에 대해선 알고 있었지만, 회원의 이름까지는 기억하지 못했던 나는 듣고 보니 어렴풋이 기억되는 이름이기도 했다.

처음 그 소리를 들었을 때, 묘한 인연이구나 하는 생각이 스쳤다. 진단시 동인이었던 내가 토론토에 살면서 같은 토론토에 사는, 진단학회의 회원이었던 언어학자 김수경 선생의 둘째 딸과 친구가 되다니. 이렇게도 연결이 되는구나 하고.

나는 1980년대 초부터 1990년대 중반에 해체되기까지 진단시(震檀詩)동인으로 활동했다. 매년 ‘진단시’ 동인지를 출판하였는데, 진단시동인은 일반 주제와 함께 역사적 모티브를 주제로 다루면서, 동인시대의 중심축으로 인정받았고, 학계에서도 비중 있는 동인으로 평가받아 거론되곤 했다. 그 와중에 ‘진단시’라는 이름이, 문학에 대한 혹은 시에 대한 진단(診斷)의 의미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래서 표지에 ‘震檀詩’라고 쓰기 시작했고, 진단학회(震檀學會)의 정신을 잇고 있음을 설명하기도 했다.

진단학회는 1934년, 한국인 스스로 한국문화의 개척, 발전, 향상을 꾀하는 목적으로 설립된 학술단체이다. 일제강점기의 진단학회와 현대의 진단시동인은 직접적인 연관은 없으나 정신적인 면에서 한국 정신의 각별한 맥락의 문학 활동으로 이어지는 일종의 역사의식 전래(傳來)라고 할 수 있다.

 

그 친구가 자신의 아버지에 관한 이야기와 함께 들려준 그간의 경위에서, 어머니가 살아계시는 동안 아버지와의 재회를 위하여 많은 노력을 했음도 알게 되었다. 이리저리 연줄을 이용하여 수소문했고, 재회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내 친구는 일본에도 가고, 북한에도 가서 아버지를 만났고, 베이징 학회에서도 아버지를 만났다고 하면서 보여준 사진들이 이번 책에 수록 되어있었다.

민족의 전쟁사만이 아니라, 남북으로 갈린 역사의 통증을 그대로 앓는 가족 사이기도 했다. 그 친구의 어머니, 그러니까 선생의 아내인 이남재 님은 나이에 비해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나 매우 강단이 있는 분이셨다. 노령으로 거동이 자유롭지 못하게 되자, 그 친구의 집을 방문할 때마다 이층의 어머니 방에 들러 인사를 하곤 했는데, 매우 깔끔하고 정갈한 면모를 그대로 지니고 계셨다. 몇 해 전 그 친구는 선생의 일본출판기념회에 다녀오기도 했지만, 김남재 님은 노환으로 시달리다가 2019년에 별세하셨다. 안타까운 일이었다.

 

이번 책에서 선생을 천재 언어학자로 칭하면서, 일제강점기에 조선어학회의 확립과, 지키려는 노력, 한글을 보존하는 기틀과 학문적 정통성을 유지하려는 언어학자로서의 지식기반을 구축해 온 그의 업적과 생애를 낱낱이 수집, 기록한 개인사이면서 한국어사(韓國語史)였다. 그런 의미에서 김수경 선생이 새롭게 조명되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 동시에 언어를 다루는 학문과 문학을 하는 자세와 정신이 어떠해야 하는 지를 다시금 새겨보게 된다.♠

 

 

20231127-12113275.jpeg

권천학 | 문화컨설턴트·시인

 

공식블로그홍보01.jpg

www.koreatimes.net/오피니언

연지원 기자 (press2@koreatimes.net)

  • 코데코 록키엘크 녹용 & 공진단
  • 리쏘 (Lisso) 안마의자

댓글을 달아주세요

댓글운영원칙
'댓글'은 기사 및 게시글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온라인 독자들이 있어 건전한 인터넷 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 원칙을 적용합니다.

1. 댓글삭제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 하겠습니다.
  1. 1) 타인에 대한 욕설 또는 비판
  2. 2) 인신공격 또는 명예훼손
  3. 3) 개인정보 유출 또는 사생활 침해
  4. 4) 음란성 내용 또는 음란물 링크
  5. 5) 상업적 광고 또는 사이트/홈피 홍보
  6. 6) 불법정보 유출
  7. 7) 같은 내용의 반복(도배)
  8. 8) 지역감정 조장
  9. 9) 폭력 또는 사행심 조장
  10. 10) 신고가 3번 이상 접수될 경우
  11. 11) 기타 기사 내용과 관계없는 내용

2. 권한제한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 드립니다.

아래의 기사를 추천합니다

기사제목 작성일
개기일식(皆旣日蝕)의 깨우침 중에서 22 Apr 2024
애플레이션(Applation) 08 Apr 2024
진단학회(震檀學會)와 진단시(震檀詩) 04 Mar 2024
우주로 쏘아올린 오케스트라 선율 28 Feb 2024
Never Enough 30 Jan 2024
꽃은 무죄(無罪)다 02 Dec 2023

카테고리 기사

20250620-12062431.jpg

조령모개·조삼모사

20 Jun 2025    0    0    0
임빈 작품.jpg

유료 27회 한국일보 미술대회 심사를 마치고…

20 Jun 2025    0    0    0
그 아침의 농담 사진.jpg

그 아침의 농담 (하)

20 Jun 2025    0    0    0
그 아침의 농담 사진.jpg

그 아침의 농담 (중)

19 Jun 2025    0    0    0
download.jpeg

‘60분룰’ 깨야 K드라마가 산다

16 Jun 2025    0    0    0
20250617-06065883.jpg

이스라엘 퇴역장성 고용해야

16 Jun 2025    0    0    0


Video AD



오늘의 트윗

20250620-12062431.jpg
Opinion
조령모개·조삼모사
20 Jun 2025
0



  • 인기 기사
  • 많이 본 기사

복권.jpg
HotNews

2천만 불 당첨에도 정시 출근

11 Jun 2025
0
스크린샷 2025-06-12 134039.png
HotNews

산책 중 공습 주의… 붉은날개검은새의 방어 본능

12 Jun 2025
0
lg.jpg
HotNews

확 깎아준다...25일까지만

13 Jun 2025
0
kylie-anderson-agdilbe1kus-unsplash.jpg
HotNews

캐나다인 미국행 줄자 내수에 훈풍

13 Jun 2025
0
베이징.jpg
HotNews

"미국 대신 캐나다, 영국으로"

02 Jun 2025
0
c446cfc9-2e55-4c52-a56e-8fa6eee3da9c.png
CultureSports

“넷플릭스가 흙 뿌렸다”

09 Jun 2025
0
마약.jpg
HotNews

한국 법원, 캐나다 시민권자에 징역 20년 선고

21 May 2025
0
복권.jpg
HotNews

2천만 불 당첨에도 정시 출근

11 Jun 2025
0


500 Sheppard Ave. E. Unit 206 & 305A, North York, ON M2N 6H7
Tel : (416)787-1111
Fax : (416)781-8434
Email : public@koreatimes.net
광고문의(Advertising) : ad@koreatimes.net

캐나다 한국일보

  • 기사제보
  • 온라인지면 보기
  • 핫뉴스
  • 이민·유학
  • 부동산·재정
  • 주간한국
  • 업소록
  • 찾아오시는 길

한인협회

  • 한인문인협회
  • 한인교향악단
  • 한국학교연합회
  • 토론토한인회
  • 한인여성회
  • 한인미술가협회
  • 온주한인실협인협회

공익협회

  • 홍푹정신건강협회
  • 생명의전화
  • 생태희망연대

연관 사이트

  • 토론토총영사관
  • 몬트리올총영사관
  • 벤쿠버총영사관
  • 캐나다한국대사관
  • KOTRA

The Korea Times Daily 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The Korea Times Daily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