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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해커에 전산망 뚫린 것 맞다"
사법부 뒤늦게 인정..."개인정보 유출"
- 캐나다 한국일보 (editorial@koreatimes.net)
- Mar 04 2024 03:46 PM
【서울】 북한 해킹조직 '라자루스'로 추정되는 집단이 국내 사법부 전산망에 침투해(2월21일자 A2면) 과세증명서 등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사법부 전산망이 해킹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법원행정처는 이같은 사실을 뒤늦게 인정하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대법원은 북한 해킹조직에 전산망이 뚫린 점을 인정하고 뒤늦게 사과했다. 연합뉴스
천대엽 법원행정처장은 4일 법원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북한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는 공격 주체가 고도의 해킹기법으로 사법부 전산망에 침입해 법원 내부 데이터와 문서를 외부로 유출하였을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국민 여러분께 심려와 불편을 끼쳐드린 데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천 처장은 "사법부로서도 사안의 중대성에 당혹감을 금할 수 없다"며 "이런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사법부 전산망을 전반적으로 재점검하고, 담당 기구의 개편을 비롯해 보안역량 강화를 위한 종합대책 수립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원호신 사법정보화실장도 법원 내부망(코트넷)에 글을 올려 유출 경위와 향후 대책을 설명했다.
법원행정처가 국가정보원 등 보안 전문기관과 합동으로 벌인 심층 조사 결과 2021년 1월 이전부터 사법부 전산망 침입이 있었다. 공격 기법은 라자루스가 사용하는 것과 일치했다고 한다.
경찰과 국가정보원은 이를 근거로 사실상 라자루스의 소행으로 결론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해커들은 법원 가상 PC와 서버의 취약점을 찾아내 내부 전산망에 침입했고 상당량의 전산 자료를 절취한 것으로 추정된다. 유출된 자료가 수백 기가바이트 (GB)분량에 달한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원 실장은 해킹 그룹이 유출을 시도한 파일 목록 일부만 복원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유출이 시도된 일부 파일 중에는 개인 회생 및 회생 개시 신청서, 주민등록초본, 지방세 과세증명서 등 26개 문서가 포함돼 있었다고 한다. 소송 당사자들이 법원에 제출한 내밀한 정보가 외부에 고스란히 유출된 것이다.
법원행정처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와 경찰에 신고하고 당사자에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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