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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티모어서 다리 붕괴…6명 실종
추락 8명 중 2명 구조...한인 피해 없어
- 캐나다 한국일보 편집팀 (editorial@koreatimes.net)
- Mar 26 2024 08:36 AM
화물선 교각 충돌 후 무너져
【2보·종합】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항구 입구에 있는 2.6㎞ 길이의 대규모 교량이 26일 새벽 대형 컨테이너선박과의 충돌로 거의 대부분이 붕괴됐다.
대형 선박이 교각에 부딪히면서 순식간에 발생한 이 사고로 다리 위에서 작업 중이던 인부 8명이 추락했으며 이 가운데 6명이 실종됐다.
26일 새벽 1시28분 화물선 충돌로 무너진 볼티모어 항구의 '키 브리지'. CNN 방송 사진
사고 발생 직후 실종자 규모가 20명이란 예측이 나왔으나 교통량이 적은 새벽 시간대에 발생한데다 선박이 충돌 전 조난 신고를 하고, 차량 출입 통제가 이뤄지면서 대형 참사를 피한 것으로 보인다.
당국은 테러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결론을 내린 상태다.
첫 보고는 '모터 선박이 다리와 충돌했다'는 내용이었다. 이 충돌로 교량이 가운데 부분을 시작으로 순식간에 무너져 내렸다.
사고 당시에는 교량의 도로 보수 작업도 진행되고 있었으며 사고 발생 초기에는 다리 위를 지나던 일반 차량 여러 대도 강물로 추락한 것으로 추정됐다.
사고 영상을 보면 대형 컨테이너선이 영상에 기록된 시간상으로 새벽 1시28분께 주 교각 두 개 중 하나와 충돌한다. 키 브리지 다리는 그 직후 중간 상판부터 주저앉듯 순식간에 무너져 내린다.
뉴욕타임스는 사고 선박이 교각과 충돌 직전 방향을 돌리려 하는 모습이 보이며, 영상에서 보이는 교량 대부분이 약 20초 안에 붕괴했다고 전했다.
브랜던 스콧 볼티모어시장은 "키 브리지가 저렇게 무너지는 것을 실제 볼 것으로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액션 영화에서 나온 것처럼 보였다"면서 "생각할 수 없는 비극"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교량 붕괴로 강물로 추락한 사람은 모두 8명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모두 사고 당시 교량 위에서 팟홀(도로 파임) 작업을 하던 인부라고 폴 위드펠트 메릴랜드주 교통장관은 밝혔다. 이 가운데 현재 2명이 구조됐으며 이 중 한 명은 심각한 부상을 입고 외상센터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위드펠트 교통장관은 다리 위를 지나던 차량의 운전자가 강물에 빠지지는 않았느냐는 질문에 "공사 인부만 있었던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볼티모어시 소방국 공보국장인 케빈 카트라이트는 사고 발생 초기에 CNN, 로이터통신 등에 "최소 20명의 사람과 여러 대의 차량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하면서 대규모 인명 피해 가능성을 시사했으나 추락 8명으로 정정됐다.
교각과 충돌하면서 선박에도 한때 화재가 발생했으나 곧바로 진화돼 22명의 선원은 모두 무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인 피해는 현재까지는 확인된 것이 없다고 주미 한국대사관이 밝혔다.
사고를 낸 컨테이너선은 싱가포르 선적의 '달리' 호로 이날 새벽 1시께 볼티모어에서 출항했으며 파나마 운하를 경유해 스리랑카 콜롬보로 갈 예정이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 선박이 사고 당시 컨테이너 약 4,900개를 싣고 있었다고 전했다.
현대중공업이 2015년 건조한 이 선박은 3만2천t, 290m 크기에 컨테이너 약 9,700개를 실어나를 수 있다. 선주는 그레이스 오션, 용선사는 글로벌 해운사인 머스크로 알려졌다.
키 브리지는 퍼탭스코강 하류에 있는 볼티모어항 외곽을 가로지르는 길이 약 2.6㎞의 교량이다. 전체 교량 중 56m 가량이 강물 위를 지나고 있으며 이번 사고로 해당 구간 대부분이 붕괴됐다.
1977년 개통한 이 다리는 695번 주간 고속도로의 일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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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한국일보 편집팀 (editorial@korea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