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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생사가 달린 현장으로
패러메딕의 삶 책으로 펴낸 김준일씨
- 조 욱 기자 (press1@koreatimes.net)
- Mar 26 2024 02:43 PM
'나는 캐나다의 한국인 응급구조사'
한인 응급구조사가 자신의 생활을 담은 수기를 발간했다.
일분일초가 위급한 구조현장을 누비면서 죽음과 삶에 대한 자신의 고민과 견해를 솔직히 담았다.
누구에게는 삶의 의미를 되새기는 지침서이자, 또 다른 이에게는 인생의 유익한 진로 가이드가 될 법하다.
오타와 인근에서 응급구조사로 일하는 김준일씨. 사진제공 김준일씨
오타와 인근에서 응급구조사로 일하는 김준일(48)씨는 최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10여년 간 대기업에서 정신없이 일하면서 문득 삶에 대한 회의가 찾아와 2014년 무작정 캐나다로 이민왔다"며 "몇년 간 일용직을 전전하다 40대 초반에 시골마을의 유일한 한인 응급구조사로서 인생 2모작을 시작했다. 패러메딕으로의 삶을 글로 표현하면서 경험담을 엮은 '나는 캐나다의 한국인 응급구조사'라는 책을 냈는데 저와 같이 이민생활 중인 캐나다 한인들께 이 책을 소개한다"고 말했다.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40대 응급구조사로 2021년 4월 본보에 보도된 적이 있는 김씨는 "올해로 7년째 온타리오주 랜프루 카운티에서 패러메믹으로 근무 중인데 제 도움을 받는 주민들이 고맙다고 할 때 그리고 환자들의 상태가 나아질 때 말할 수 없는 희열과 보람을 느낀다"며 "제 딸도 응급구조사로 일하는 아빠의 삶에 영향을 받았는지 지난해 오타와대학교 간호학과에 입학했다"고 전했다.
한인들에게 전하고픈 말에 대해 그는 "3년 전 패러메딕으로 일하는 저를 교민사회에 소개한 한국일보에 이 기회를 빌어 감사를 드린다"며 "이 책을 쓴 목적은 크게 두가지다. 힘든 이민생활 속에서 각자가 주어진 시간을 열심히 최선을 다해 살자는 의미와 응급구조사가 캐나다에서 존경받는 직업으로 꼽히는데 젊은 한인 2세들이 자신의 진로를 결정할 때 하나의 길잡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담담히 말했다.
김준일씨의 책 '나는 캐나다의 한국인 응급구조사'. 교보문고 이미지
책 구입에 대해 김씨는 "종이책은 한국에서 주문해 캐나다로 배송을 받아야 한다"며 "조만간 전자책이 나오면 캐나다에서도 주문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이 책의 서평을 쓴 남궁인 작가는 "이 책은 응급구조 현장에 가장 먼저 달려가 자리를 지키는 사람들, 페러매딕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그려낸다. 특히 총기와 마약 사고가 빈번한 캐나다 현장에서 근무하는 저자는 한층 더 잔혹하고 충격적인 사건사고를 일상처럼 목격한다. 자기만의 방식으로 그 현장을 마주하고 지켜내는 이들의 담담한 고백을 통해 우리는 타인의 고통과 비극 앞에서 취해야 하는 올바른 태도를 배울 수 있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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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욱 기자 (press1@korea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