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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기 위험성
신호식의 재테크 맛집
-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Apr 03 2024 03:15 PM
최근 도박판을 연상케 하는 암호화폐와 일부 주식시장의 분위기가 군중심리에 허탈감을 쌓이게 하고 FOMO(포모증후군)를 느끼게 한다.
그러나 투기는 양날의 검이라 볼 수 있다. 과욕은 금물이라는 것이다. 일확천금을 바라보는 투자는 잘못하면 돌이킬 수 없는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역사는 말해주고 있다. 특히 암호화폐 시장은 지난 2021년도 흐름과 매우 유사한 패턴을 보이고 있다. 투기는 과도한 보상심리나 상승에 매몰된 과욕에 의해 일어나는 현상으로 투자 실패의 지름길이라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가격은 보통 가치를 반영한다. 가치와 상관없이 가격이 독자적으로 폭등하는 것을 버블이라고 하는데 가격 폭등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밀려드는 수요이다. 웃돈을 주고서라도 사겠다는 사람들이 있을 때 가격이 오른다는 것이다. 가치를 반영할 때는 실물가치가 가격을 뒷받침하지만 수요에 의해 오른 가격은 오직 수요에 의해서만 뒷받침되는데 수요가 사라지는 순간 순식간에 추락할 수 있는 것이다.
네덜란드 튤립 버블부터 영국의 남해 버블, 프랑스의 미시시피 버블, 일본의 자산 버블 그리고 미국의 닷컴 버블과 부동산 버블에 이르기까지 버블의 끝은 파멸이다. 아이삭 뉴튼은 남해 버블에 뛰어들었다가 피해를 본 후 “천체의 움직임은 계산할 수 있어도 인간의 광기는 측정할 수 없다”는 말을 남겼다.
미시시피 버블로 불거진 프랑스의 불황은 프랑스 대혁명의 원인이 되었고, 일본 자산 버블은 20년 불황의 시발점이 되었으며 미국 부동산 버블은 2008년 세계 금융위기를 일으켰다. 이처럼 추락할 때까지는 아무도 추락을 예측할 수 없는 것이 버블이다. ‘구두닦이 소년 신호’라는 말이 있다. 평소에 투자에 관심을 갖지 않던 사람들이 투자에 달려들 정도면 그 때가 상투라는 말이다.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아버지인 패트릭 J 케네디는 구두닦이를 마지막 수요라고 생각했다. 구두닦이 소년이 쌈지돈을 모아 선도 투자자에게 수익을 몰아주고, 본인 것은 사줄 사람이 없어서 파산하게 되는 구조다. 특히 암호화폐 시장을 보면 이 ‘구두닦이 소년의 신호’가 떠오른다.
게티이미지뱅크
학생들까지 코인 시장에 돈을 넣고 있는 형국이다. 아마 거품이 꺼지는 순간까지 이러한 사태는 지속될 것이다. 하지만 투기판에 뛰어드는 것은 허황된 신기루를 좇는 것과 마찬가지다. 코인의 가치는 그 무엇에 의해서도 뒷받침되지 않는 것이 실물과 이어지는 연결 고리가 사실 없다. 내재가치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채권은 이자, 주식은 기업 실적에 따른 배당이 있지만 코인을 지탱하는 것은 ‘더 높은 가격에 팔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뿐이다.
이러한 기대가 약해지면 투자자들은 혹독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 사실 비트코인도 지난 수년간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며 수많은 투자자들에게 돌이킬 수 없는 손실을 안겼다.
여러 알트코인 종목들도 불현듯 상장폐지되어 하루아침에 거액을 날린 투자자들도 속출했고, 2년 전에는 상위 5위건에 들던 루나가 한순간에 폭락하며 수백억 달러의 투자금이 증발되었다. 워렌 버핏은 “미국의 모든 농지 지분 1%를 250억 달러에 팔겠다면 이날 중으로 당장 수표를 끊어주겠지만 비트코인이라면 세상의 모든 물량을 25달러에 판다고 해도 사지 않겠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비트코인은 도박용 토큰”으로 표현하며 “룰렛의 휠을 돌리고 싶은 마음을 억제할 수는 없다. 돈을 쉽게 벌 수 있는 일에 참여하고 싶은 마음은 인간의 본능”이라고도 말했다. 내재가치를 가진 자산 투자로 ‘가치 투자의 달인’으로 불리는 워렌 버핏이 코인을 외면하는 이유는 결국 투자 철학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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