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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으로 한국 알리는 K문화 전도사
토론토아카데미심포니 조상두 단장
- 조 욱 기자 (press1@koreatimes.net)
- Apr 09 2024 03:49 PM
2세 미래 위한 상담사 역할도 한인상 수상자 인터뷰(2)
본보는 제니퍼 윤(3월16일자 A1면) 험버리버병원 부원장에 이어 한인상 수상자 두 번째 인터뷰를 진행했다.
주인공은 문화상 수상자 조상두씨다.
토론토 아카데미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이끄는 조상두(가운데 왼쪽) 단장이 악단을 지휘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한인상 문화상 수상자 조상두씨
방탄소년단과 견줄만큼 한국문화 홍보에 열정을 바친 '애국 음악가'.
수많은 한인 2세들을 북미 유명대학에 진학시킨 '인생 상담사'
'K문화 전도사'로 유명한 조상두(60) 오케스트라 단장은 오랫동안 지휘자로 활동하며 대한민국의 국위선양과 한인 청년들의 미래 육성에 앞장서고 있다.
토론토 한인사회는 20년 넘게 이어온 헌신에 감사하며 조 단장을 '2024 한인상' 문화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2003년 토론토로 이민한 뒤 20년간 단 한 번도 음악을 멀리하지 않았던 그는 환갑이 지난 나이에도 한국문화 전파와 한인 2세 양성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붓고 있다.
한국문화와 역사에 대한 강한 애착은 그가 2009년 자비를 들여 설립한 '토론토 아카데미 심포니 오케스트라' 공연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매회마다 전통 문화와 한국 역사를 접목해 울림이 깊은 감동적인 연주를 선보였다.
독도를 테마로 한 연주회를 개최해 2세들에게 올바른 역사관을 심어줬고, 코로나 기간에 열렸던 온라인 콘서트에선 동해가 일본해로 잘못 기재된 것을 전세계에 알렸다.
세정대왕과 한글의 위대함을 담은 연주회나, 토론토총영사관과 공동으로 '더 뷰티 오브 코리아(The Beauty of Korea)'를 주제로 전통국악과 K팝을 오케스트라와 접목한 것도 큰 호응을 받았다.
새터민, 중국동포 청년들과 함께 통일 염원 연주회를 열기도 했고, 한국의 경제발전을 위해 해외에서 젊음을 바친 '광원·간호사 독일 파견 60주년 기념 연주회'는 북받치는 감동으로 눈물바다가 됐다.
최근 본보와 인터뷰를 가진 조 단장이 '최고의 공연'으로 꼽은 연주회도 이것이다.
당시 본한인교회 공연장을 가득 메운 900명의 관객들은 '보리밭' 등 한국 가곡을 함께 부르며 외롭고 힘들었지만 희망이 넘쳤던 독일생활을 떠올렸다.
조 단장은 "공연이 끝난 다음 파독 출신 동포와 가족들이 저에게 다가와 파독 근로자를 위한 특별연주회를 열어 감사하다고 연신 흐느꼈다"며 "콘서트 중간에 마이웨이(My Way) 음악과 함께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의 사진 슬라이드가 나왔는데 여러 관객들이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눈물을 흘려 나 자신도 숙연해졌다"고 담담히 말했다.
"독일에서 한인 근로자들이 가장 많이 불렀다던 '꿈에 본 내 고향'이 연주될 때는 마치 약속이나 한 듯 모두가 하나가 돼 열창했다."
그는 한인 젊은이들의 미래와 신구 세대간 소통에 대해서도 관심이 특별하다. 자비를 들여 오케스트라를 창단한 이유 중의 하나도 한인 2세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이민사회에서 그들이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인생 컨설턴트'로서 조언과 교류를 아끼지 않았던 조 단장 덕분에 많은 한인 젊은이들이 하버드, 예일, 와튼스쿨, 뉴욕대 등 명문대에 합격했다.
한인 2세와 그의 부모들에게 전하고픈 메시지로 그는 "한인들의 음악적 수준은 가히 세계적"이라며 "클래식을 전공하는 사람들은 탑 1%에 들지 못하면 생활이 어려울 수밖에 없는데 자기 음악만 고집하지 말고 사회에서 필요한 것과 같이 호흡할 수 있는 공연을 기획한다면 많은 기회가 있으리라 생각한다. 한인 시니어들 중에는 자녀와 소통이 안돼 고독하게 사는 분들이 많은데 자녀들과 한국 문화와 역사를 공유하는 등 공통분모를 늘려간다면 보다 나은 소통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단장은 "올해로 23회째를 맞이하는 정기연주회는 다음달에 개최한다"며 "이번 주제는 발달장애 아동과 그의 부모들을 위한 연주회다. 이번 공연을 통해 장애우를 위한 앙상블도 계획 중인데 교민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사회 소외계층에 대한 그의 관심과 헌신은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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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욱 기자 (press1@korea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