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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기일식 종말론 심취...자녀·동거남 살해
30대 여성 포르셰 몰다 숨져...경찰 "자살" 결론
- 캐나다 한국일보 (editorial@koreatimes.net)
- Apr 11 2024 08:39 AM
【LA】 지난 8일 어린 두 자녀를 달리는 차 밖으로 밀어내 한 명을 숨지게 한 34세 여성이 점성술사 인플루언서로 활동했으며 개기일식을 앞두고 종말론에 심취해 있었다는 정황이 나왔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등은 10일 LA경찰이 이 사건의 용의자 대니엘 존슨(사망)의 범행 동기를 조사하면서 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물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고 전했다.
종말론에 심취한 대니엘 존슨이 작성한 엑스 게시글.
경찰 관계자는 존슨이 온라인에서 '대니엘 아요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던 점성술사가 맞다고 확인했다.
그가 운영하던 웹사이트와 연결된 엑스(X, 옛 트위터) 계정에는 메인 게시물로 "깨어나라 깨어나라 종말이 왔다(THE APOCALYPSE IS HERE). 귀가 있는 모든 사람은 들어라. 당신이 믿는 것을 선택할 때가 지금이다"라는 등의 내용이 담긴 글이 올라와 있다. 이 글은 존슨이 지난 5일 작성한 것이다.
존슨은 지난 4일에는 "이번 일식(eclipse)은 영적인 전쟁의 완벽한 본보기(epitome)"라며 "세계는 지금 분명히 변하고 있다. 당신이 한 쪽을 고를 필요가 있다면, 당신의 생에서 옳은 일을 할 시간은 지금이다"라고 쓰기도 했다.
그의 엑스 계정 팔로워는 10만4,600명에 달한다.
캐나다와 미국에선 지난 8일 개기일식 현상이 7년 만에 나타나 사람들을 흥분시켰다.
경찰에 따르면 존슨은 개기일식이 일어난 당일인 8일 오전 3시40분께 LA카운티의 자택에서 동거남 제이엘런 채니(29)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 자신의 포르셰 차량 조수석에 9세와 생후 8개월인 두 딸을 태우고 고속도로를 달렸다. 그는 도로를 주행하던 중 차 문을 열고 두 딸을 차 밖으로 밀어냈다.
고속도로 한복판에 내던져진 생후 8개월 영아는 뒤에서 오던 차에 치여 숨졌고, 9세 딸은 살아남아 병원으로 이송된 뒤 치료받고 있다.
존슨은 아이들을 밀어내고서 30분쯤 뒤 인근의 시내 도로에서 시속 160㎞가 넘는 속도로 차를 몰다 가로수와 충돌해 현장에서 숨졌다.
경찰은 이를 자살로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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