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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년 6개월만에 1천원 돌파
루니 3월8일 973원→4월16일 1,008원
- 조 욱 기자 (press1@koreatimes.net)
- Apr 16 2024 02:53 PM
유가 등 때문...유학생부모 송금부담↑
캐나다달러(루니) 대비 원화 환율이 1년 6개월 만에 1천 원을 돌파했다.
캐나다달러·원화 환율이 1천원을 돌파하면서 유학생 부모의 송금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이에 따라 자녀를 캐나다로 유학 보낸 한국 부모들의 송금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캐나다 달러에 비해 원화 환율이 올랐다는 것은 원화의 가치가 하락했다는 뜻이다.
한국 돈의 가치가 하락했으니 환전을 할 때 이전보다 더 많은 한화를 지불해야 같은 액수의 달러로 바꿀 수 있다는 의미다.
16일 기준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008.90원이다.
2022년 11월 1,041원이었던 환율은 작년 1월 919원으로 최저치를 기록한 다음 등락을 거듭하다, 973원이던 지난달 8일 이후 한 달 동안 연달아 상승하면서 11일 처음으로 1천 원을 돌파한 1,000.73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이후에도 환율은 상승을 거듭해 1,010원에 육박할 정도로 오른 것이다.
환율의 상승 즉, 한국의 화폐가치가 약세로 돌아선 주요 원인은 ▶예측을 벗어난 미국 경기의 호조 ▶국제유가의 상승 ▶일본 엔화 가치의 하락 등 크게 3가지로 지목된다.
경제 분석에 능하고 한인은행에도 근무했던 우병선 마인코인플렉스 대표는 "캐나다 달러 대비 원화의 가치 변화는 미국 달러의 영향을 받는다"며 "올해 미국 금리가 3차례에 걸쳐 0.75% 포인트 내릴 것으로 예상됐으나 미국 물가지수가 예상외로 폭등했고 고용도 나쁘지 않으면서 연방준비제도가 올해 안에 금리인하를 안 할 수도 있다고 발표했다. 이 소식으로 인해 미국 달러지수가 101에서 107까지 급등해 강세를 보였고, 모든 돈들이 미국 채권으로 몰리면서 미 달러 대비 한화가 달러당 1,400원까지 육박했다"고 설명했다.
참고로 미 달러 대비 환율이 1,400원대가 넘었던 적은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 역사상 3번에 불과하다.
한국화폐 가치가 떨어진 두 번째 이유는 유가 폭등 때문이다.
"현재 국제유가는 배럴당 80~90달러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배럴당 130달러까지 오를 것이란 우려가 여전하다"며 "국제유가가 오르면 석유를 수출하는 캐나다의 달러 가치는 상승하는데 이에 반해 원화 가치는 상대적으로 낮아질 수밖에 없다"고 그는 덧붙였다.
세 번째 이유는 일본 화폐의 지속적인 약세다.
"미국 달러 대비 일본 엔화가 36년 만에 최저치인 달러당 154엔을 기록 중"이라며 "일본 정부가 30년간 계속된 불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엔저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데 수출경쟁국인 한국도 원화 가치를 낮출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국 경제는 한마디로 트리플 악재를 겪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본보가 접촉한 경제전문가들은 앞으로의 환율 추이에 대해 "원화 가치의 약세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 하락과 중동 전쟁의 확산 우려, 유가의 상승세 등을 볼 때 캐나다달러 대비 원화의 가치가 하락하는 것은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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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욱 기자 (press1@korea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