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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위험에 흔들리는 원·달러 환율
전문가들 "확전 위기 땐 1,400원"
- 캐나다 한국일보 (editorial@koreatimes.net)
- Apr 19 2024 07:52 AM
【서울】 원·달러(이하 미화) 환율이 당국의 적극적 개입에 안정세를 보이는가 싶었지만, 대외 변수에 취약함을 드러냈다.
환율은 19일 이스라엘이 이란 본토를 공격했다는 보도에 장중 1,390원대까지 치솟았다.
1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지난 16일 장중 1,400원선을 터치했던 환율은 한미일 재무장관의 공동 구두개입까지 나오면서 전날에는 1,370원대 초반으로 밀렸지만, 단숨에 1,400선을 다시 위협했다.
이스라엘의 공격 수위가 제한적이라는 소식에 상승 폭은 축소됐으나, 시장에서는 중동 확전 여부에 따라 당분간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이날 전일 대비 9.3원 오른 1,382.2원에 마감했다.
환율은 이날 전장보다 8.1원 오른 1,381.0원에 개장한 뒤 오전 10시 38분께 1,392.9원까지 올랐다.
이스라엘이 이날 이란의 보복 공습에 맞서 이란 본토에 대한 재보복을 감행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위험 회피 심리가 고조된 영향이다.
다만 핵시설을 포함해 피해가 알려지지 않고 있고, 공격 자체를 부인하는 듯한 보도도 나오면서 환율은 1,380원대로 내렸다.
미국 고위 당국자는 CNN 방송에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시설을 공격하지는 않았다며 이스라엘의 공습은 '제한된 방식'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환율 상승에는 미국의 정책 금리 인하 시점 지연에 달러가 강세를 나타낸 영향도 있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더디게 둔화하고, 미국 경제 성장세가 견조하게 나타나면서 연준의 정책금리 인하 시점은 일러도 7월 이후로 밀리는 분위기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16일 "물가상승률이 2%로 낮아진다는 더 큰 확신에 이르기까지 기존 기대보다 더 오랜 기간이 걸릴 것 같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환율 상단을 1,400원 선으로 보는 분위기다.
서정훈 하나은행 연구위원은 "이스라엘의 재보복 공습에도 1,400원은 넘지 않았다"며 "일단 1,400원이 상반기 중 고점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서 연구위원은 환율이 1,400원 선을 넘어설 수 있을 전제조건으로는 미국의 금리 인상,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면전을 꼽았다.
그러면서 "전면전이 아니라 지금처럼 제한적인 공습을 주고받는 상황에서는 하루에 10원 정도 급등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중동 사태가 확전되면 1,400원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중동사태가 진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원·달러 환율의 적정 수준은 1,370원 정도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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