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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기일식(皆旣日蝕)의 깨우침 중에서

권천학 | 시인·K-문화사랑방 대표


Updated -- Apr 22 2024 10:22 AM
  • 연지원 기자 (press2@koreatimes.net)
  • Apr 22 2024 10:22 AM


개기일식이 가까워지면서 KMS(K문화사랑방)의 회원들도 정보와 사진들을 공유했다. 할리팩스에서 살고 있는 한 회원 부부는 개기일식의 시간에 맞춰 뉴브런즈윅으로 관찰 여행을 떠나기도 했고, 다녀온 후 줌으로 진행되는 KMS(K문화사랑방)의 토론 시간에 감동적인 소감을 들려주기도 했다.

나 역시, 모든 식구가 각자 바쁜 일정 때문에 떠날 엄두는 내지 못하고, 대신 베란다에 랩탑과 몇 개의 전자 기기들을 설치해 놓고 검은 안경들을 쓴 채, 일식(日蝕)을 중개하는 NASA의 방송화면을 열어 놓고, 관심사와 정보들을 나누면서 토론토의 하늘을 지나가는 일식의 시간을 기다리며 앞뒤 시간을 왁자하게 보냈다.

우주과학에 기반 되는 천체지식과 최신 밝혀진 정보들을 비롯해, 거대한 우주 현상으로 빚어진 과거 아득한 시점으로부터 발휘된 인간의 상상력과 공포, 무지와 욕구가 얽혀 만들어낸 역사 속의 갖가지 정치적 사건과 설화 그리고 문학의 근원으로 스며든 이야기까지...

 

스크린샷 2024-04-22 오전 10.19.03.png

언스플래쉬

 

 

그 와중에 늑대인간이 만들어진 상상력에 관한 이야기를 알아들은 손주들은 불쑥불쑥 우우우~~~ 늑대 소리를 흉내 내기도 했다. 그런데, 손주들의 늑대 울음소리에 이웃 어느 집에선가 답으로 들려오는 늑대 울음소리, 우우우~~~ 그렇게 서로 주고니 받거니 하며 한바탕 소란하기도 했다.

천체(天體)로 보면 하나의 정해진 수많은 천체운동 현상 중의 한 가지, 그 한 가지의 한 시점에 불과하지만, 지구에 사는 우리로서는 대단한 현상이다. 1925년에 나이아가라 폭포에서 완전 일식을 볼 수 있었다고 하고, 2144년에나 다시 볼 수 있다고 하니 이번의 기회는 그냥 놓칠 수 없을 기회이기도 하다.

오후 2시경, 토론토의 하늘은 구름과 가스로 부분적으로 흐릿해지는 시간이 흘러가기도 했지만, 남태평양 상공에서 시작되어 멕시코와 미국을 횡단하는 동쪽 경로를 통해 온타리오의 남부, 토론토를 지나는 우주 현상은 경이로움 그 자체였다.

NASA는 특수카메라를 통하여 일식(日蝕)이 진행되는 동안의 곳곳의 장소를 담아 연속으로 보 내주었다. 화면 가득 펼쳐지는 장엄한 광경은 벌겋게 혹은 검게, 빛과 어둠의 콘트라스트에 우리는 약속이나 한 듯, 탄성을 내질렀다. 화면 속에서 서서히 바뀌는 지구와 달은 가늠할 수 없는 힘이었으며, 무한한 시간의 흐름이었다. 그러나 시간은 단 4분여. 의미는 컸고, 많은 것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그 4분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었다.

 

그 많은 생각 중의 한 가지에 점을 찍는다면, 지금 내가,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였다.

현재 중에서도 나, 우리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어떤 모습인가, 어떤 존재인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새삼스러운 것이 없는 기존의 여러 가지 생각들을 뒤적거려가며 마음을 다시 정리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나는, 우리는, 참 무심하게, 참 중요한 것을 잊고 산다. 공기 속에 살면서 공기의 고마움을 잊고 살 듯이, 물의 고마움에 절실하지 못하듯이, 해의 무한한 힘의 위력과 빛과 열의 고마움...그 열로 달도 빛을 내고,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이 살아가고 있다.

감히 언급할 수도 없는 달과 지구의 조화, 어떻게 설명해도 부족할 것 같아 빗대면, 배고파봐야 안다, 밥이 하늘임을. 실직해 보면 안다, 때려치운 직장이 낙원임을. 불행해 보면 안다, 작고 적은 것들이 행복임을. 이별해 보면 안다, 그 사람이 좋은 사람이었음을... 어두워 봐야 안다, 빛의 위력을.

세상에서 돈 가치로 치는 값비싼 명품보다 더 값비싼 것은 값이 없다. 이를테면 발에 차이는 야생화, 공원의 식물들과 그것들이 풍기는 향기, 공짜로만 여기다 보니 화폐 이상의 가치를 지닌 소중함도 잃어버렸다. 정말 비싼 것은 값이 없다는 사실을.

달에 가려서 잠시 캄캄해진 4분간의 세상, 사라지고 무너진 후에야 알게 된다는 사실을 깨우 쳐주는 데는 짧은 시간이었는지도 모른다. 무뎌진 인간의 감각기관에 도달하려면 좀 더 긴 시간이어야 했는지 모른다는 뜻이다.

 

만약, 4분이 아니라 40분이었다면? 4시간이었다면? 4개월이었다면? 어디쯤 깨달을 수 있을까?

아마 그때쯤은 우리는 이런 말조차 할 수 없는 한 톨 먼지가 되어 허공을 떠돌거나, 그 정도의 존재도 흔적도 없을 것이다.

아찔하다! 어떻게 살아야 할까?

 

나의 답은 겸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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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천학 | 문화컨설턴트·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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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지원 기자 (press2@korea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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