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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추도식은 묵상의 기회
민주화 앞당겼으나 희생 너무 커
- 김명규 발행인 (publisher@koreatimes.net)
- May 21 2024 03:29 PM
토론토 기념행사(상)
18일 토론토한인회관에서 열린 5.18 기념행사에 참석한 교민들 중 일부. 90이 넘은 고령에도 참석한 윤택순(앞줄 왼쪽 세 번째) 박사 등의 모습이 보인다. 사진 한국일보
유엔 역사에 기록된 한국의 영원한 아픔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은 일부 교민의 부분적 행사인가.
한국 국가기념일 행사이지만 18일 한인회관서 열린 추념식에는 고작 150명 정도가 모였다.
이번 뿐 아니라 행사는 매년 열리지만 회관의 강당 좌석은 남아돈다. 주최자인 호남향우회나 범민주원탁회의(회장 김종천) 회원과 관계자가 대부분이었다.
자녀들을 데리고 참가한 동포 한 분은 "국가가 오랜 조사 끝에 민주화운동임을 인정했고 또 한국 정치인들의 순례지 1위인데 동포들이 너무 외면한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올해 토론토한인회관서 열린 기념식에서는 토론토총영사관의 권태한 부총영사가 "뜻깊은 행사"라면서 인사말을 했고 대통령 추념사도 읽었다.
이날 임방식 범민주 총무는 토론토의 5.18 기념행사를 경과보고식으로 설명했다. 임 총무에 따르면 기념식은 5.18 다음해, 1981년부터 매년 열렸는데 85년의 경우 원영신 한인회장이 한인회관의 기념식 장소 사용을 거부, 기념식은 당시 회관(20 Mobile St. 소재) 앞 잔디밭에서 열렸다는 일화도 소개했다. 당시에는 한국정부가 5.18을 '의거'로 확정하기 전이었다.
김경천 원탁회의 위원은 국민의 각성을 촉구하는 강렬한 내용의 추념사를 낭독했다. 김 위원은 '전두환 군사깡패' 뿐 아니라 현 윤석열 정권의 부패, 무능, 몽니(심술)를 맹렬히 비난하고 윤 정권 축출과 타도를 부르짖었다.
5.18 만행을 규탄하는데 초기부터 앞장선 윤택순 교수는 90여세 연로한 몸을 이끌고 딸이자 배우인 진희씨와 같이 참석해서 많은 인사를 받았다.
올해가 세 번째인 '민주한인상' 시상식에선 박인채·윤용섭씨가 상을 받았다.
4월의 노래 합창단(지휘 강세현), 고전무용(김민서) 등의 부드러운 프로그램이 한국 민주화를 크게 앞당긴 5.18의 의미를 드높였다.
■ 캐나다 기념행사 발자취(임방식 원탁회의 총무 보고)
캐나다 동포사회는 세계 어느 곳보다 앞장서서 광주항쟁의 진상을 알리고 희생자 지원에 앞장섰다.
동포들은 다음날인 80년 5월19일부터 토론토 한국총영사관과 미국 총영사관 앞에서 시민살상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
민주항쟁 추모·기념하는 행사는 다음해 1981년 5월31일 처음 열렸다. 호남향우회(회장 고 박주삼) 주도하에 서니브룩 공원Sunny brook Park에서 거행된 행사에서는 한인사회의 지도자 윤택순 박사가 울분을 누르면서 추도사를 낭독했다. 제2주년부터는 블루어 스트릿 한인연합교회에서 거행됐다. (준비위원장 윤택순) 이 행사에서 ‘광주의거 기념사업회’가 발족됐다. 회장 윤택순, 공동 부회장에 박재선·이충범. 그후 기념사업회는 ‘민건’ 즉 '한국 민주사회 건설협의회'와 함께 모국의 반독재, 민주화 운동에 동참했다.
전두환이 대통령으로 오타와를 방문했을 때 반대 및 독재타도 시위를 벌였다.
3·4주년 추도회도 한인연합교회서 열렸다. 1985년의 5주년 추도회는 토론토한인회관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한인회가가 '회관을 정치목적에 사용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장소 사용을 거부했다. 추도회는 결국 한인회관 앞 노천에서 거행됐다.
6주년 추도회는 전두환 정권 말기인 1986년 5월26일 한인 천주교회 ‘정의 평화위원회’와 함께 한맘성당(주임신부 최규식)에서 열렸다. 신자 포함 600여 명이 참석했고 행사중 8천 달러를 모금, 광주희생자 유족에게 보냈다. 그 후부터 매년 한인회관에서 반대 없이 열렸다.
모국정부는 항쟁 17년만인 1997년 5.18운동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했다.
캐나다에서는 오히려 한동안 기념행사가 열리지 못하다가 2000년대 들어 호남향우회를 중심으로 부활했다. 2016년 민주단체들의 통합 연대기구 ‘캐나다 범민주원탁회의’가 결성되면서 올해로 8년째 기념식을 담당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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