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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대통령 헬기 추락으로 사망
동승했던 외무장관도 숨져
- 캐나다 한국일보 (editorial@koreatimes.net)
- May 21 2024 09:22 AM
에브라힘 라이시(63) 이란 대통령이 헬리콥터 추락 사고로 숨졌다.
국영 IRNA 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 정부는 20일 오전 모하마드 모크베르 수석부통령(68)이 주재한 긴급 내각회의 후 라이시 대통령의 사망을 공식 발표했다.
19일 헬기 추락 사고로 사망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 연합뉴스 사진
라이시 대통령은 전날 오후 북서부 동아제르바이잔주에서 열린 기즈 갈라시 댐 준공식에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과 함께 참석한 뒤 타브리즈의 정유공장 현장으로 향하던 중 변을 당했다.
그가 탑승한 헬기는 아제르바이잔 국경에서 가까운 디즈마르 산악지대에 추락했다. 당시 함께 이륙한 헬기 총 3대 가운데 나머지 2대는 무사히 목적지에 도착했다.
이란의 65개 구조팀은 안개와 폭우 등 악천후와 험난한 지형으로 현장 접근에 난항을 겪다가 인접국 튀르키예가 보낸 바이카르 아큰즈 무인기(드론)가 아제르바이잔 국경 약 30㎞ 지점 숲에서 사고기 잔해의 열원을 발견한 뒤 수색이 본격화했다.
이란 구조당국 요원들이 20일 남서부 타브리즈주 바르자칸 지역에 추락한 헬리콥터 잔해들을 수습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진
동승했던 아미르압돌라히안 외무장관, 타브리즈 지역 금요대예배 이맘(예배인도자) 아야톨라 모하마드 알리 알레하솀, 말리크 라흐마티 동아제르바이잔 주지사, 조종사, 경호원 등 9명 전원이 숨졌다.
이들의 시신은 20일 오전 수습됐다.
강경 보수 성향의 성직자이자 검사 출신인 라이시 대통령은 2021년 8월 이란의 제8대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하메네이 밑에서 신학을 공부했고 1970년 팔레비 왕정 반대 시위에 참여했다.
이슬람 혁명 2년 뒤인 1981년 검사 생활을 시작했고 1988년 이란·이라크 전쟁이 끝난 후에는 반체제 인사 숙청을 주도했다.
이란 당국은 라이시 임기 2년차인 2022년 이른바 '히잡 시위'가 전국으로 확산하자 유혈 진압했다. 또 가자전쟁 중 이스라엘의 시리아 주재 영사관 공격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처음으로 이스라엘 본토를 공격했다.
한편 미국 정부는 20일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헬기 추락 사고로 사망한 것에 대해 국무부 차원의 성명을 내고 공식 애도를 표했다.
국무부는 "헬기 추락 사고로 라이시 대통령과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외교부 장관, 다른 정부 대표단 일원이 사망한 것에 대해 공식적인 애도를 표명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우리는 인권을 위해 싸우는 이란 국민들에 대한 지지를 이어갈 것"이라면서도 "역내 안보 저해 행위에 있어서는 이란의 책임을 계속 물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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