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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 꽃잎’처럼 떠나는 나훈아

황현수의 들은 풍월<3>


Updated -- Jun 14 2024 10:31 AM
  •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Jun 12 2024 02:27 PM


나훈아가 공개 석상에서 은퇴를 선언했다. 1966년에 데뷔했으니 올해가 58주년이 된다. 현재 <2024 고마웠습니다-라스트콘서트>가 전국 투어 형식으로 인천, 청주, 울산, 창원 등 7개 지역을 돌고 있다. 하반기 일정도 곧 공개할 예정이라고 하니, 아마 동백꽃이 피는 겨울이 오면 무대에서 그를 보는 일은 없게 될 것이다.

 나훈아는 부산 사나이다. 그의 아버지는 외항선을 타는 마도로스였다. 부산 초량초등학교와 대동중학교를 다녔다. 바닷바람을 마시고, 토박이 말씨를 쓰고 수시로 드나드는 외항선을 바라보며 아버지를 기다리고 배웅했다. 나훈아는 중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로 올라와 서라벌고등학교에 진학한다. 고등학교 1학년 때, ‘내 사랑아’를 취입하지만, 1966년에 부른 ‘천리길’이 공식 데뷔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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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훈아는 11살 연상의 김지미와 결혼 생활을 하다가 이혼한다. 나훈아는 “여자는 혼자 살아가려면 반드시 돈이 필요하다”며 위자료로 본인의 전 재산을 준다.

 

그는 1947년생이라고 알려져 있으나, 사실은 1951년생이 맞을 성싶다. 어린 시절 데뷔해서 험한 연예계에서 얕잡아 보일까 봐 나이를 올렸다는 설도 있고, 남진(1946년생)과의 라이벌 관계 때문에 나이를 올렸다는 이야기도 있다. 나이에 대해서는 아직 본인이 분명하게 밝힌 적이 없다. 다만, 나훈아가 대동중학교 시절에 야구를 했는데, 같은 야구부 동기(18회)들이 1951년생이라고도 한다. 이와 관련해 KBO 총재인 허구연(1951년생)의 인터뷰가 있다. “경남중학교 때 나도 야구선수로 뛰었어요. 당시 나훈아도 대동중 야구선수였는데, 내 친구가 대동중에서 야구를 한 유태종(청소년 야구 대표팀 전 감독. 1951년생)입니다. 유감독이 나훈아가 장기 자랑을 할 때 노래를 정말 잘 불렀다는 소리를 들었다”라고 ‘MBC FM 2시의 데이트 박경림입니다’에서 말한 것이다. 

 

그가 1966년에 데뷔해 지금까지 발표한 곡은 무려 2,700곡이 넘는다. 자신이 작사했거나 작곡까지 맡은 노래도 적지 않아서 트로트 가수였지만, 싱어송 라이터의 재능도 뛰어났다. 데뷔 기간이 오래된 만큼, 많은 스캔들이 있었다. 나훈아는 결혼을 세 번 하고, 이혼을 세 번 하였다. 1973년 이숙희와 결혼하여 2년 후 이혼하였으며, 1976년 11세 연상의 김지미와 결혼했다가 1982년 이혼한다. 그리고 1년 뒤, 18세 연하 가수 정수경과의 사이에서 자식을 낳았다. 이들은 1985년에 결혼식을 올렸으나, 2010년 전후로 불화 파경설이 있다가 2016년에 이혼했다. 가정사 이외에도 여러 뒷말과 추문이 그를 따라다녔다.

그래서인지 그는 1980년대 후반부터 차츰 매스컴을 멀리 하다가, 2000년 이후는 아예 방송 출연을 안 하며 신비주의와 은둔 생활을 택한다. 1년에 한 번 정도 무대 공연을 통해서만 팬들과 관계를 이어 갔다. 2000년 초 KBS, MBC, SBS 방송 3사에서는 나훈아와 콘서트를 서로 열려고 했다. 그의 콘서트는 시청률뿐만 아니라, 광고 섭외, 회사 이미지도 좋아지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는 방송사와 공연을 할 때 무척 까다롭게 작업을 했다. 우선 자기가 방송사와 연출자를 골랐는데, MBC 예능팀의 송승종 PD와 함께 공연하기를 좋아했다. 

2003년에 내가 MBC프로덕션에서 근무할 때, 현장 공연 팀으로 지원을 나갔었는데, 송 PD가 하소연하며 한 말이다. “나훈아가 너무 까탈스럽다”는 것이다. “공연장은 <서울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으로 하고, 무대는 폭 60미터로 말을 타고 올라올 수 있도록 해 주고, 조명은 객석까지 배려해 함께 노래 부르기 편하게… 관현악단 100명, 200여 명의 합창단, 첫 곡은 관중석에서부터 내가 돛단배를 타고 들어오면서 시작하고, ‘해변의 연인’ 노래 때는 하와이 훌라댄스팀이 함께해야 하며, ‘봄날은 간다’의 반주는 일본 전통악기 샤미센으로 연주하며, ‘찔레꽃’은 미국 5인조 재즈 밴드가 반주하면 좋겠다”등 세세한 연출까지 본인이 그림을 그려 가며 세부적으로 요구했다고 한다. 

보통 공연의 경우, 한번 정도 하는 악단과의 음악 리허설을 3번이나 했고, 현장 리허설도 공연전날부터 다음날 새벽이 밝도록 해야 했다. 그의 아이디어를 실행하기 위해서는 일반 공연보다 3~4배의 예산이 들었고, 두 배 이상의 스텝이 필요했다. 하지만, 공연을 위해서 열정적으로 노력하는 ‘가황’의 모습에는 모두 존경을 표 할 수밖에 없었다.

나훈아는 특유의 끈끈한 부산 토박이말과 화법을 사용해 관객들을 더욱 극적인 흥분으로 빠져들게 한다. 매끄럽지 않은 투박한 말끝마다 순박하게 치아를 드러내고 웃으며 관객을 열광 속에 빠뜨린다. 그는 관중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이미 훤히 마음속을 꿰뚫고 있는 듯 관객들을 완전히 장악하고 압도한다. 말하자면 관객을 들었다 놓았다 하며 가지고 노는 것이다. 

그는 17세라는 어린 나이에 서울로 올라 생활하다 보니, 자연스레 고향과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있었지 싶다. 나훈아의 노래를 보면 이별의 눈물, 기다림, 한숨, 고달픔 등의 주제가 많다. 도시의 화려함 뒤에 숨어 있는 눈물과 향수가 그의 이미지로 자리 잡는다. ‘고향역’, ‘머나먼 고향’, ‘녹슬은 기찻길’, ‘너와 나의 고향’, ‘꿈속의 고향’, ‘내 고향은 부산입니더’ 등의 작품에 그 정서가 녹아 있다. 그 상징적인 노래가 1972년에 부른 ‘물레방아 도는데’다. 돌담길 돌아서며 또 한 번 보고/ 징검다리 건너갈 때 뒤돌아보며/ 서울로 떠나간 사람 천리타향 멀리 가더니/ 새봄이 오기 전에 잊어버렸나/ 고향의 물레방아 오늘도 돌아가는데…

이 노랫말은 작사가 정두수의 실제 가족 이야기다. 태평양전쟁에 징병되어 일본제국주의 관동군 소위로 복무하던 삼촌은 이듬해이던 1945년, 한 줌의 유골로 고향에 돌아온다. 20살을 일기로 전쟁터에서, 우리나라를 지배한 일본의 군인으로 생을 마감한 것이다. 정두수는 그때 강제 징용되어 떠나가던 삼촌을 생각하며, 이 노랫말을 만들었다. 이 애절한 사연에 박춘석이 곡을 입히고 22세던 나훈아가 민족의 울분 같은 설움을 토해내 부른다.

하지만 ‘물레방아 도는데’는 노랫말의 사연과는 다른 이유로 대중들에게 사랑받는다. “천리타향 서울로 간 사람은 도대체 왜 돌아오지 않느냐? 고단한 삶 때문에 고향에 가고 싶어도 가지 못해요”하며 고향을 떠나온 이들과 기다리는 이의 마음을 함께 위로하는 것이다. 지금도 달라지지 않았지만, 서울로 가야 공부할 수 있고, 일자리도 성공도 할 수 있었다. 타향살이에 이 노래를 들으면 절절한 그리움과 서러움의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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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이 질 때면 꽃잎이 한 잎 두 잎 바람에 흩날리며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꽃송이가 통째로 떨어진다. 나훈아도 온전한 동백 꽃잎처럼 팬들에게 기억되고 싶은가 보다.


몇 주 전, 나훈아는 관객에게 “그만두는 게 섭섭하냐?”며 “그래서 그만두는 거다. 다시는 피아노 앞에 절대 앉지 않을 것이고 기타도 안 잡을 것이다. 노래 안 하고 안 해본 것 하며 살겠다”라고 다짐한다. 

그는 부산의 한가운데를 차지하고 있는 구봉산 아래, 초랑이바구길에서 오륙도와 동백섬을 바라보고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곳 전망대에는 오래된 동백나무가 있다. 동백꽃은 꽃이 질 때의 모습이 좀 특이하다. 꽃잎이 한 잎 두 잎 바람에 흩날리며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꽃송이가 통째로 떨어진다. 신기하게 떨어진 꽃송이도 모두 하늘로 향하고 있다. 벌써부터 나훈아의 마지막은 ‘동백 꽃잎처럼 떠나겠다’ 다짐하고 있었지 싶다.

 

황현수 대문사진2.jpg

www.koreatimes.net/오피니언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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