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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의 쓴 뿌리는 공감의 큰 밑거름"
팬쇼칼리지 다문화 공유 세미나 성황
- 조 욱 기자 (press1@koreatimes.net)
- Jun 18 2024 04:17 PM
한인 패널들 경험담 나누며 이민자의 가치 공유
"과거의 쓰라린 경험을 인생의 밑거름 삼아 우리 스스로 진정한 포용성을 간직해야, 원주민들을 진심 존중하는 마음과 나라에 대한 주인 의식, 그리고 자신만의 당당한 인생 설계자가 될 수 있다."
젊은 한인들이 이민자로서 자신이 겪은 인생 경험담과 이를 극복하는 과정을 참가자들과 공유하고 있다. 패널석 왼쪽부터 대니 김 런던보건과학센터 컨설턴트, 대니 리 비암 소프트웨어 매니저, 이은주 런던예술위원회 이사장. 오른쪽에서 두번째는 이 행사를 총괄 기획한 윤정현 교수.
지난 7일 런던시의 팬쇼 칼리지에서 열린 다문화주의 세미나는 이민자들의 힘든 인생 경험과 이를 극복하는 과정, 그리고 캐나다 시민으로서 가져야 할 자세 등이 공유되며 열띤 분위기를 연출했다.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100명의 관객들은 감동과 위로, 때로는 유쾌한 웃음을 지으며 세미나에 집중했다.
행사를 총괄 기획한 윤정현 교수는 "이 세미나를 준비하면서 다문화주의에 대해 한인들의 관심이 이렇게나 뜨거울 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라며 "행사를 개최한 목적은 캐나다 이민자인 우리가 스스로 소속감과 주인의식을 느끼고 당당히 살아가는 지혜를 공유하자는 것이었다. 특히 중요한 것은 우리 스스로 포용성을 갖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패널로 참석한 이은주 런던시 예술위원회(London Arts Council) 이사장은 "한국에서 다수로 살다 캐나다에서 철저히 소수가 된 경험은 사실 힘든 여정이었다"라며 "지인들의 소소한 친절과 용기가 되는 말을 마치 구명줄 붙잡듯 간신히 의지하며 우리에게 씌어진 선입견을 견딘 것 같다. 대부분의 이민자들도 비슷한 경험이 있을 것 같은데 아주 사소한 긍정적 경험도 그 기억을 붙들고 버티다 보면 우리 각자가 타인의 아픔을 진심 공감하는 사람으로 성장하지 않을까. 고통의 쓴 뿌리가 우리 스스로를 단련시킬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캐나다에 거주하는 한인이자 예술문화분야 전문인으로서 나의 정체성과 그것을 통해 이 나라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을 생각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고 그는 덧붙였다.
대니얼 리 비암 소프트웨어 매니저는 "이민 1세대인 우리 부모님들이 자녀들을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과 인내를 견뎌야 했는지 잘 알고 있다. 그분들의 희생 속에 2세들이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라며 "다만 부모님을 통해 겸손과 인내를 배웠지만 캐네디언 사회에선 자신이 의도한 바를 분명히 밝혀야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혜도 필요하다. 상대방에 대한 포용성을 유지하면서 나 자신의 정체성 확립을 위한 노력도 끊임없이 정진해야 한다"고 전했다.
대니 김(왼쪽) 런던보건과학센터 컨설턴트가 다문화주의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히고 있다.
대니 김 런던보건과학센터 컨설턴트는 "1989년 3살 때 두 명의 누나, 그리고 부모님과 함께 캐나다로 이민 와 1992년부터 온타리오주 런던에 정착했다"라며 "이 세미나를 통해 캐나다에서 소수이민자로 성장한 경험들을 조금이나마 공유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이민자뿐만 아니라 인간이라면 누구나 다문화주의에 대한 존중과 포용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민자로 살아가면서 우리의 본심을 여러번 의심 받거나 때론 주변의 부정적 인식 때문에 실패를 경험하기도 하지만 우리 이민자들은 좌절에 절대 굴하지 않고 목표를 위해 계속 노력하고 인내해야 한다. 이번 세미나를 계기로 한인 커뮤니티가 캐나다 사회에 더 큰 존재로 자리매김한 것 같아 매우 기뻤다"고 그는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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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욱 기자 (press1@korea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