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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의 벽 허물고 서로 격려
봉사자의 따뜻한 배려 감동적
- 캐나다 한국일보 편집팀 (editorial@koreatimes.net)
- Jul 04 2024 03:53 PM
귀중한 행사 재활캠프(하)
*15년 역사의 캠프에는 어떤 변화들이 있었나?
-2015년부터 2박 3일 행사를 3박 4일로 확대했다. 2019년부터는 장소를 좀 더 쾌적한 잭슨스포인트 라마다인으로 바꿨다. 팬데믹 기간이던 2020∼22년에는 쉬었다가 작년부터 재개했다. 일부 봉사자들은 자기 자녀들을 봉사자로 동참시킨다. 봉사활동을 통한 산교육의 현장이 될 수 있음을 알기 때문이다.
2019년 장애인 재활캠프 참가자들이 풍선모자를 쓰고 춤과 노래를 선사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올해 캠프장소가 다시 바뀐 이유는?
-브라이어스 리조트(Briars Resort)가 먼저 좋은 조건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라마다인 등 과거 장소가 나빴던 것은 아니지만 장애인 캠프 유치를 위한 적극적인 태도와 입지 조건 등이 좋아 변경했다.
감동적이고 보람을 느꼈던 경험이 있는지?
-작년 캠프 마지막 날 장애학생의 노래를 듣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귀가 시간을 늦추면서 기다렸다. 기타를 치고 노래 부르는 것을 즐기는 그 학생은 사람이 모인 곳을 힘들어 했지만 용기를 내서 마이크를 잡았다. 의외로 그의 솜씨는 수준 이상이어서 모두 감동됐다. 그는 몇번만 더 경험을 쌓으면 아마 무대 등단을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다. 현장의 많은 사람들이 기꺼이 기다려주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는데, 사회 속에서 장애인의 적응을 위해서도 그와 같은 인내와 배려가 필요하다. 휠체어를 밀고 손발이 되어 주던 봉사자가 눈물을 훔치며 장애인과 손가락으로 내년 만남을 약속하는 장면은 그동안의 피로를 한순간에 날려버린다. 장애아동이 ‘이렇게 좋은 곳을 왜 진작 알려주지 않았느냐”고 부모에게 어리광 겸 항의하는 모습도 있었다. 평소 조용하고 얌전하던 사람이 목청 높이 노래하고 춤을 춰서 사람들을 놀라게 한 경우도 있었다. 캠프는 장애인과 봉사자의 구분을 없애고 늘 많은 이야깃거리를 만든다.
봉사자의 역할은?
-발달장애인과 함께 같이 먹고 같은 방에서 지낸 봉사자들의 노고는 ‘수고했다’, ‘고생했다’ 한마디로는 부족하다. 봉사자들은 대부분 미혼 청년이며 이들은 친가족처럼 순수한 마음으로 그들과 함께 지낸다. 시간 맞춰 약 먹이고 옷 챙겨주고 다음 프로그램으로 인도하는 등 그림자처럼 함께 하며 돌본다. 이렇게 어려운 일임에도 대부분의 봉사자들은 여건이 허락하는 한 다음해에도 다시 봉사한다. 기능적인 역할 외에도 다정한 대화, 정서적 교감, 따뜻한 배려가 장애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장애인 가정은 어떤 혜택을 받는가?
-가족 중에 장애인, 특히 발달장애인이 있다면 온가족이 쉼 없이 보살펴야 한다. 여름 재활캠프는 짧은 기간이지만 이들에게 심신을 쉬는 기회를 주고자 노력한다. 이를 위해 장애인과 봉사자를 1:1 캠프 메이트(장애인-봉사자)로 정해준다. 가족들에게 휴식을 주기 위해서다. 가족들은 다른 장애자 가족과 친교하면서 정보를 교환하고 서로 위로를 받는다. 장애인 캠프는 그 가족들에게도 나름의 의미와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밀알선교단의 발달장애인 그룹은 성인공동체보다 참여 가족이 적다고 하는데 이유는?
-그들은 일상에서 심신이 너무 피로하다. 가족들은 짧은 기간이나마 밀렸던 휴식을 취하겠다는 뜻이다. 봉사자들이 그동안 장애인을 잘 돌봐 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캠프 타이틀에서 ‘연합’이란 무슨 의미인가?
-‘장애인’이라 해도 사실상 정신적 발달장애인과 지체장애인은 함께 하기가 어렵다. 이래서 프로그램은 두 그룹간 다른 컨셉트로 진행된다. 그러나 보체 대항전, 축제의 밤 등 일부 프로그램을 공동 진행하면서 서로에 대한 이해도가 깊어지며 서로가 남이 아니라는 마음을 갖게 된다. 이래서 ‘연합’이다. 장애인과 봉사자, 일반 참가자까지 어느새 구분의 벽은 사라지고 하나가 되는 공간이고 더 넓게는 캠프 후원자들까지 연합한다는 의미도 되겠다.
캠프의 슬로건을 글로 표현하면?
-장애인에겐 색다른 여행과 캠프의 경험과 즐거움을
-가족에겐 동반 나들이의 경험과 휴식과 위로를
-봉사자에겐 심화된 장애인에 대한 이해와 헌신의 기회를
-일반 참가자들에겐 장애에 대한 선입견과 편견에 대한 해소를.
캠프 준비에 가장 필요한 것은?
-모두 아시는대로 재정이다. 이젠 무엇이든지 비용이 만만치 않다. 지난 15년간 참가 인원이 늘면서 비용도 꽤 늘어났다. 다행히 한인사회의 꾸준한 지원으로 위기를 넘기곤 했지만 해마다 시작하는 시점에서는 걱정과 불안으로 마음이 늘 무겁다. 캠프가 단순히 모여서 먹고 놀고 쉬는 행사였다면 벌써 포기했을 것이다.
소중한 후원금에 세금공제 영수증을 발행하는지?
-저희는 어쩌다 장애인이 됐지만 후원자들은 우리의 일상을 긍정적으로 바꿔주셨다. 소중한 후원금 사용에 대해서는 행사 후 엄격하게 결산, 공개한다. 후원금에는 세금공제 영수증을 드려서 다음해 절세 혜택을 받으시도록 한다. 캠프 중인 7월31일(수)은 후원자 방문의 날이다. 많은 분들의 방문을 환영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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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한국일보 편집팀 (editorial@korea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