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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러시아에 "협상하자"
트럼프 피격 후 기류 변화
- 캐나다 한국일보 (editorial@koreatimes.net)
- Jul 24 2024 04:34 PM
러 "우리 입장과 일치"
우크라이나가 2년 6개월째 계속되는 전쟁을 종식하기 위해 러시아와 직접 협상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오는 11월5일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자의건 타의건 협상이 이뤄질 가능성이 큰 만큼 선제적으로 움직이겠다는 뜻으로도 읽힌다.
러시아와의 협상 의사를 밝힌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 연합뉴스 사진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24일 중국 광저우에서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을 만나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 대화·협상을 하기를 원하고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아직 그럴 조짐은 없지만 러시아가 선의로 협상할 준비가 됐다면'이라는 전제를 달긴 했으나 러시아와 '통하는' 중국에 러시아와 대화 가능성을 언급했다는 자체만으로 관심을 끌었다.
러시아와 직접 협상을 둘러싼 우크라이나의 기류 변화는 지난 13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피격당한 이후 본격 감지됐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틀 뒤인 15일 제2차 평화회의를 추진한다며 "러시아 대표단도 참석해야 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2020년 대선에서 재선에 성공했다면 우크라이나 전쟁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번에 당선되면 1월 취임 이전에 전쟁을 끝내겠다고 장담해왔다.
우크라이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무기지원을 볼모로 현재 러시아에 점령된 동부 영토를 포기하는 종전협정을 압박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까지만 해도 '루저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점령지를 내주는 종전협상에 거부 의사를 밝혔다.
이런 정황을 종합하면 2차 평화회의 개최를 서두르는 이유도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에 대비해 국제사회 여론전에서 우위를 확실히 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러시아와 협상할 수 있다는 우크라이나의 언급에 대해 크렘린궁은 "우리 입장과 일치한다"면서도 자세한 내용을 좀 더 파악해야 한다고 원론적으로 반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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