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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쿤이 지하철문에 '꽈당'
반려견에게 질병옮길 가능성도
- 임세민 기자 (press3@koreatimes.net)
- Aug 05 2024 10:44 AM
토론토의 너구리는 도시 곳곳에서 장난을 치며 명성을 얻고 있다.
이들은 주방에서 간식을 훔치고, 패스트푸드 식당을 뒤집어놓으며, 상점에 몰래 들어가거나 수영장에서 유영을 즐기는 모습이 자주 목격된다. 최근에는 지하철을 타려는 시도도 빈번해지고 있는데, 이번 주에는 특히 흥미로운 사건이 벌어졌다. 에글링턴역에서 한 너구리가 지하철 칸에 올라타려다가 갑자기 닫히는 문에 의해 넘어지는 모습이 승객에 의해 포착되었다.
Raccoon wanted to catch a ride on TTC
byu/JunipLove intoronto
사건 당시, 한 승객이 해당 장면을 촬영했으며, 영상에는 작은 너구리가 열차 칸으로 들어가려다가 갑자기 닫히는 문에 의해 넘어지는 모습이 포착되었다. 이때, 한 이용자가 발을 사용해 너구리가 문에 완전히 끼이는 것을 막았으며, 문을 다시 열어 너구리가 일어설 수 있게 도왔다.
사건이 소셜 미디어에 공유된 후, 댓글 섹션은 다양한 반응으로 활기를 띠었다. 너구리가 요금을 내지 않았다는 농담이 많은 공감을 받았으며, 너구리의 생명을 구한 무명의 영웅에 대한 칭찬 등이 이어졌다. 또한, 한 네티즌은 지하철과 함께 탄 애완동물의 예방 접종 상태를 확인할 것을 권장하는 글을 올려, 다른 이용자들의 주의를 촉구했다.
동물이 평소보다 겁이 없고 행동이 어설프면 대개 질병 때문인 경우가 많다. 이번에 목격된 너구리는 전혀 두려움을 보이지 않았고 움직임도 서툴렀다. 이는 개 디스템퍼 바이러스의 전형적인 증상이며, 이 바이러스는 사람에게는 영향을 끼치지 않지만, 백신을 맞지 않은 개에게는 위험할 수 있다.
너구리의 운명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디스템퍼는 진행될 경우 대부분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한다. 만약 포획되면 자연사하거나 안락사될 가능성이 크다. 너구리가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된다면 접근을 피하고 311번이나 온타리오 야생동물 구조, 토론토 야생동물 센터(토론토 와일드라이프 센터)에 신고하는 것이 안전하다. 최근에는 너구리의 감염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는 보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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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세민 기자 (press3@korea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