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핫뉴스
태양열 산업, 돼지가 돕는다
패널 가리지 않게 초원 풀 먹어치워
- 유희라 기자 (press1@koreatimes.net)
- Aug 12 2024 02:42 PM
양과 돼지 떼가 태양열 산업에 이용되고 있다.
자나 그라이어는 130헥타르의 초원에 설치된 약 11만 개의 태양광 패널을 관리하고 있다. 초원에 자라는 풀이 패널을 가리지 않도록 일정 길이를 유지해야 하는데, 여기에 동물들이 투입된다.
초원에 자라는 풀이 패널을 가리지 않도록 동물들이 투입된다. CBC 방송 사진
그는 "우리는 잡초가 필요없지만 동물들에게는 단백질이 풍부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가 늘어나면서 초원의 풀을 관리해줄 동물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태양광과 농업에 동일한 토지를 사용하는 것을 '농업용 태양광'이라고 부른다.
양이나 돼지 등의 동물은 식물만 먹어치우기 때문에 제초기가 돌아가면서 돌이 튀어 태양광 패널이 깨지는 등의 사고를 막을 수 있다.
현재 태양광 패널 사이에 어떤 작물이 자랄 수 있는지, 또 어떤 종의 동물이 제거에 효과적일지 알아보기 위한 연구가 진행 중이다.
양과 돼지 떼가 태양열 산업에 이용되고 있다. CBC 방송 사진
캘거리에 본사를 둔 에너지 회사 키웨티노크 에너지(Kiwetinohk Energy)의 지속 가능성 책임자 자넷 앤슬리는 "태양광 프로젝트 첫날부터 농업과 연관지으려 했다"며 앨버타에 태양광 농장 3곳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슈아 피어스 웨스턴대학 전기 및 컴퓨터 공학과 교수는 "태양광 패널을 줄지어 설치하면 트랙터와 기계의 경로에 장애물이 생기고 농부의 수고도 더 많이 들지만, 태양광을 사용하면 에이커당 경제적 수확량이 더 높을 수 있다"고 말한다.
일부 작물은 그늘이 좀 더 많으면 더 잘 자라며, 패널은 바람을 막고 토양 수분을 늘리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미국, 유럽, 아시아는 대규모 작물 기반 농업용 태양광을 늘리고 있고 캐나다는 이제 막 실험 단계에 있다"고 덧붙였다.
그라이어는 사스캐처원에 더 많은 태양광 발전소가 건설됨에 따라 사업을 성장시킬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질 것이라 기대한다. 이 나라에서 생산되는 태양광 전기량은 2023년에 10% 이상 증가했다.
그가 데려온 돼지들은 태양열 밭에서 여름을 보내는 데 잘 적응했다. 그는 이제 내년에 태양열 밭의 잡초를 제어하는 데 도움이 되는 동물을 4배 더 많이 데려올 계획이다.
www.koreatimes.net/핫뉴스
유희라 기자 (press1@korea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