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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시민들의 첫 번째 방어선"
[캐나다 경찰 박상기 경관 인터뷰]
-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Sep 16 2024 10:43 AM
도전과 보람이 공존하는 경찰의 삶 경찰로서 역할과 사명감 강조
요크 지역 경찰(York Regional Police)에서 근무 중인 박상기(영어 이름: Jake Park) 경관은 경찰이라는 직업을 통해 투철한 사명감을 가지게 됐다. 원래 그는 경영학을 전공하고 은행에서 일하던 평범한 회사원이었다. 하지만 좀 더 적성에 맞고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직업을 고민하던 그는 경찰의 길을 선택했다. 지난 6월 17일 한국일보는 이스트 귈림버리에 있는 YRP 훈련 시설을 방문해 박상기 경관과 인터뷰를 가졌다.
'학벌'보다는 다양한 배경과 경험 중요
"요리사를 하다가 오신 분들도 계세요." 박 경관은 경찰 채용 과정에서 조직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특성을 강조했다. 캐나다 경찰은 특정 직업 경력이나 학과를 중시하지 않고, 다양한 경험을 가진 이들의 협동심과 성실함을 중요하게 평가한다고 밝혔다.
경찰이 되는 과정 역시 한국과는 다르다. 온타리오주에서 경찰로 근무하기 위해서는 경찰서장 협회 자격증(OACP: The Ontario Association of Chiefs of Police)을 취득해야 한다. 이 시험은 체력 시험, 필기시험, 모의 상황 대처 등 여러 단계로 구성된다. 자격증을 취득한 후에는 원하는 경찰서에 이력서를 제출하면 된다. 만약 다른 경찰서로 이직을 원할 경우 새로 지원해야 한다. 박 경관은 이러한 과정을 "다른 회사로 이직하는 것과 같다"고 표현했다.
그는 경찰로서의 생활에 대해 "위험한 상황에 노출되고 교대 근무제로 업무 시간이 불규칙하지만, 다양한 부서 중 원하는 업무를 선택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경찰을 시민들을 범죄에서 보호하는 '최전방(Front Line)'이라 표현, 시민들의 첫 번째 방어선이 되는 역할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박상기(가운데) 경관이 YRP 훈련 시설 사격장에서 훈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지원 PD
타인 도우려는 특별한 '사명감' 있어야
박 경관은 경찰이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직업"이라며, 사명감이 요구되는 직업임을 설명했다. 강도, 폭행, 사기 현장은 경찰에게 일상적인 상황이지만, 일반인들에게는 인생에서 한 번 겪을까 말까 하는 극한의 상황이다. 이러한 위기의 순간에 타인의 삶에 개입하는 데는 큰 용기와 결단이 필요하다. 따라서 박 경관은 경찰이 되고자 한다면 직업적 접근보다는 타인을 돕겠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찰을 꿈꾸는 이들에게 "자신이 경찰이 되고 싶은 진정한 이유를 먼저 찾고 직업적 의의를 깊이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 후에도 경찰이 되고 싶다면 적극 추천할만한 직업"이라고 덧붙였다.
(왼쪽부터) 박상기 경관, 인력 선발관 카테리나 헨더슨, 언론 담당관 케빈 네브리하가 나란히 포즈를 취했다. 연지원 PD
누구나 자신의 적성을 반영한 직업을 꿈꾸고, 그에 따른 급여와 복지를 고려한다. 그러나 시민의 안전을 지키는 경찰에게는 한 가지 더 중요한 요소가 있다. 바로 자신의 안전보다 타인의 안전을 우선시하는 사명감이다. 박상기 경관의 단단한 직업관은 경찰의 본질적인 역할을 다시 한번 일깨운다. 그는 앞으로도 그러한 사명감을 품고 아찔한 최전방에서 시민을 지키는 역할을 이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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