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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고통이 내일의 후회보다 낫다"
[캐나다 공군 최준 소위 인터뷰]
-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Sep 12 2024 06:58 PM
끝까지 생도 챙기는 캐나다 사관학교 입학 쉽지 않지만 생도들 전폭적 지원
캐나다 왕립 공군 437 수송비행대대 소속 최준 소위는 어린 시절 한국에서 캐나다로 이주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며 성장을 거듭한 인물이다. 지난달 9일 한국일보는 캐나다 왕립 사관학교에서 최준 소위와 만나 그의 여정을 들여다 보았다.
가족과 함께 어린시절 캐나다로 이주
2011년, 아버지의 학업을 위해 가족과 함께 캐나다로 이주하게 된 최 소위는 초등학교 3학년 1학기 말에 한국을 떠나 캐나다에서 4학년으로 입학했다. 처음에는 언어 장벽이 가장 큰 어려움이었다고 한다. "한국에서 영어를 공부했지만, 현지에서 직접 대화하고 사회에 적응하는 것은 전혀 다른 경험이었다"고 최 소위는 회상했다. 그러나 다행히 한국어와 영어가 모두 가능한 친구와 좋은 선생님들을 만나면서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다.
사관학교에 입학하기 위해선 신체 검사, 적성 검사 등 다양한 절차를 거치며, 특히 항공 분야 지원자는 특별한 적성 검사를 거쳐야 한다. 사진은 최 소위가 학생 부전대장 직책을 수행하던 시절의 모습. 최 소위 제공
파일럿 꿈꾼 청년의 도전과 극복의 여정
'에어카뎃(Air Cadet)'에 참가하면서 군사 훈련에 대한 흥미를 키웠고, 이 프로그램에서 제공하는 조종사 라이선스 취득 과정을 통해 그만의 꿈을 발견하게 된다. "처음 솔로 비행을 했을 때 느꼈던 자유로움은 잊을 수 없는 경험"이라며 최 소위는 그때의 짜릿함을 전했다. 그는 결국 사관학교에 입학해 본격적으로 조종사의 길을 걷게 되었다.
사관학교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시험을 통과해야 했다. 그는 신체 검사, 적성 검사 등 다양한 절차를 거쳤으며, 특히 항공 분야 지원자에게는 트렌턴 기지에서 수시간 동안 진행되는 특별한 적성 검사가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최 소위는 "처음 입학할 때 조종사 경쟁률이 17대 1 정도였던 걸로 기억한다"며 당시의 치열한 경쟁을 떠올렸다.
입학 후에도 치열한 노력 필요
사관학교의 생활은 결코 만만치 않았다. 학교가 가장 중요한 '네 가지 기둥(The Four Pillars)'으로 꼽는 학업 성적 유지, 체력 검정, 언어 시험, 리더십 경험 등이 모두 졸업을 위해 필수적인 요소였다. 매년 두 번씩 치러지는 체력 검정에서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영어와 불어 두 가지 공식 언어를 일정 수준 이상으로 구사해야만 했다. 리더십 또한 중요한 요소였다. 그는 사관학교 생활 동안 리더십 경험을 쌓으며, 다른 동료들과 후배들을 이끄는 역할을 수행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학업, 체력, 언어, 리더십 등 모든 면에서 우수한 성과를 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
최 소위는 "2학년 때 체력 검정을 통과하지 못해서 정말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다. 하지만 그때 배운 것이 지금의 나를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며 당시의 고난을 회상했다. 그는 특히 생도 부전대장 직책을 맡았던 시기를 가장 힘들었던 시기로 꼽았다. 모든 생도들 중 두 번째로 높은 직책을 수행하면서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았고, 그 과정에서 얻은 리더십 경험이 현재의 자신을 성장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졸업을 위해 학교가 가장 중요한 '네 가지 기둥(The Four Pillars)'으로 꼽는 학업, 체력, 언어, 리더십 네 가지를 모두 기준 이상 유지해야 한다. 사진은 최 소위가 악장을 맡아 지휘하던 모습. 최 소위 제공
"군인 꿈 꾸는 후배들에게 멘토 되고파"
한편, 최 소위는 사관학교 외에도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그는 최근 한국 사회인 야구 리그에 참여해 토론토에서 활동하며 야구를 즐기고 있다. 또한, 합창단과 밴드 활동을 통해 음악에도 열정을 쏟고 있다. 이외에도 그는 한인 대학생들에게 멘토링을 제공하며, 군인의 길을 걷기 위한 정보와 조언을 전하고 있다. 토론토에서 열린 대학 박람회에서 RMC에 관심을 가진 한인 후배들과 교류하며 다양한 방식으로 도움을 준 바 있다.
최 소위는 군 직무를 수행하는 한편 한인 대학생들에게 멘토링을 제공하며, 군인의 길을 걷기 위한 정보와 조언을 전하고 있다. 사진은 최 소위가 토론토 한인 대학 박람회에 참가한 모습. 최 소위 제공
"오늘의 고통이 내일의 후회보다 낫다"
최 소위는 캐나다 공군에서 장교의 길을 걷는 데 있어 사관학교에서의 경험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밝혔다. 이 경험을 소중히 간직해 앞으로도 학업, 체력, 리더십 등을 꾸준히 발전시키며, 한인 사회와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나갈 계획이다. "오늘의 고통이 내일의 후회보다 낫다"라는 말을 항상 가슴에 새기며, 지금도 역경을 이겨내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최 소위의 모습이 많은 이들에게 힘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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