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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바꾸자마자 월경 주기 다시 시작돼"
열과 월경 리듬에 대한 연구, 기후 변화에 대비해야
- 유희라 인턴기자 (press1@koreatimes.net)
- Sep 15 2024 02:19 PM
온타리오주 솔트세인트메리에서 2년차 철근공 견습생으로 근무한 브리트니 미아젝은 생리가 멈춘 것과 근무 환경 사이의 연관성을 즉시 알아채지 못했다.
2023년 강철 제조 공정에 사용되는 코크스 오븐 위에서 3개월 동안 일한 후에야 패턴을 알아차리기 시작했다.
그는 "직장을 바꾸자마자 월경 주기가 다시 시작됐다"고 말했다.
기후 변화로 인한 폭염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이미 세계 여러 곳에서 나타났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전문가들은 과도한 열이 남성과 여성의 생식력과 전반적인 생식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한다.
브리트니 미아젝은 생리가 멈춘 것과 근무 환경 사이의 연관성을 즉시 알아채지 못했다. 고온의 열에 신체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실험하고 있는 미아젝 사진. CBC
미아젝은 철 관련 산업에서 일하는 여성들의 건강에 대해 조사했지만, 1960년대의 정보만 찾을 수 있었다.
그는 열이 여성의 신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가 있을 줄 알았으나 약 60년간 진행된 연구가 없다는 점이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는 최근 온타리오주 세인트 캐서린스에 위치한 브록 대학에서 진행된 실험에 참여하기로 했다. 이 실험은 그녀가 코크스 오븐에서 일하는 동안 경험했던 것과 유사한 극한 고온의 열에 신체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테스트하기 위해 고안됐다.
아미타 마하잔 캘거리 대학교 커밍 의대 내분비학자이자 교수는 열과 관련해 뇌의 작은 영역이 체온을 조절하는 것을 관장한다고 설명한다.
마하잔은 모든 사람이 핵심 체온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시상하부를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또한 혈압, 수면, 여성의 경우 생식 기능과 같은 중요한 기능을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된다.
마하잔은 미아젝과 같은 사람들이 몇 주 동안 높은 열에 노출되면 온도로 인해 신체의 기초 대사율이 증가할 수 있다고 말한다. 기초 대사율은 온화한 환경에서 휴식을 취할 때 필요한 에너지량이다.
즉, 신체는 열에 반응하기 위해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는 뜻이고, 이러한 요구 사항을 충족하기 위해 더 많은 칼로리를 섭취하지 않으면 에너지 불균형이 발생한다.
연구에 따르면 스트레스를 받는 동안 시상하부는 신체에 핵심 기능에 집중하는 대신 배란과 월경을 멈추라고 명령하는 경우가 있다.
그는 "암컷은 더운 습한 환경에서 더 잘 지내는데, 그 이유는 신체가 남성만큼 빨리 땀을 흘리라고 명령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반면에 수컷은 더운 건조한 환경에서 더 잘 지내는데, 그 이유는 더 빨리 땀을 흘리고 체온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마하잔은 연구자와 의학 전문가들이 월경 주기 동안의 체온 변화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었으며, 이것이 여성이 열을 느끼는 방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여성의 월경 주기 전반부에 나타나는 주요 호르몬인 에스트로겐 수치가 높으면 체온이 낮아진다고 설명했다.
주기 후반에는 에스트로겐 수치가 낮고 프로게스테론 수치가 높으면 체온이 0.4도에서 0.8도까지 상승할 수 있다. 이 주기의 단계에서 프로게스테론이 증가하면 여성이 약간 더 따뜻하다고 느낄 수 있다.
연구에 따르면 임산부는 신체 표면적이 더 넓고, 혈류량과 기초 대사율이 증가하여 더위의 급격한 변화에 더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신한 여성은 프로게스테론 수치가 더 높은 임신 초기에 체온이 더 높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에스트로겐 수치가 높은 2, 3분기에는 신체 핵심 온도가 낮아지고 열을 더 효율적으로 제거해 태아를 보호할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임신부에게 탈수 증상이 생길 가능성이 더 높으므로 하루에 2.5~3리터의 물을 섭취할 것을 권장한다.
온도 변화는 여성의 일생 동안 발생할 수 있으며, 여기에는 폐경 전기와 폐경이 포함된다.
폐경 전기를 거치지 않은 사람들의 경우 체온이 0.4~0.5도 올라가면 땀이 나기 시작하는 반면, 폐경기 여성의 경우 체온이 0.1~0.2도만 상승해도 땀이 나기 시작한다.
미아젝이 참여한 실험에서는 더 높은 온도에서 작업하는 동안 심장 박동이 더 빨리 뛰고, 땀 분비와 피부 온도가 모두 상승한다는 사실이 나타났다.
그는 몇 달 동안 생리가 없었던 이유에 대한 확실한 답을 얻지 못했지만, 여성들이 더위에 어떻게 반응하는지에 대한 연구에 기꺼이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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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라 인턴기자 (press1@korea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