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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 심근경색인데 "진료 불가능"
췌장암 환자 36시간 대기...추석 응급실 표정
- 캐나다 한국일보 편집팀 (editorial@koreatimes.net)
- Sep 17 2024 01:29 PM
【서울】 "심근경색인 남편에게도 병상을 내주지 않으니까… 이러다 큰일이 나는 건 아닌지 겁부터 나더라."
추석 당일인 17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만난 박모(65)씨가 퀭한 얼굴로 이렇게 말했다. 15일 오후 박씨의 남편은 극심한 가슴 통증을 호소했다. 곧바로 자택 인근의 상급종합병원을 방문했지만 의사를 만나지 못했다. 응급 상황임에도 병원에선 "의료 인력이 부족해 환자를 받을 수 없다"며 박씨 남편을 돌려보냈다.
17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앞에 '응급실 진료 지연'을 안내하는 게시판이 세워져 있다. 이곳에는 "생명이 위급한 응급환자 외에 일반진료는 제한되거나 장시간 지연될 수 있다"는 문구가 적혀있다. 서울 한국일보 사진
집을 떠난 지 1시간여 만에 박씨의 남편은 겨우 서울대병원 응급실 문턱을 넘었고, 기도삽관과 경피적관상동맥중재술을 받은 뒤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박씨는 "중증인데도 진료 거부를 당할 줄을 몰랐다"면서 "추석 연휴에 가족 모두가 가슴을 졸였다"고 말했다.
의정 갈등으로 인한 의료인력 공백이 심화하고 명절 연휴에 응급 환자가 몰리면서 연휴 기간 응급 진료가 곳곳에서 지연되고 있다. 진료 가능한 병원을 찾기도 어려울 뿐더러 겨우 병원으로 이송한다 해도 응급 처치를 받고 입원하기까지 몇 시간씩 걸린다. 이에 환자와 보호자들은 불안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17일 중앙응급의료센터 '응급실 종합상황판(오후 3시 기준)'에 따르면 서울대병원 응급실 일반 병동에는 '8시간 이상 대기'를 안내하는 빨간불이 켜졌다. 음압 병동과 일반 격리 병동 역시 가득 차 있었다. 안과나 이비인후과 등의 응급 진료는 아예 불가능했다.
인근 대형병원들의 상황도 마찬가지였다. 강북삼성병원 역시 응급의학과 전문의 1명이 진료 중이어서 사전 협의되지 않은 이송 및 전원이 막혀 있었다. 내과 병상은 과포화로 입원이 어려웠다. 적십자병원에도 남은 병상이 없었다.
36시간을 기다리고 나서야 응급실 병상에 누운 암환자도 있었다. 경기 의정부에 사는 안유정(42)씨는 15일 췌장암 환자인 어머니가 호흡 곤란을 겪자 병원 응급실 네 군데를 전전하다 2시간 만에 서울대병원에 도착했다. 하지만 돌봐줄 의료 인력과 병상이 부족해 곧바로 응급실 침상을 받을 수 없었다. 고열 증세를 보인 안씨의 어머니는 수액과 수혈 처치만 받았고, 이틀 만인 17일 오전 6시쯤 혈소판이 급격히 떨어지는 등 병세가 악화되고 나서야 병상을 지정받았다.
정부는 추석 연휴를 앞둔 13일 응급의료 체계 유지 특별대책을 발표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연휴 기간 전국 응급실 409곳 중 407곳이 24시간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의료 현장에서 환자와 보호자들은 여전히 고통받고 있었다. 추석 당일인 17일 문을 연 전국 병·의원은 전날(3,254곳) 대비 절반 가량 줄어든 1,785곳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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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한국일보 편집팀 (editorial@koreatimes.net)
전체 댓글
KimChangSoo ( beddoe6**@gmail.com )
Sep, 17, 02:12 PM앞으로 의료보험을 안내는 캐나다 시민권자나 영주권자들은 더이상 한국 의료 이용 불가능하게 되고
이용하더라도 비용을 내야할 것이다.
토론토 2찍들 축하합니다. 룬석열 지지로 얻은 결과니 기쁘게 받아들이세요.
Billykim ( seoulloc**@gmail.com )
Sep, 17, 02:39 PM김창수씨, 하루에 1000명씩 응급실에서 죽어나가야 한다는 의사 나부랭이 놈 한톄 실컷 치료 받으시길..
질 좋은 의사 더 많이 배출하겠다는데 ㅡ 밥그릇 뺏길까 겁이난 실력없는 의사들 편드는 찌질이 들이 부끄럽다.
캐나다 영주권자/시민권자 님들 잘살고 계시니 걱정 마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