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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푸른 초원 위에..
리얼터 도나의 커뮤니티 탐방66 그림 같은 나의 정원
-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Oct 24 2024 07:34 AM
캐나다의 주택에 살면 큰 존재감을 발휘하는 것이 있다. 바로 정원인데, 그 중에서도 잔디에 대하여 알아보자.
정면에서 보았을 때, 앞마당의 잔디만큼 눈길을 끄는 것도 없다. 특히 촘촘하게 정원을 감싸고 있는 푸른 잔디는 부지런히 관리하는 사람들만이 가질 수 있는 특권이다. 관리하기 힘든 만큼, 잘 가꾸어진 잔디는 자부심마저 느끼게 한다. 이러한 연유로 캐나다에서는 다른 사람이 자기 집 잔디를 허락 없이 밟고 다니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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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우리 앞집에 살던 이웃은 그야말로 그린카펫을 방불케 하는 멋진 잔디를 가지고 있었다. 봄이 되면 본격적인 잔디관리를 위한 땅 고르기와 비료주기를 필두로 노란자루에 담긴 흙이 몇 푸대씩이나 한 해 잔디관리를 위해 준비되었고, 심지어 본인 집 경계에 붙어 있는 옆집 잔디에까지 정성을 쏟았다. 옆 집까지 해주는 거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는 처음에는 관리를 전혀 하지 않는 옆집이 야속했고 그집 잡초가 본인 잔디밭에 넘어오는 게 싫어서 관리하기 시작했는데, 지금은 너의 표현인 그린카펫이 더 넓어지는 바람에 본인 집이 더 커보이는 것 같아 뿌듯하다고.
이처럼 잔디관리에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어가는 만큼, 그동네가 부촌인지 아닌지는 그동네 잔디를 보면 안다는 근거 있는 얘기도 있다. 진짜 멋쟁이는 속옷 잘 입는 사람이라는 얘기도 있듯이 생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않는 정원까지 돈과 시간을 쓰는 동네야말로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 사는 마을이라는 얘기다.
이처럼 집의 얼굴이기도 한 잔디를 멋지게 가꾸기 위해서는 몇 가지 주의깊게 봐야 할 사항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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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서 잔디 씨를 파종하기 좋은 계절은 봄과 가을인데, 그 중에서도 늦여름과 초가을 사이를 더 선호한다. 시간이 지나 잔디 여기저기가 죽어 땜빵이 생기거나 잡초가 자라나는 것을 예방 및 보완하기 위함이다.
이른 봄, 3월에서 5월 초까지가 씨를 뿌리기 가장 좋다. 기존의 잔디 위에 다시 씨를 뿌린다 하여 overseeding 이라 불리는 방법과, 기존의 잔디를 깎고 그 위를 정돈하는 방법이 있는데 대부분 시간을 고려해서 후자의 방법을 선택한다. 잘린 잔디 줄기를 치우고, 그 위에 영양소가 풍부한 검은 흙을 뿌려 씨가 뿌리내리기 쉽게 만들며, 씨를 뿌리고, 물까지 흠뻑 주면 파릇파릇한 잔디가 자랄 수 있는 좋은 환경이 된다.
또한 잔디가 완전히 자리잡은 후에도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일주일에 한 번, 비가 오지 않았을 때에 한하여 흠뻑 젖을 때 까지 물을 주는 것이 좋다. 그리고 잔디가 6 ~ 8cm 가 되도록 깎아 주는 것이 성장을 촉진하고 해충을 예방하는 데에 좋다. 또한 잔디의 길이가 20cm 가 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는데, 벌금을 물 수 있고 동물들이 숨어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가끔 야생동물들이 이렇게 열심히 가꾼 정원을 망치는 경우가 있다. 대표적으로 토끼, 두더지, 들쥐, 라쿤, 스컹크 등이 그 범인이다. 토끼는 심어놓은 식물들을 해치고, 다른 동물들은 잔디 근처의 곤충 등을 잡아먹으려다 땅을 헤집어 놓기에 기껏 가꿔 놓은 잔디를 본의 아니게 망친다.
이렇게 아름다운 잔디를 가지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과 시간이 들어간다. 하지만 이 또한 삶을 살아가는 동안 누릴 수 있는 소소한 행복이 될 수 있기에, 내년 봄 땅고르기부터 한 해 잔디농사를 다시 시작하기에 앞서서 지금, 잡초 제거 등 기본관리를 도와줄 업체를 선정해 망쳐진 잔디 살리기 계획을 세워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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