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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인구 1000만 명 시대
‘건강수명’ 연장 위해 생활습관 개선을
-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Nov 09 2024 03:31 PM
대한민국 노인 인구는 올해 7월을 기점으로 1,000만 명을 넘어섰고, 연내에 전체 인구의 20% 이상이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되는 초고령 사회에 진입할 예정입니다. 노인 인구의 비중이 증가하면서 사회적 부담과 건강관리의 필요성이 한층 커지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의학의 발전과 영아사망률 감소, 경제 발전 등으로 기대수명은 꾸준히 늘어 현재 한국 남성의 기대수명은 80대 중반, 여성은 85세에 근접해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고령자는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을 목표로 하지 않습니다. 본인의 건강을 유지하며 자율적인 생활을 유지하고자 합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건강을 ‘단순히 질병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신체적·정신적·사회적으로 양호(well-being)한 상태’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건강수명은 기대수명과는 다른 개념으로, 타인의 도움 없이 자립적으로 일상생활을 할 수 있는 기간을 의미합니다. 삶의 질이 보장된 상태로 살 수 있는 생존 기간을 뜻합니다.
게티이미지뱅크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의 조사에 따르면 2021년 한국인의 건강수명은 70.5세로, 기대수명(84.6세)과 14.1년의 차이가 있습니다. 이 격차는 특히 여성에서 크며, 대도시에 비해 중소도시에서 더욱 두드러집니다. 중소도시의 의료 접근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며, 여성이 비교적 조기에 의료기관을 찾는 경향과도 연관이 있습니다.
노년기 건강 악화는 예측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고령자의 갑작스러운 인지기능 저하나 신체 기능 악화를 받아들이기 힘들어하는 가족들의 모습은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아무리 정정하게 90세를 맞았더라도 결국 삶의 양과 질이 영원하지 않기에, 남은 삶을 어떻게 보낼지에 대해 본인 스스로와 가족이 진지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92세의 어르신이 자녀들과 함께 지내며 평온한 일상을 보내다 갑작스럽게 폐렴으로 입원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체력과 면역력이 저하된 상태에서 폐렴에 걸린 어르신은 항생제 치료에도 회복하지 못하고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자녀들은 부모의 마지막 순간을 어떻게 준비할지 미리 고민하지 않은 경우가 많으며 특히 어르신 본인이 의사표명을 하지 않은 경우 어떠한 의학적 결정을 내려야 할지 어려움을 겪기도 합니다.
건강수명과 기대수명의 격차를 줄이는 것은 대단히 특별한 행동이 아닌 일상적인 습관 개선에서 시작됩니다. 금연, 절주, 적절한 운동과 더불어, 정기적인 건강 검진을 통해 만성질환을 조기 관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건강수명과 기대수명 사이의 시기를 어떻게 보낼지에 대해 고민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많은 사람이 본인의 노년기에 배우자나 가족의 돌봄을 기대하지만, 이미 가족들도 고령화되고 있으며 핵가족화의 영향으로 현실적으로 도움을 받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 2024년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도움받을 사람이 없다고 답한 고령자는 18.7%, 교류하는 사람이 없다고 답한 고령자는 19.5%에 달합니다. 따라서 대한민국이 초고령 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지금, 개인의 건강뿐 아니라 삶의 질을 보장할 수 있는 다양한 방면에서의 고민이 필요합니다.
나와 가족의 행복한 노년을 위해 삶의 양과 질을 균형 있게 유지하는 노력이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것입니다.
최정연 | 분당서울대병원 노인병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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