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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 ‘동업자’가 들려주는 투자 원칙
찰리 멍거 '가난한 찰리의 연감'
-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Nov 11 2024 11:09 AM
전 세계 투자자들의 스승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이 이끄는 미국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에는 그의 동업자였던 또 다른 금융 천재가 있었다. 지난해 11월 100번째 생일을 한 달 앞두고 세상을 떠난 찰리 멍거(사진)다. 버핏이 한때 “진저리 나는 노맨(no-man·남의 말을 잘 듣지 않는 사람)”이라고 했던 멍거는 그의 친구이자 변호사, 자문역, 비판자였다.
2013년 당시의 찰리 멍거. 로이터 연합뉴스
2005년 미국 출간 이후 19년 만에 한국에 도착한 이 책은 멍거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함께 그가 남긴 11개의 강연을 들려준다. 제목은 미국 정치인 벤저민 프랭클린의 ‘가난한 리처드의 연감’에서 가져왔다. 투자 전문가가 투자의 중요한 원칙을 이야기하는데 종종 인생 지침서처럼 읽힌다. “인생의 원칙이 곧 투자의 원칙”이라는 2강 제목부터 그렇다.
기업 재무정보를 개별적으로 평가해 투자하지 않고 기업이 속한 더 크고 통합적인 생태계를 포괄적으로 분석한다는 멍거는 정보를 수집하고 가공하고 행동에 반영하는 기틀 역할을 하는 복수 사고 모형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역사학·심리학·생리학·수학·공학·생물학·물리학·화학·통계학·경제학 등 다양한 학문에 기반한 복수의 모형을 적용하기에 ‘성공에 이르는 ○가지 법칙’ 식의 간편한 길을 제시하진 않는다.
가난한 찰리의 연감·찰리 멍거 지음·김태훈 옮김·김영사 발행·460쪽
심리학에 깊은 관심을 보인 멍거는 하이라이트 격인 11강에서 인간의 오판을 초래하는 25개의 일반적 원인을 설명한다. 인센티브를 위해 성과를 조작하는 ‘보상/처벌 과잉 반응 현상’을 비롯해 ‘비일관성-회피 경향’ ‘과잉 자기 존중 경향’ ‘권위-악영향 경향’ 등에 대해 고개를 절로 끄덕이게 하는 설명이 이어진다. 오랜 경험과 치열한 사고에서 나온 멍거의 통찰은 투자뿐만 아니라 인생에서 잘못된 선택을 피할 수 있도록 돕는다.
고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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