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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에 또 막힌 유리천장 깨기
힐러리 이어 해리스도 '분루'
- 캐나다 한국일보 (editorial@koreatimes.net)
- Nov 06 2024 08:16 AM
바이든 늑장 사퇴 탓?
【워싱턴DC】 가장 높은 유리천장은 이번에도 굳건했다.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 이어 8년 만에 여성 후보로 미국 최고(最高)의 유리천장 깨기를 시도했지만, 도널드 트럼프에 막혀 실패했다.
여성·자메이카·인도계로서 미국 대선에 도전했지만 결국 뜻을 이루지 못한 카멀라 해리스. 연합뉴스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7월21일 현직 조 바이든 대통령이 고령 논란 속에 대선 후보 공식 지명을 앞두고 재선 도전을 포기하는 초유의 사태 속에서 전격 등판했다.
그는 전당(全黨)적인 기대를 받으며 미국 독립 250주년(2026년)을 앞두고 첫 여성 대통령, 첫 아시아계 대통령, 두번째 흑인 대통령이라는 미국 헌정사의 새 기록에 도전했으나 분루를 삼켜야 했다.
이에 따라 자메이카 출신 아버지와 인도계 어머니의 딸로 태어나 샌프란시스코 지방검사장, 캘리포니아주 법무부 장관 겸 검찰총장, 연방 상원의원, 부통령 등으로 승승장구하면서 '최초' 수식어를 달고 다녔던 해리스 부통령의 기록 행진도 일단 멈추게 됐다.
바이든 대통령이 6월 말 트럼프와의 대선 후보 TV토론에서 참패한 뒤 고령 리스크가 현실문제로 부상하며 당 안팎에서 사퇴 압박이 제기되자 '2인자'인 해리스 부통령이 '대타'로 관심을 받았다.
민주당 내에서는 카리스마 부족 등의 이유로 '대선 후보로 역부족이다'라는 의견이 적지 않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7월 중순 전격적으로 후보를 사퇴하면서 해리스 부통령을 대선 후보로 지지해 '해리스 대세론'이 떠올랐다.
이후 잠재적 경쟁자들이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로 잇따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고, 당내에서 영향력이 큰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 등도 가세하면서 당내 경선 없이 대의원들의 투표로 후보직을 확보했다.
그러나 대선 승리에 필수인 흑인 남성 유권자를 완전히 흡수하지 못하고 중동 사태로 촉발된 아랍·무슬림계 유권자의 민심 이반 수습에도 실패하는 등 '집토끼'를 완전히 결집시키지 못해 미국 최고의 유리천장 깨기에 실패한 채 대장정을 마쳤다.
한편 해리스의 패배를 두고 바이든 대통령의 책임론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분출할 것으로 보인다.
해리스가 공식적으로 대선후보직을 수락한 건 8월22일이었다.
유권자들에게 정책적 구상을 제시하고 자신의 경쟁력을 내세워 설득하기에는 주어진 시간이 충분하다고 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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