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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문화·스포츠

코인·전세 사기 피해...

“젊은층이 ‘오겜’에 합류한 이유”


  •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Nov 16 2024 02:38 PM

‘오징어 게임 시즌2’ 황동혁 감독 기후 위기·양극화 갈등 더 심해져 ‘나빠지는 세상 바꿀 힘 있나’ 의도


2021년 공개한 ‘오징어 게임’으로 ‘넷플릭스에서 가장 많은 가입자가 본 드라마’란 기록을 쓴 황동혁 감독은 다음 달 공개를 앞둔 시즌2 촬영을 대전에서 했다. 숙소 주변은 학원가였다.

자본주의 경쟁에서 낙오되면 회생 불능인 사회를 풍자한 ‘오징어 게임’을 만든 그는 학생들을 보며 마음이 복잡했다.

시즌2, 3 촬영을 끝내고 편집 작업에 한창이던 지난 8월 서울 종로구 한 호텔에서 취재진과 만난 그는 “파김치가 된 얼굴로 학원에서 집에 가는 버스를 기다리는 아이들을 보면서 ‘의대나 좋은 대학에 못 간 아이들도 낙오자가 아니라 세상에서 가치 있는 존재로 역할 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지 못하면 (드라마 밖) ‘오징어 게임’은 끊임없이 계속되지 않을까란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화면 캡처 2024-11-12 115822.jpg

드라마 ‘오징어 게임’ 시리즈를 연출한 황동혁 감독이 지난 8월 서울 종로구 한 호텔에서 취재진과 만나 “시즌2에선 경쟁 사회에서 인간의 윤리를 시험에 들게 하는 장면이 많이 나온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제공

 

 

이런 생각을 했던 그는 ‘오징어 게임’ 새 시리즈에 넣을 전복적 요소를 고민했다. 황 감독은 “’오징어 게임’ 시즌1이 공개되고 3년이 지났는데 기후위기와 양극화 갈등은 더 심해졌고 전쟁도 격화됐다”며 “시즌2, 3에서 ‘과연 우리가 점점 나빠지는 세상을 뒤바꿀 힘이 있는가’를 묻는 이야기를 만들어 보고 싶었다”고 기획 의도를 들려줬다.

이런 취지에서 그는 시즌2에 참가자들의 협동을 요구하는 게임을 여럿 집어넣었다.

‘오징어 게임’ 시즌2에선 3년 전 이 게임에서 우승한 기훈(이정재)이 사람 목숨을 담보로 456억 원의 상금을 건 잔혹한 서바이벌이 반복되는 걸 막으려는 과정이 그려진다.

그러나 시즌2 속 세상의 그늘은 더 짙어졌다. 배우 임시완은 코인(암호화폐) 투자 실패로 큰 빚을 지고 생존 게임에 뛰어든다. 시즌2에선 경제적 파탄에 빠진 청년 참가자가 늘었다.

황 감독은 “예전엔 나이가 꽤 있어야 빚을 지고, 희망이 사라져 ‘오징어 게임’에 참여할 상태가 된다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지금은 ‘전세 사기’ 피해와 코인·인터넷 도박 등으로 큰돈을 잃는 10, 20대가 많아져 젊은 친구들이 ‘오징어 게임’에 참가할 법한 현실을 목격했다”고 변화를 준 계기를 설명했다.

황 감독은 지난해 7월부터 대전 등 각지를 돌며 약 1년 동안 시즌2, 3를 촬영했다. 시즌1을 제작할 때 그는 스트레스로 치아 8개가 빠졌다. 그런 그에게 시즌2, 3 작업은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

황 감독은 “인기 이유를 해외에서 물으면 ‘현실이 ‘오징어 게임’ 속 세상만큼 힘들어져서가 아닐까요?’라고 대답했는데 시즌2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 시즌1을 뛰어넘는 작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심했다”며 “인생에서 어떤 작품에 바칠 수 있는 노력을 ‘오징어 게임’에 다 쏟은 것 같다”고 했다.

그렇게 제작된 ‘오징어 게임’ 시즌2는 다음 달 26일 7회 분량으로 공개된다. 나머지 촬영분은 시즌3로 2025년에 선보인다. 다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 소비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자가 격리’가 한창일 때와 비교해 떨어지는 추세.

대마초 흡연으로 2017년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그룹 빅뱅 출신 탑(본명 최승현)의 시즌2 등장으로 갑론을박이 이는 것도 시청자들이 이 드라마를 편히 즐기는 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

황 감독은 “많은 분이 우려를 표현해 ‘생각이 짧았구나’란 생각도 했다”며 “’왜 이 작품을 탑이랑 해야만 했는지를 결과물로 보여 주는 수밖에는 없겠다’는 결론을 내렸고, 작품이 나오면 다시 한번 판단해 주셨으면 한다”고 밝혔다.

양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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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koreatimes.net/문화·스포츠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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