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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병 위험 높은 남성, 치매 10년 일찍 찾아와
혈관 질환이 뇌로의 산소 전달에 영향
- 유희라 기자 (press1@koreatimes.net)
- Nov 28 2024 12:19 PM
새로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심장병 위험이 있는 남성은 여성보다 최대 10년 일찍 치매가 발병할 수 있다.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신경 과학 교수이자 연구 책임자인 폴 에디슨 박사는 "남성의 치매에 심혈관 질환이 미치는 영향이 여성보다 크다는 사실이 이전에는 알려지지 않았다"며 이는 건강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새로운 발견이라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심혈관질환은 전 세계 사망의 주요 원인이며, 심장병은 100년 이상 미국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질병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심장병 위험 요인에는 비만, 당뇨병, 고혈압 및 콜레스테롤과 함께 흡연, 과도한 음주, 적절한 운동 및 충분한 수면 부족이 포함된다. 이러한 모든 조건은 소혈관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고 이는 뇌로의 산소 전달에 영향을 미친다.
새로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심장병 위험이 있는 남성은 여성보다 최대 10년 일찍 치매가 발병할 수 있다. 게티이미지
에디슨은 "심혈관 위험을 줄이면 알츠하이머병을 예방할 수 있다"며 남성은 알츠하이머병 위험 유전자(APOE ε4)를 가지고 있든 없든 여성보다 10년 일찍 예방을 위해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텍사스 대학 휴스턴 건강 과학 센터 가정의학과 조교수이자 역학자 징카이 웨이는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심혈관 질환 위험 수준이 높을수록 부정적인 신경인지적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기존 문헌과 일치한다고 밝혔다.
웨이는 이 연구와 유사한 연구를 시행했는데, 60세 이상의 남성과 여성을 대상으로 10년간 심장병 위험을 안고 살았던 것이 실행 기능, 처리 속도, 즉각적 기억과 지연된 기억을 측정하는 인지 테스트에서 성적이 좋지 않은 것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는 "심혈관 건강이 나쁠수록 인지 기능과 뇌 병리도 나빠지며, 이는 모두 치매를 예측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복부지방과 체지방, 위험 증가 요소
26일 신경학저널(Journal of Neurology, Neurosurgery & Psychiatry)에 발표된 이 연구는 복부 및 뇌 스캔을 제공한 45~82세 남녀 34,000명 이상의 데이터를 조사했다.
일부 참가자는 신체 장기를 둘러싼 복부 지방과 내장 지방이 뇌 신경 퇴화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복셀 기반 형태 계측(voxel-based morphometry, VBM)이라는 신경 영상 기술을 시행했다.
결과에 따르면, 심장 위험 요인(복부와 내장 지방 수치 증가)은 남성과 여성 모두 대뇌 피질 전체에서 뇌 회백질 부피 감소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디슨은 회백질이 정보를 처리하고 해석하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연구에 따르면 뇌에서 가장 취약한 부분은 청력, 시각, 감정 정보 처리 및 기억에 관련된 부분이다. 이 모든 뇌 영역은 치매와 알츠하이머병이 발병하기 초기에 영향을 받는다.
웨이 박사는 인지 저하를 예방하는 데 있어서는 시기가 핵심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고혈압, 고콜레스테롤, 비만과 같은 중년의 혈관 위험 요인은 치매 위험이 높아지는 것과 관련이 있지만 노년기에는 그렇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중년이 치매 발병의 핵심 시기이며 치매 예방을 위한 치료 시기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중년에 혈관 위험 요소를 줄이는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유지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즉, 혈압, 콜레스테롤, 혈당을 조절하고, 건강한 식단을 섭취하고, 신체 활동을 유지하고, 과도한 음주와 흡연을 중단하거나 피해야 한다.
성별 격차
연구에 따르면 남성은 55세에서 74세 사이에 심장 위험 요인에 가장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고, 여성은 10년 후인 65세에서 74세 사이에 가장 취약했다.
웨이는 이 차이에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다며 "기존 연구에 따르면 여성에 비해 남성은 중년에 심혈관 위험 요인(고혈압, 고콜레스테롤)이 좋지 않을 가능성이 더 높으며, 뇌 건강이 더 나쁠 수 있는 가능성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에디슨은 성 호르몬의 차이도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남성의 경우 테스토스테론은 저밀도 지단백질(LDL) 수치가 높고 고밀도 지단백질(HDL) 수치가 낮아 심장마비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에디슨은 "또한 염증을 유발하는 호르몬 수치가 남성이 더 높고 혈전이 생길 가능성이 더 높아 심장병과 뇌졸중이 발생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여성의 에스트로겐은 보호 효과가 있어 LDL 수치를 낮추고 HDL 수치를 높인다. 폐경 후 여성의 심장 문제 위험이 증가하기 시작하기 때문에, 에스트로겐의 보호로 여성이 남성보다 10년 늦게 발병 위험이 증가하는 이유를 설명할 수 있다.
에디슨은 또한 남성은 여성보다 포화 지방, 소금, 붉은 고기가 많은 식단을 섭취할 가능성이 더 높고 여성보다 담배와 알코올을 더 많이 사용한다고 말했다.
그는 남성은 내장을 둘러싼 지방(축적)이 더 많고(장기 지방), 여성은 엉덩이 주변에 지방(피하 지방)이 더 많은 것도 이유로 들었다.
에디슨은 "심장 문제와 비만이 뇌 세포 퇴화에 미치는 영향은 지속적이며 여성보다 남성에게 20년 이상 더 뚜렷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식단과 신체활동 계획을 세워 심장 문제와 비만이 발생할 위험을 줄여야 한다"고 권고한다.
The article is funded by the Government of Canada through the Local Journalism Initiative pro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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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라 기자 (press1@korea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