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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추의 코트 뜨거운 열기로 진동'
되돌아본 한국일보 행사(7) 배구대회
- 유지훈 편집국장 (editor@koreatimes.net)
- Nov 28 2024 03:10 PM
창간 53주년 특집
신규이민자라면 과거 한인사회에서 배구의 인기가 꽤 높았다는 사실을 믿지 못할 것이다.
단체·업체·교회 뿐만 아니라 공관·주재상사들도 배구팀을 꾸려 본보 배구대회에 출전할 정도로 열기가 대단했다.
본보 1998년 10월20일자에 15회 한국일보 추계 배구대회 결과가 실렸다.
제1회 한국일보사배 배구대회는 1985년 10월26일 토론토 센트럴고교에서 열렸다.
대회를 앞두고 '교민사회의 건전한 스포츠육성을 위한 제1회 한국일보사배 쟁탈 배구대회가 열린다'란 예고 기사가 게재됐다. 스포츠대회에 '쟁탈'이란 표현이 단골로 등장하던 시절이다.
청년·장년·여성 등 3개 부문 13개팀이 출전한 첫 대회에서 로얄플러쉬(청년), 침례교회(장년), 스윗스터프(여성)가 각각 우승했다.
1회 대회 결과를 전한 기사엔 '만추의 코트를 뜨거운 열기와 함성으로 진동케했다'는 표현이 동원됐다.
1990년 6회 대회엔 강팀 웨스턴번영회를 비롯해 온주실협, 협동조합, 토론토총영사관, 대한항공, 외환은행(현KEB 하나은행), 신용조합(현 토론토신협) 등 16팀이 출전했다.
같은 해 10월24일자 1면엔 '웨스턴번영회 패권'이란 제목이 크게 실렸고, 기사는 5면으로 넘어간다. 이어진 5면의 제목은 '주재상사들 선전', 부제목은 '총영사관 전직원 출동'이었다.
우승팀 웨스턴이 최고 수훈선수에게 500달러를 지급했다는 내용도 있다. 34년 전 당시로선 상당한 금액이다.
해마다 본보가 한인배구협회와 함께 주최한 배구대회는 2000년대 초반까지 열렸다가 사라지고 말았다.
각 팀의 선수가 줄어들고 골프·축구·테니스 등에 밀려난 탓이다.
본보 배구대회는 없어졌지만 그 옛날 받았던 우승 트로피를 아직도 간직한 교민들이 적지 않다.
심기호 온주실협회장도 그 중 한 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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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훈 편집국장 (editor@korea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