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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핫뉴스

韓 안방 휘젓는 中 프리미엄 가전

글로벌 업체 M&A로 노하우 흡수


  •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Jan 25 2025 02:07 PM

AI 개발·접목으로 기술 격차 줄이고 국내 유통망·AS 인프라까지 갖춰 가성비 아닌 ‘프리미엄 시장’ 공략 수입액 50억佛 육박, 10년 새 2배


30대 직장인 이승엽(가명)씨는 최근 로봇청소기를 중국 에코백스의 프리미엄 라인으로 ‘다시’ 바꿨다. 물걸레 자동 빨래 기능이 있는 청소기의 가격은 100만 원이 훌쩍 넘지만 3년 전 맵핑 기능(공간 인식 후 청소 기능)을 갖춘 저가모델을 써본 후 만족도가 높아 새 청소기를 살 때는 같은 브랜드의 프리미엄으로 갈아타기로 했다. 이씨는 “최신 기술을 가전에 접목해 좋은 가격에 출시하는 게 중국 업체”라며 “합리적 가격에 얼리어답터가 돼보고 싶을 때 중국 제품을 찾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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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5' 둘째 날인 8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엑스포에 마련된 로보락 전시관에서 로봇팔이 달린 로봇청소기가 양말을 치우고 있다. 뉴스1

 

중국 전자업체의 공습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다. 16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중국산 가정용 전자제품의 2024년 수입액은 49억7,250만 달러로 같은 기간 우리나라가 전 세계에 수출한 가정용 전자제품(79억7,469만 달러)의 62%에 달한다. 10년 전(2015년 26억9,213만 달러)보다 두 배가량 가전제품 수입액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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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자제품 공습의 계기는 2010년대 중후반 중국 기업들이 제너럴일렉트릭(GE), 캔디, 도시바 TV 등 굵직한 전자기업을 인수합병(M&A)하면서다. 이들 기업의 기술을 흡수하고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을 접목하면서 글로벌 기업과의 기술 격차를 좁혀나갔다.

여기에 최근 수년 사이 국내 판매와 애프터서비스(AS) 인프라까지 갖췄다. 중국 전자업체 1위 TCL은 2023년 말 한국 법인을 세웠고 하이얼 등은 TV, 세탁기, 냉장고 등 대형 가전 제품을 국내 이커머스에 입점시키고 이 업체들을 통해 AS를 제공한다.

 

 

유통망과 AS 인프라를 확보하고 프리미엄 제품을 앞세워 국내 시장 판도를 바꾼 대표적 기업이 로보락이다. 2020년 국내 법인을 세운 로보락은 국내 총판사인 팅크웨어가 AS를 총괄하는 데 공식 AS센터 외에도 전국 롯데하이마트 지점에서 AS 접수와 제품 수령을 지원한다. 이런 이점 덕에 로보락의 한국 로봇 청소기 시장 점유율은 2024년 상반기 기준 업계 1위인 46.5%를 달성했다. 특히 150만 대의 하이엔드(최고급) 시장에서는 80.5%로 압도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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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가 15일 샤오미코리아 출범을 알리며 공개한 준주력 스마트폰 '샤오미 14T'. 샤오미 제공

 

삼성전자와 애플이 양분해 온 스마트폰 시장의 분위기도 예사롭지 않다. 15일 샤오미가 한국지사 출범과 함께 정식 출시하겠다며 꺼내든 제품이 자사의 준주력급 스마트폰 ‘샤오미 14T’다. 출고가는 60만 원 전후로, 동급 기종인 삼성전자의 ‘갤럭시 S24 FE’보다 훨씬 저렴하지만 성능은 크게 밀리지 않는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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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화웨이 스마트폰 신제품 메이트 XT. 2024년 9월 세계 최초로 두 번 접히는 폴더블 스마트폰, 이른바 트리플폴드폰을 내놨다. 화웨이 홈페이지 캡처

 

그간 샤오미와 모토로라 등 한국에 진출한 ‘제3’ 브랜드가 주로 중저가 시장만 노려 왔다면 이번 14T의 출시는 국내 스마트폰 핵심 시장에서까지 본격 경쟁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샤오미코리아의 조니 우 사장은 “한국의 팬 그룹이 회사의 개입 없이 자발적으로 운영돼 소중한 의견을 끊임없이 보내 왔다”며 국내 시장 변화가 한국 진출 계기임을 시사했다.

그동안 프리미엄 전략을 쓴 국내 업체의 셈법도 복잡해졌다. 삼성전자는 최근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5에서 AI를 통해 스마트홈을 실현하는 ‘홈AI’ 기능의 신제품을 전시하면서 유독 보안 기능을 강조했다. 중국 전자제품에 해킹 의혹 등이 불거지자 차별화를 꾀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기술 기반 제품 리더십, 가격 경쟁력 강화, 공급망 등 운영 전략 개선 세 꼭지로 중국에 대응할 계획을 세우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윤주·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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