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핫뉴스
보건부, 웨고비 '짝퉁' 리콜
무허가 약물 부작용 위험
- 임세민 기자 (press3@koreatimes.net)
- Jan 26 2025 03:07 PM
캐나다 보건부는 최근 오젬픽(Ozempic)과 웨고비(Wegovy)와 같은 약물의 주요 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가 포함된 복합 약물을 회수한다고 발표했다.
이 약물은 앨버타에 본사를 둔 Create Compounding Pharmacy가 제조했으며, 세마글루타이드와 비타민 B6의 한 형태인 피리독신(pyridoxine)으로 구성됐다. 보건부는 이 약물이 허가받지 않은 활성 성분으로 제조됐다는 점을 리콜 이유로 밝혔다. 회수 대상 제품은 주사기와 약병(vial) 형태로 제공됐다.
캐나다 보건부가 세마글루타이드 복합 약물을 회수하며 안전 문제를 경고했다. 게티 이미지
복합화(compounding) 제조는 상용 약물 공급 부족 시 약국이나 의료진이 환자 맞춤형 약물을 제조하는 방식이다. 팬데믹 당시 캐나다에서는 어린이용 진통제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부 약국에서 이 방식을 활용한 적이 있다. 그러나 캐나다 보건부는 복합화 제조는 약물 공급이 제한적인 경우에만 사용돼야 하며, 경제적 이득을 목적으로 해서는 안 된다고 명확히 하고 있다.
세마글루타이드 기반 약물의 제조사인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는 세마글루타이드가 포함된 캐나다 보건부 승인 제품을 보유한 유일한 회사다. 회사는 2024년 7월 이메일 성명을 통해 일부 복합 약국, 체중 감량 클리닉, 의료 스파가 승인되지 않은 복합 세마글루타이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건부에 알렸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미국 FDA는 다중 복용량 바이알 형태로 제공된 복합 세마글루타이드 주사제에서 발생한 복용량 오류를 경고한 바 있다. 의도한 용량보다 5배에서 20배를 초과 복용하는 사례가 발생했으며, 일부는 입원이 필요한 상황으로 이어졌다.
부작용으로는 메스꺼움, 구토, 복통, 두통, 탈수, 급성 췌장염, 담석 등이 보고됐다. FDA는 이러한 문제들이 오젬픽이나 웨고비 같은 승인된 제품이 아니라 복합 약물에서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캐나다 보건부는 리콜된 제품 사용을 중단하기 전에 의료 전문가와 상담할 것을 권고하며, 부작용 발생 시 즉시 보고할 것을 당부했다.
세마글루타이드는 혈당을 조절하고 포만감을 유도하는 작용으로 2형 당뇨병 치료에 사용된다. 하지만 체중 감량 목적으로 오용되면서 수요가 급증했다. 오젬픽과 동일한 성분을 사용하면서 체중 감량에 중점을 둔 웨고비는 지난해 캐나다에 출시되며 주목받았다. 그러나 승인되지 않은 제품 사용과 오용 사례가 늘면서 안전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www.koreatimes.net/핫뉴스
임세민 기자 (press3@korea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