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문화·스포츠
젊은 밥 딜런·유대인 건축가의 삶...
올해 아카데미 미리 만나볼까
-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Feb 15 2025 02:19 PM
내달 2일 아카데미 시상식 앞두고 ‘컴플리트 언노운’ ‘브루탈리스트’ 등 유력 후보작 줄줄이 개봉^기획전도
내달 2일 열리는 97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의 주인공은 최다 후보작인 뮤지컬 영화 ‘에밀리아 페레즈’가 될까, 앞서 열린 골든글로브 드라마 부문 작품상 수상작 ‘브루탈리스트’가 될까. 아니면 지난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아노라’나 영국 아카데미 최다 부문 후보작인 ‘콘클라베’가 스포트라이트를 독차지할까. 어느 때보다 치열한 오스카 트로피의 향방을 영화관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영화 '컴플리트 언노운'.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2월 극장가는 아카데미 특수를 기대하는 후보작들로 차림판이 풍성하다. 기존 개봉작들에 새로 선보이는 영화는 물론 3월 개봉 예정작도 아카데미 기획전을 통해 미리 만날 수 있다.
올해 작품상 후보 가운데 가장 수상이 유력한 작품으로 꼽히는 ‘브루탈리스트’는 12일 개봉한다. ‘숏폼 시대’를 거스르는 3시간 35분짜리 대작으로 홀로코스트를 피해 미국으로 이주한 헝가리 출신 유대인 건축가의 30년 삶을 그린다. 주로 저예산 영화를 연출해 온 브래디 코베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2003년 영화 ‘피아니스트’ 이후 또다시 남우주연상을 노리는 에이드리언 브로디가 출연한다.
국내에서도 인기가 높은 티모시 샬라메가 젊은 시절의 밥 딜런으로 변신한 음악 영화 ‘컴플리트 언노운’은 26일 스크린에 걸린다. 샬라메가 딜런의 곡을 직접 노래하고 기타와 하모니카도 연주해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브로디와 함께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놓고 경쟁하는 샬라메의 뛰어난 연기도 관전 포인트다.
영화 '브루탈리스트'. 유니버설픽처스 제공
교황 선출 투표를 뜻하는 제목의 ‘콘클라베’는 시상식이 열린 뒤인 내달 5일 국내 관객을 찾아간다. 유명 작가 로버트 해리스의 원작 소설을 극화한 작품으로 교황이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뒤 빈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다투는 성직자들의 음모와 다툼을 그린다. ‘서부 전선 이상 없다’로 2년 전 아카데미 국제영화상을 수상한 에드워드 버거 감독이 연출했다.
12개 부문 후보작인 ‘에밀리아 페레즈’는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미국, 캐나다, 영국과 달리 국내에선 영화관에서 먼저 개봉(3월 12일)한다. 여자로 다시 태어나려 하는 갱단 두목과 그의 아내, 주인공의 조력자인 변호사의 이야기를 그린 이 영화는 지난해 트랜스젠더 배우 최초로 칸영화제 여자배우상(칼라 소피아 가스콘)을 수상하며 화제를 모았고 지난달 열린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선 뮤지컬∙코미디 부문 작품상을 차지했다.
영화 '에밀리아 페레즈', 그린나래미디어 제공
개봉 예정인 이 작품들은 아카데미 후보작을 모은 기획전을 통해 미리 만나 볼 수 있다. 멀티플렉스 체인 CJ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 서울 광화문의 시네큐브는 8일부터 일제히 오스카 후보작들을 모아 특별 상영 중이다. 기존 개봉작인 ‘아노라’ ‘서브스턴스’ ‘노스페라투’ ‘어프렌티스’ ‘리얼 페인’ ‘위키드’, 넷플릭스 공개작인 ‘마리아’와 정식 개봉 전인 장편 애니메이션 부문 후보작 ‘플로우’, 국내 개봉 일정 미정인 ‘씽 씽’ 등도 상영한다.
한 멀티플렉스 관계자는 “한국영화 시장이 위축되면서 상대적으로 완성도 높은 외국 영화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40만 명 이상이 관람한 ‘서브스턴스’처럼 예상 밖의 흥행작이 아카데미 시상식 이후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고경석 기자
www.koreatimes.net/문화·스포츠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