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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성장 위해 환경희생 없을 것”
토론토생태희망연대 칼럼
-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Feb 12 2025 02:29 PM
토브가이 총리, 부탄의 정치철학 강조
세계 최초의 탄소 순흡수국(Carbone Negative)인 부탄 시리즈 마지막편으로 체링 토브가이 부탄 총리가 2016년 TED Talk에서 한 강의를 통해 그 정신을 들여다 본다. 지면관계상 주요 내용을 간추렸다. 토브가이 총리는 임기를 마치고 물러났다가 지난해 다시 새로 총리에 올랐다.
TED Talk에서 전통의상을 입고 나와 세계 최초의 탄소 순감축국 지위를 차지한 부탄의 정책 방향과 정신을 설명하는 체링 토브가이 부탄 총리. TED Talk 캡처
“탄소를 배출하지 않겠다는 우리나라의 특별한 약속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부탄은 히말라야 산맥에 있는 작은 나라입니다. 70만명도 안되는 국민이 지구상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중국과 인도 사이에 끼어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괜찮습니다. 사실 우리는 번성하고 있습니다. 깨어 있는 철학을 가진 왕이 나라의 발전을 위해 일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경제성장과 사회발전, 지속가능한 환경, 문화적 보존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왕의 통치 철학입니다.
우리는 발전에 대한 통전적인 접근을 위해 국민행복지수(GNH)를 개발했습니다. 우리의 왕은 GNH가 국민총생산량(GDP)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우리는 GNH를 발전시키려 해왔지만 절대 경제규모가 작아 쉽지 않지요. 부탄의 총 GDP는 20억 달러도 되지 않습니다(*주: 2023년 현재 26억달러, 위키피디아). 하지만 교육과 의료비 약값이 무료입니다. 적은 예산을 효율적으로 이용해 GNH를 높이고 있습니다.
경제 성장은 중요하지만 고유의 문화와 자연을 망치면 안됩니다. 그래서 우리의 미술품, 건축물, 전통음식, 축제, 수도승과 사원 등을 계속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또 자연환경도 잘 보존됩니다. 우리나라의 72%는 숲입니다. 부탄 헌법은 최소 60%의 땅은 숲이어야 한다고 돼 있습니다. 우리 왕은 2008년 이 헌법과 민주주의를 함께 도입했습니다. 우리 중 누구도 원하지 않았고 왕에게 요구하거나 부탁하지도 않았습니다. 대신 왕은 정당 민주주의를 헌법에 포함시켰고 심지어 국민이 왕을 끌어내릴 수 있는 힘을 헌법에 명시했으며 모든 왕은 65세에 은퇴하도록 했습니다. 선왕인 4대째 왕은 10년 전, 가장 인기가 높던 51세의 나이에 은퇴했습니다.
이런 통치철학으로 우리는 세계에서 드물게 생태계의 다양성을 보유하고 있고 탄소중립국가가 됐습니다. 대단한 일입니다. 현재 전세계 200여개의 나라들 중 탄소중립이 된 나라는 우리나라 뿐입니다(*주 2025년 현재 파나마, 수리남 등 몇몇 나라들이 풍부한 산림을 보유하고 상대적으로 산업화가 진행되지 않아 탄소중립국으로 분류됨).
사실 정확히 말해 부탄은 탄소 순흡수국입니다. 우리는 연 220만톤의 탄소를 배출하지만 숲이 그 3배 이상을 흡수합니다. 400만톤을 숲이 흡수하고 깊은 계곡의 급류에서 전기를 만들어 내 인도에 수출하면서 인도가 600만톤의 탄소를 더 감축할 수 있게 해줍니다. 우리의 수력발전 잠재력 중 절반만이라도 현실화 한다면 연간 약 5000만톤 정도의 탄소를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뉴욕에서 1년동안 내뿜는 탄소 양보다 많습니다.
그런데 산 속의 빙하가 녹으며 갑작스런 홍수와 산사태를 일으킵니다. 우리에게 큰 재앙입니다. 몇 년 전 빙하가 녹으며 호수가 점점 커지더니 둑이 붕괴해 마을을 휩쓸었습니다. 우리는 그런 빙하호가 2700여개나 있습니다. 우리는 지구 온난화에 대해 잘못한 것이 없는데도 그로 인해 생긴 피해를 입습니다. 우리는 그 피해를 복구하기가 힘겹습니다.
우리는 탄소 중립을 유엔 기후변화협약 총회에서 약속했고 이미 지켰으며 계속 지킬 것입니다. 우리는 현재 이를 위해 시골지역 농부들에게 무료로 전기를 공급해 장작 없이 요리하고 난방을 하게 했습니다. 전기자동차 구매 보조금을 지급하고 LED 전구 비용을 지원하며 관공서는 종이 없는 사무실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 녹색 부탄을 강화하기 위해 나라 전체에 계속해서 나무를 심고 있습니다. 이 비용을 조달하려고 생명의 부탄(Bhutan For Life)이란 국제적 펀딩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개인 투자자와 기업들로부터 펀딩을 받아 나무를 심고 숲을 관리합니다. (*주: BFL은 2018년 WWF(국제 야생기금), 개인 투자자와 기업, 기관들로부터 4300만달러의 자금을 모아 현재도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제가 가지고 있는 꿈을 하나만 더 말씀드리겠습니다. 만약 우리의 거버넌스, 자원, 영향력과 열정을 다른 나라도 갖게 되면 그들도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지구온난화를 막고 함께 꿈꾸고 함께 일하기 위해 이곳에 있습니다. 비록 다른 옷을 입고 있지만 우리는 하나입니다. ”
TED Talk 영상 바로가기 (youtu.be/7Lc_dlVrg5M?s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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