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明, 김영선 공천 위해 尹부부·이준석·공관위 전방위 포섭 정황

여론조사와 공천개입의 진실


  •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Feb 27 2025 10:43 AM

檢, 보선 공천개입 의혹 밑그림 완성 明, 李 전 대표에 金 단수공천 요구 李 “10%p 앞서면” “윤상현에 전달” 明, 李에 ‘조작 의심’ 여론조사 보내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가 2022년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공천을 위해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현 개혁신당 의원), 당 공천관리위원회까지 모두 포섭하려 한 정황을 검찰이 포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윤 대통령 등이 공관위에 명씨가 요청한 공천 청탁을 전달했다는 의혹을 뒷받침할 증거도 다수 확보됐다. 검찰은 윤 대통령 부부 등의 개입이 공관위 결정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는지, 이들이 위법한 대가를 받고 명씨 부탁을 들어준 것은 아닌지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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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인 명태균씨가 지난해 11월 8일 오전 창원지검에 출석하고 있다. 창원=최주연 기자

 

24일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검찰은 명씨의 메신저 대화 내역 등을 토대로 2022년 경남 창원의창 국회의원 보궐선거 관련 공천개입 의혹의 밑그림을 완성했다. 이번 논란은 윤 대통령이 명씨에게 "김영선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라고 말하는 통화 녹취가 지난해 10월 31일 공개되면서 본격화했다. 검찰은 명씨가 김 전 의원으로부터 공천 대가로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수사하는 동시에 윤 대통령 부부의 개입 의혹에 대해서도 증거를 수집해 왔다.

검찰은 창원의창 보궐선거 확정 직후인 2022년 4월부터 명씨의 청탁이 본격화한 것으로 본다. 주요 통로는 이준석 당시 대표였다. 명씨와 이 전 대표는 4월 2일 "은혜 꼭 갚겠다" "상대 후보 잡는 수치만 나오면야"라는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명씨와 이 전 대표가 만난 직후 이뤄진 대화다. 당시 만남에서 명씨가 김영선 전 의원 단수공천을 요구했고, 이 전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10%포인트 앞서는 여론조사를 가져오면 힘쓰겠다'는 취지로 말했다는 게 명씨 주변 사람들 얘기다.

명씨는 이틀 뒤 이 전 대표에게 'PNR(명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한 미래한국연구소의 거래 회사) 여론조사'라면서 김 전 의원이 민주당 후보를 13.4%포인트 앞서는 여론조사 결과를 보내줬다. 명씨 발언 녹취에 따르면 '지역 설정 오류'로 인해 공표되지 못한 여론조사다. 검찰은 해당 여론조사 진행 과정에서 이 전 대표의 '10%포인트 차이' 조건에 대한 얘기가 명씨→미래한국연구소 실무자 강혜경씨→PNR로 흘러간 사실을 파악했다. 당시 10%포인트 이상 차이가 나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자 명씨가 강씨에게 "(10%포인트 차이를) 만들라 해"라고 언급하는 녹취가 발견돼, 검찰은 조작 가능성도 열어두고 수사 중이다.

명씨는 4월 4일과 7일, 24일에도 이 전 대표에게 김 전 의원이 10%포인트 이상 앞서는 여론조사들을 보냈다. 이 전 대표는 24일 여론조사를 받아본 뒤엔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윤 의원과 친분이 있는 함성득 경기대 교수를 언급하면서 "윤상현 의원한테도 함 교수 통해 토스해달라"고 말했다. 검찰은 명씨가 곧바로 같은 여론조사 내용을 함 교수에게 보낸 것을 확인했다. 윤 의원은 나흘 뒤인 4월 28일 재·보궐선거 공관위원장에 임명된다.

공관위 출범 후 명씨의 청탁은 더 거세졌다. 명씨가 김 전 의원의 단수공천을 장담할 수 없다는 위기감을 느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명씨 주변에선 당시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 등이 김 전 의원 공천을 반대한다는 얘기가 나온 것을 원인으로 지목한다. 실제 4월 27일 함 교수는 명씨에게 "윤(상현)이 전화를 다섯 번이나 안 받는다"고 말하면서, 자신이 윤 의원에게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준석에게 공관위원장은 윤 의원뿐이라고 한 게 명태균이다" 등 윤 의원을 설득하려는 듯한 내용이다.

윤 대통령 부부가 직접 청탁받은 정황도 이때 처음 등장한다. 명씨가 4월 28일 김건희 여사에게 보낸 것이라며 함 교수에게 전달한 메시지엔 "대통령과 사모님의 충복이 되겠다" "윤상현 의원에게 전화해서 김영선을 전략공천 주라고 해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함 교수는 같은 날 밤 명씨에게 "윤상현에게 김영선 문제로 대표가 전화했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핵심 공관위원을 포섭하려고 한 정황도 포착됐다. 5월 6일 오전 명씨는 함 교수에게 "윤상현 의원이 (공관위원인) 한기호 사무총장, 강대식 의원, 홍철호 의원을 설득시켜 달라 한다. 이준석 대표에게 '한기호에게 김영선을 밀라 해달라'고 전화 한 통 해달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7시간쯤 뒤 함 교수는 "했다. 세 놈 다 자기 표라고 한다"고 답했다. 명씨와 함 교수가 서로 거짓말을 주고받은 것이 아니라면, 공관위 출범 후 수시로 김 여사와 공관위원장, 당 사무총장 및 공관위원들에게 명씨의 공천 청탁이 쏟아진 것으로 보인다.

명씨는 공천 심사 발표 전날인 5월 9일엔 결국 윤 대통령과 통화까지 했다. 이 전 대표가 이날 새벽 "당선인 쪽에서 창원의창 경선 실시하라고 왔다는 것 같다"고 명씨에게 전했기 때문이다.

명씨는 즉각 "윤한홍이 (중간에서) 장난친 것" "사모님(김 여사)이 전화 드릴 것" 등 메시지를 보냈고, 9일 오전 10시쯤 윤 대통령과 2분 30초간 통화했다. 윤 대통령은 명씨에게 "공관위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다" "당에서 중진들이 자기들한테 맡겨 달라더라" "내가 윤상현한테도 (얘기를) 했다" "윤상현에게 한 번 더 얘기하겠다" 등의 얘기를 했다. 윤 대통령의 공천 개입 정황이 고스란히 녹취로 남은 셈이다.

명씨는 이후 김 여사와도 짧게 통화했다. 김 여사는 "(윤석열) 당선인이 지금 전화를 했다. 당선인 이름 팔지 말고, 그냥 밀으라고" "권성동 윤한홍이 반대하더만, 보니까" "너무 걱정 말라. 잘 될 거다"라고 언급했다. 다음 날 김 전 의원은 창원의창 지역구에 단수공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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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균 공천개입 의혹 관련 연락 내역. 그래픽=김대훈 기자

 

공천 결과가 청탁과 외압으로 바뀐 것인지 단언하긴 어렵다. 한기호 당시 사무총장은 본보에 "누구로부터도 공천을 부탁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당시 공관위원 9명이 비밀 투표한 결과 김 전 의원이 1위였다. 위원들의 자유의사에 의한 표결이었다"고 설명했다. '애초부터 당 기여도를 감안해 김 전 의원이 공천돼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고 검찰에 진술한 공관위원도 있었다.

명씨 등이 와전한 내용이 있는지도 검증이 필요하다. 이 전 대표는 본보에 명씨와 함 교수가 나눈 대화 내용 등에 대해 "저는 공천 때 여기저기서 부탁 들어와도 공관위원들에게 전달하지 않는다"면서 "개괄적 질문에 답하는 것 외에는 누구에게 의사를 전달하거나 자료를 전달하거나 개입한 바가 없다"고 밝혔다. 명씨가 보낸 여론조사에 대해서도 "(김 전 의원이) 전략공천을 받고 싶다기에 경쟁력을 입증하면 공관위에서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면서 "공천을 위해 보내고 싶은 자료가 있다면 공관위원들에게 전달하라는 당연한 얘기를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명씨 중심으로만 사건을 봐선 안 된다'는 반론도 있다. 함 교수는 본보에 "명씨 부탁이 아니라, (친분이 있는) 김 전 의원 부탁 때문에 이 문제로 전화나 문자를 주고 받은 것"이라면서 "명씨 부탁은 김 전 의원 심부름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명씨의 청탁 자체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는 취지다. 명씨와 윤상현 공관위원장 추천 관련해 대화한 것에 대해서도 "명씨가 자신이 이준석에게 추천했다고 하길래 '이준석과 윤상현이 원래 친한데 왜 네가 추천했다고 말하냐'고 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만 명씨가 전방위로 청탁을 했고 윤 대통령 등이 동조하면서 명씨에게 힘을 실어줬다는 점은 뚜렷하게 확인된다. 검찰이 확보한 국민의힘 당무감사 자료에도 '김 여사의 창원의창 보궐선거 개입설'이 담겨, 여당에서도 이런 정황을 인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검찰 역시 윤 대통령 부부의 개입이 김 전 의원 공천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하고 있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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