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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다시 시동...
예비역 제이홉 “무대에 있을 때 가장 행복”
-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Mar 09 2025 08:24 PM
6월까지 데뷔 후 첫 솔로 월드투어
“김남준! 김석진! 민윤기! 정호석! 박지민! 김태형! 전정국!”
제이홉의 서울 콘서트 본 공연이 끝나자 팬들은 앙코르를 요청하며 방탄소년단(BTS) 멤버들의 본명을 연호하기 시작했다. 솔로 아티스트로서 공연이지만 팬들에겐 이 역시 BTS의 공연과 다름없다는 뜻이다. 일곱 멤버 중 첫 번째로 예비역이 된 진의 지난해 11월 공연이 팬 쇼케이스 형식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제이홉의 이번 공연은 사실상 BTS 멤버들의 군 복무 이후 열리는 첫 콘서트다. 진이 BTS 2막의 커튼을 열었다면 제이홉은 전 세계 아미(BTS 팬덤명)와 함께 그 첫 무대를 장식했다 할 수 있다.
BTS 멤버 제이홉이 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자신의 솔로 월드 투어 'Hope on the Stage' 서울 공연 마지막 날 무대에서 공연하고 있다. 빅히트뮤직 제공
제이홉의 첫 솔로 월드투어 ‘호프 온 더 스테이지(Hope on the Stage)’의 시작인 서울 3회 콘서트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2일까지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체조경기장)에서 3만7,500여 팬들의 환호 속에 마무리됐다. 마지막 공연인 2일 무대에 오른 그는 “오랜만에 하는 공연이기도 하지만 이런 느낌은 정말 오랜만”이라면서 “저는 무대와 공연장에 있을 때 가장 행복하고 즐겁다”고 말했다.
비공식 앨범인 믹스테이프 ‘호프 월드(Hope World)’, 정규 솔로 1집 ‘잭 인 더 박스(Jack in the Box)’, 스페셜 앨범 ‘호프 온 더 스트리트 볼륨 1(Hope on the Street Vol.1)’에 BTS 시절 곡까지 풍성한 레퍼토리를 갖춘 그는 야망, 꿈, 기대, 상상, 소원 등 다섯 주제로 나눠 2015년 자신의 이름을 걸고 처음 발표한 곡인 ‘1 버스(1 Verse)’부터 7일 발표 예정인 신곡 ‘스위트 드림(Sweet Dream)’까지 10년의 활동을 되짚었다. 미국 R&B 싱어송라이터 미겔과 협업한 신곡에 대해선 “요즘 세상은 사랑의 감정이 많이 부족하다는 느낌인데 내가 제대로 된 사랑 노래를 한 적이 있나 생각이 들어 쓰게 된 곡”이라며 “아미를 향한 사랑의 세레나데”라고 소개했다.
스트리트 댄서로 시작한 정체성을 드러낸 ‘꿈’ 무대에선 ‘호프 온 더 스트리트 볼륨 1’ 수록곡을 중심으로 스트리트 댄서들과 함께 공연했다. 그는 “스트리트 댄스 장르를 이렇게 무대로 풀 수 있는 아티스트가 몇이나 있을까”라며 “어렸을 때부터 스트리트 댄서로 춤을 춘 뿌리가 있기에 그것을 진정성 있게 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4개 면에 LED가 설치된 정육면체 박스 모양의 리프트 25개가 위아래로 움직이며 연출하는 다채로운 시각 효과는 공연의 몰입감을 높였다. 이 리프트는 다양한 모양과 색채의 변화무쌍한 무대가 되기도 하고 빌딩, TV, 열차로 변신하며 시각적 즐거움을 선사했다.
공연 중 관객의 호응이 가장 뜨거웠던 부분은 BTS 곡인 ‘마이크 드롭(MIC Drop)’, 뱁새, 병 등을 이어 부른 메들리였다. 제이홉도 팬들의 환호에 감격스러운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제이홉을 제외한 유일한 예비역 멤버인 진은 이날 공연장을 찾아 동료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BTS 공연이 언제가 마지막이지? 아, ‘옛 투 컴(Yet to Come)’ 부산 콘서트 이후 3년이 지난 거네요. 진짜 오랜만에 콘서트 하는 거라서 열기와 응원이 이 정도일 줄 몰랐어요. 정말로 너무 자랑스러워요. 아티스트와 팬덤이 얼마나 잘 노는지 전 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어요.”
서울 공연을 마친 제이홉은 13일 미국 뉴욕 브루클린을 시작으로 북미 6개 도시와 아시아 8개 도시에서 공연하고 7월 독일에서 열리는 페스티벌 ‘롤라팔루자’ 헤드라이너(간판 출연자)로 무대에 오른다. 이번 공연에서 제이홉은 BTS 활동 재개와 관련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6월 11일 지민과 정국의 제대를 끝으로 모든 멤버가 민간인이 되는 만큼 하반기에는 BTS 완전체가 다시 팬들 앞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고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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