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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G 오토 세일

어머니 장례 준비 반대하는 아들

‘이별 노트’ 써보길


  •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Mar 09 2025 07:39 PM

갑작스러운 혼란 속 가이드 역할 장례 주관자 심적 부담을 줄여 일본 ‘종활’ ‘생전장’도 참고할 만


Q. 거동은 불편해도 아직 총기가 있는 90세 시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68세 며느리 K다. 그런데 최근 시어머니의 병원 출입이 잦아지며 걱정이 늘었다. 어머니를 위해 장례 준비를 미리 해두고 싶지만 ‘효자 남편’ 눈치가 보인다. 어머니의 죽음을 입에 올리는 순간 ‘표독스러운 며느리’라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것 같아 겨우 말을 삼킨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갑자기 돌아가시면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다. 외아들인 남편은 누나가 네 명 있지만, 모두 지방에 살기 때문에 다급한 순간 의지하기 어렵다. 모두에게 걱정을 끼치지 않으면서 현명하게 장례를 준비할 방법이 있을까?

A. 의학적으로 무의미한 연명의료를 받고 있다고 의사가 판단한 경우라면, 환자 의향을 존중하여 연명의료를 시행하지 않거나 중단할 수 있는 ‘연명의료결정제도’가 2018년 2월 본격적으로 시행됐다. 이후 삶의 마지막을 존엄하게 정리하려는 다양한 사례가 확인되고 있다.

 


이별 노트를 준비하자

 

screenshot 2025-03-04 at 11.29.58 am.png

프리픽

 

이 연장선상에서 필자는 장례 준비를 위한 ‘이별 노트(사전장례의향서)’를 추천한다. 법적 효력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장례 준비에서 실질적 가이드가 된다. 노트에 포함되는 문항은 ①부고 대상(죽음을 알릴 대상) ②장례 형식(종교적 관점) ③장례 일수(보통은 3일) ④부의금(관례에 따를지, 받지 않을지 판단)과 조화 ⑤음식 대접(식사 메뉴, 금액) ⑥장례용품(수의, 관 등), ⑦장사 방법(매장, 화장, 화장 후 안치 등) ⑧장지(최종 영면 장소) ⑨장례 이후 종교 의례(49재 등) ⑩ 기타 의견 등이다. 본인이 원하는 장례를 직접 선택해 일러두면, 나중에 장례를 주관하는 사람이 심적 부담을 줄이고 갑작스러운 상황에 대처할 때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장례는 죽음을 수용하고(사전), 주검을 추스르며(진행), 죽음을 마음에 담는(사후) 행위다. 죽음이라는 큰 사건을 겪는 개인과 가족, 그리고 해당 공동체 전체에 의미를 부여하고 사회적 응집력을 다지며 상실의 아픔을 위무하는 정서적 돌봄까지 포함하는 의식이기에 더욱 중요하다. 때로는 상주가 자신의 힘을 과시하려는 모습을 띠며 정치화되기도 하고, 소비 재화로 전락해 마케팅의 한 수법으로 이용되기도 한다. 장례의 모습과 형식이 어떠하든, 죽음에 대해 성찰하고 삶에 대해 진지하게 음미하며 생(生)의 유한성을 실감하는 한편 삶을 온전히 돌아보는 장(場)이 된다.

 


일본의 종활(終活)

우리보다 일찍 초고령사회를 맞은 일본에서는 종활(인생을 마무리하고 죽음을 준비하는 활동) 산업 규모가 연간 5조 엔(약 50조 원)에 달한다. 사후 준비를 미리 스스로 해두자는 취지인데, 장례식장 예약에서 봉안당 예약, 임종 후 지인들에게 연락할 방법까지 상세하게 설계돼 있다. 본인이 묻힐 ‘장지 투어’를 통해 함께 영면에 들 ‘묘지 친구’를 만들기도 한다.

일본에서는 생전장(生前葬)을 열기도 한다. 친한 친구나 평소 신세를 졌던 사람들을 초청해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장례 문화다. 생전장의 이유는 3가지다. 첫 번째는 질병이 진행되기 전에 이별 인사를 하고 싶은 바람이고, 두 번째는 친족과 친구가 한자리에 모이는 기회를 마련하는 것이며, 세 번째는 자녀에게 장례비용으로 폐를 끼치고 싶지 않은 마음이라고 한다. 우리의 최근 상황을 돌아보면 남의 나라 일이라고만 치부하긴 어려울 것 같다.

 


미리 준비하는 이별, 내가 준비하는 장례

유수한 직책이 쓰인 조화 리본이 넓은 평수의 빈소를 뽐낸다. 화려한 꽃 장식에 둘러싸여 명주 수의를 입고 최고급 오동나무 관에 실려 반짝이는 고급세단 리무진을 타고 가서 거대한 비석과 함께 영면한다고 성공한 삶이 되던가? 상주로서 효를 다한 일이 되는가?

불멸할 것이라는 착각 속에서 하루하루를 치열하게 살아내는 현대인들이 자신의 마지막을 대비하고, 죽음에 대한 소신을 갖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각자 인생길에서 통제 불가능한 일이 일어난 때를 떠올려보라. 생각은 갈피를 잃고 행동은 방향을 잃지 않던가. 오늘, 우리는 늦지 않았다. 생각을 행동으로 옮겨 이별 노트(사전장례의향서)를 작성해 보자.

이정선 을지대 장례산업전공 교수·미국 장례지도사

 

공식블로그홍보0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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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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