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문화·스포츠
“3·1운동 메시지 전 세계인과 공유”
한인 신예 작가 12명 뉴욕 특별전
-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Mar 08 2025 01:58 PM
북춤·부채춤·퉁소 연주 등 공연 병풍을 중심 장치로 설치미술 전통·현대 어우러진 작품 가득
“3·1운동의 자주정신과 연대, 자유 메시지를 전 세계인과 공유하고 싶습니다.”

3월 1일(현지시간) 뉴욕 브루클린의 '하나하우스'에서 제106주년 3·1절을 기념하는 'MANSE: Yin + Yang = Hana'라는 전시·공연이 열렸다. 공연 홍보 동영상 갈무리

뉴욕에서 3·1운동과 광복절 기념 전시·공연을 주최하는 기획팀 '공(gong)'의 래리 정(왼쪽부터), 장성현, 위즐리 한씨가 작년 뉴욕 맨해튼에서 광복절 기념 공연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공 제공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브루클린의 한 갤러리에서 3·1절과 한국문화를 주제로 열리는 ‘MANSE: Yin + Yang=Hana(만세: 음+양=하나)’ 특별전의 기획자인 장성현(34)씨는 한국일보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3·1운동은 동아시아의 특정 사건을 넘어 보편적 연대와 자유라는 미래 가치를 전한 세기적 역사”라고 강조했다. 서울에서 태어난 장씨는 현재 뉴욕에서 대학원에 다니면서 아티스트와 이벤트 기획자로 활동하고 있다.
설치미술과 다양한 공연을 선보이는 이번 특별전에는 뉴욕에서 활동 중인 한국인 신예 작가 12명이 동참했다. 행사는 전시공연 기획팀 ‘공(gong)’이 꾸렸다. ‘공’은 장씨와 음악프로듀서 래리 정(36)·음악 아티스트 위즐리 한(32) 등 교포2세 작가들이 함께 만든 팀이다. 미국에서 태어난 래리와 위즐리는 서른이 다 되어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에 혼란을 겪었다고 한다. 그러다 장씨를 만나 한국의 독립운동을 알게 되면서 모국의 역사와 문화에 관심을 갖게 됐다. 일제 침략과 광복 등 한국 현대사를 전혀 모르고 자란 두 사람은 “과거를 알지 못하면 더 나은 미래로 갈 수 없다”는 말에 큰 울림을 받았다고 한다.
“한국 독립운동에 담긴 숭고한 정신을 세계에 알리자”고 의기투합해 ‘공’을 결성한 이들은 지난해 맨해튼의 한 갤러리에서 3·1운동과 8·15광복을 기념하는 특별전을 각각 열었다. 뉴욕 한복판에서 펼쳐진 행사에 교민들과 뉴요커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장씨는 “3일간 열린 8·15광복절 때는 행사 홍보 포스터를 SNS에 올리자마자 ‘참가하겠다’는 반응이 수백 건이나 올라왔고, 행사장 밖에선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도 많았다”고 전했다.

뉴욕에서 활동 중인 전시·공연팀 '공'이 지난해 8월 15일부터 17일까지 뉴욕 맨해튼의 한 갤러리에서 광복절을 기념하는 전시·공연을 열었다. 공 제공

뉴욕에서 활동 중인 전시·공연팀 '공'이 지난해 8월 15일부터 17일까지 뉴욕 맨해튼의 한 갤러리에서 광복절을 기념하는 전시·공연을 열었다. 공 제공
이번 특별전에선 한국적인 요소를 더욱 강조했다. 공연장 무대 배경에 동영상으로 대형 태극기가 등장하고, 청산리 전투와 3·1만세 운동 장면 등을 연속 표출해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했다. 북춤, 부채춤, 퉁소연주 등 전통 예술과 K팝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도 선보인다.
젊은 작가들은 한국적인 미를 작품에 담아냈다. 행사 큐레이터인 서민지 작가는 병풍을 중심장치로 삼아 전통과 현대적 설치미술의 조화를 표현했다. 공간 디자이너 권성혁 작가는 목재 병풍 세 칸을 활용해 한글 모음 문양을 형상화했다. 근경석 작가의 보자기 작품, 박은영 작가의 한지 동양화, 노바울 작가의 한지 등불, 장성현 작가의 물결을 형상화한 회화 작품 등 전통 기법과 현대적 요소가 어우러진 창작품이 전시장을 가득 채웠다.
미국의 한인 아티스트들에게 이번 행사는 단순한 전시공연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다채로운 문화가 교차하는 세계적 무대에서 한국의 정신과 예술의 우수성을 동시에 알릴 기회이기 때문이다. 장 씨는 “3·1운동 당시 다양한 계층이 독립을 외쳤 듯, 이번 행사에선 아티스트, 브랜드, 작품들이 한데 모여 연대와 자유를 한목소리로 외친다”며 “궁극적으로 동양과 서양, 전통과 현대의 경계를 넘나드는 ‘공존’을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예술을 통해 한국의 정신을 알리고 세계 관람객과 소통하는 전시공연 행사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발전시켜 나가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3월 1일(현지시간) 뉴욕 브루클린의 '하나하우스'에서 제106주년 3·1절을 기념하는 'MANSE: Yin + Yang = Hana'라는 전시·공연 포스터.
윤형권 기자
www.koreatimes.net/문화·스포츠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