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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토론토한인회 회장선거는 무효다
독재정부의 치졸한 전략과 불법 빼닮아
- 캐나다 한국일보 편집팀 (public@koreatimes.net)
- Mar 07 2025 04:42 PM
토론토한인회 제39대 회장선거가 ‘깜깜이 선거’, ‘짜맞추기 선거’라는 오명을 쓰고 있다. 선거 공고부터 선거관리위원회 구성, 후보자 등록 과정까지는 불투명과 불공정의 종합판이었다. 이런 선거가 과연 한인사회의 대표를 선출하는 민주적 절차라고 할 수 있는지 공분을 사고 있다.
본보 2월15일자 광고(왼쪽)와 2월20일자 시사한겨례에 실린 광고(상단)에는 '날짜'를 졸속으로 삽입. 21일자 다른 주간지 광고(오른쪽). 공고에는 선거관리위원회의 공식채널은 없고 한인회 대표전화만 있다. 사진 한국일보
무자격 선관위, 깜깜이 선거로 회원 기만
이번 한인회 새정관에는 회장선거 투표일을 최소한 45일간(구정관은 60일) 공고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투표일은 3월21일. 한인회가 배경 설명없이 선거공고문을 본보에 보낸 날은 2월4일, 바로 본보 웹신문에 게재한 후 2월7일자 지면에 보도했다. 후보등록 및 선거공고에 관한 최초 광고는 본보 2월15일자, 이후 19일부터 21일까지 3개 교민지에 각 1회씩 광고가 게재됐다. 한인회 웹사이트에는 2월24일에 선거공고를 최초 게시했다.
광고문에는 억지춘향식으로 2월3일이라는 날짜를 조그맣게 끼워넣었다. 누가 봐도 만 45일의 규정을 어기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듯한 조악한 디자인이다.
한인회 웹사이트 공지 섹션에는 선거공고가 2월24일 게재됐다. 자료사진 한인회KCCA 웹사이트
그나마 제일 빠른 본보의 15일자 광고를 입후보자가 잽싸게 보았더라도 등록마감일까지는 13일의 여유밖에 없었다. 그에 더해 주말(토·일) 이틀간과 공휴일은 접수를 받지 않는다고 공지했다. 등록기간 9일 동안 선관위는 공식채널(위원 연락처)이라는 것을 밝히지 않아서 문의도 불가능했다. 한인회의 대표전화만 존재, 이수잔 행정실장은 선관위와 관계가 없으므로 자세한 내용을 모른다는 게 문의자들의 하소연이었다.
이처럼 중요한 선거일정을 촉박하고 짧게 공지한 것은 사실상 후보자 등록을 사전에 제한하는 장치로 작용하여, 절차적 정당성에 심각한 의문을 제기한다.
선거의 첫 단추부터 부당하고 회원들의 알권리를 묵살한 선관위의 처사는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한인회원들에게 충분한 시간과 정보를 주면, 예상치 못한 경쟁 후보가 나타날까 두려웠던 것 아닌가? 이런 식의 ‘회원 패싱’은 민주적 절차를 철면피하게 거부한 반민주적 폭거다.
선관위? 그들만의 밀실 조직
회장선거를 공정하게 관리해야 할 선관위 역시 유령조직 같았다. 선관위원장은 밝혀졌으나 위원들이 누구라는 것은 베일에 쌓였다. 선관위원을 공개하지 않는 선거도 존재하는가. 이방주씨가 지난달 28일 후보 등록을 시도했다가 거부를 당하면서야 위원들 이름이 조금씩 나타났다. 조경옥·이상설·홍건식씨 등이었다. 또다른 위원들은 누구인지 모른다. 이들 이름을 선거공고 때부터 비밀에 부친 이유를 한인회는 밝혀야 한다. 이들은 이사회서 선임했다는데 언제, 어떤 절차로 뽑혔는지 밝혀야 떳떳하다. 이사회 회의록이라도 공개해야 하지 않는가. 공정성이 무엇보다도 우선시 되어야 하는 선관위는 누가봐도 김정희씨의 측근들로 구성되었다. 이는 '해외토픽'감의 괴상망측한 선거였다고 캐나다 한인역사에 기록되기를 바라는가.
선관위원장은 선거관리 세칙조차 공개하기를 거부했고 선관위원들은 취재 전화를 피했다. "아파서 의사를 만나는 중이다", "골프 약속이 있다" 등의 핑계를 둘러댔다. 그저 '난 모르쇠'로 일관한다. 공정성도 없고, 한인사회에 대한 봉사정신도 결여된 도대체 이런 인사들이 어떻게 선관위원으로 선정됐는지 궁금할 뿐이다. 평소 이들이 한인사회에 얼마나 신뢰를 얻고 있는지도 생각해봐야 한다. 이런 식이라면 선관위는 이름을 바꿔야 한다. 선거관리 기구란 명칭은 과찬이고 '김회장연임추진위'라고 해야 맞다.
소통 없는 선거, 회원 무시가 일상화
본보 문의에 국은화 선관위원장은 “공식채널로만 소통한다”고 선을 긋는다. 공식채널은 말 뿐이지, 지금까지 그 공식채널은 존재하지 않는 허상이다. 언론을 대하는 태도가 이렇다면, 일반 한인들의 문의나 방문에는 얼마나 친절하게 잘 응대할까. 그런데도 한인역사에 없는 3선을 하겠단다. 결국, 이번 선거는 회원들의 관심과 참여를 봉쇄한 ‘그들만의 토너먼트’였고 결과는 김정희 현 회장의 ‘단독 입후보-무투표 당선’ 선언이었다. 파렴치한 짓이다.
왜 그 자리를 놓지 못하나
한인회 임원들은 입버릇처럼 ‘우린 무보수 봉사자’라고 외친다. 그렇다면 대체 왜 그 자리를 그렇게 지키려고 정관까지 자기들 입맛대로 뜯어고치며 온갖 꼼수를 부리는가? 무보수 봉사가 아니라, 그 자리를 둘러싼 ‘보이지 않는 이권’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의심을 피하기 어렵다. 아무도 순수한 봉사심이라고는 받아들이지 않는다. 한인회에 돌아선 많은 회원들은 "김정희씨를 에워싼 몇명의 인사들은 한인회가 그들의 아성이며 회원들에게 봉사가 아니라 군림한다"고 토로했다.
정당한 경쟁도, 투명한 절차도 없는 자리 보전에 어떤 정당성과 봉사심이 있는가? 이미 회원들의 신뢰는 바닥이다. 이런 비상식적인 선거를 주도하는 사람들이 한인사회를 대표할 자격이 있다고 믿는 이는 이제 없다.
김정희 회장, 자진사퇴가 답이다
이 사태의 책임은 결국 김정희 회장 본인에게 돌아간다. 김 회장은 지금이라도 불공정한 절차로 얻은 ‘연임’에 미련을 버리고 즉각 사퇴하는 것이 맞다. 자화자찬의 과업을 제시하지 말고 공식사과문과 함께.
이사회는 즉각 선관위를 해체하고, 이해관계가 없는 새로운 위원들로 재구성해야 한다. 선거 절차 전반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등록비 역시 현실적인 수준으로 낮춰 더 많은 인재가 출마할 수 있는 공정한 선거판을 마련해야 한다.
한인회는 개인의 것이 아니다. 특정인의 연임을 위한 사조직이 되어선 안 된다. 39대 회장선거는 이미 공정성과 투명성을 상실했다. 지금이야말로 한인사회가 한목소리로 외쳐야 한다.
“김정희 회장은 즉각 사퇴하라. 불공정 선거는 무효다.”
한인회의 미래는 특정인의 연임이 아니라, 투명한 절차와 공정한 경쟁에서 출발하여 새로 나야 한다. 지금이 바로, 썩은 고리를 끊어내고 한인사회의 민주적 기반을 다시 세울 때다.
[사설은 어떤 사안에 대해 해당 신문사가 갖고 있는 대표적인 의견이나 주장이다. 기사의 영역과는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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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한국일보 편집팀 (public@koreatimes.net)
전체 댓글
세아이맘 Jane ( ottawaeduservi**@gmail.com )
Mar, 08, 06:29 PM공정하게 선거를 치루자는 뜻을 알겠는데, 무슨 독재 정부? 어떤 정부를 말하나??? 말 참 이상하게 합니다! 그리고 사설이라며 누가 썼는지는 없고 편집팀???? 언론이라는 말을 듣고 싶다면 한국일보는 제대로 책임있게 행동하면 좋겠습니다!
patuckjohn ( johnpatu**@gmail.com )
Mar, 09, 01:04 AM사설은 언론사의 입장을 내는 의견 또는 주장이니
개인 또는 편집국 또는 언론사를 대표하는 어떤 집단에서 써도
관계 없습니다,.개인 칼럼이나 오피니언이 아니지요.
한국일보 옳은 말 하는겁니다.
당연 언론사로서 국민의 의견 또는 교민의 의견을 무시하고 하는 모든행동들을
독재 정부에 빗댄 것 뿐인데, 뭘 이런걸 가지고 언론의 책임 같은 소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