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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카니 "트럼프에 강력 대응" 선언
14일 총리 취임...트뤼도 9년 4개월만에 퇴장
- 김명규 발행인 (publisher@koreatimes.net)
- Mar 13 2025 03:27 PM
【오타와】 마크 카니(Mark Carney)가 14일 24대 캐나다 총리로 취임한다.
지난 9일 연방자유당 전당대회에서 거의 만장일치 지지를 받아 차기 당대표 및 총리로 선출된 그는 미국의 ‘네로 황제’ 트럼프(Donald Trump) 대통령과 연방보수당을 상대할 준비를 갖춘다.
지난 9일 연방자유당 대표 겸 캐나다의 24대 총리로 선출된 마크 카니가 부인 다이애나 카니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CP통신 사진
59세의 카니는 대회에 참석한 3천 명의 자유당 당원들에게 “트럼프의 관세 및 51번째 미국 주 합병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에는 최대의 영향을, 캐나다에는 최소의 영향을 주는 보복 조치를 취하겠다”고 다짐했다.
자신을 실용주의자라고 지칭한 카니는 "미국이 우리를 존중할 때까지 미국산 수입품에 높은 관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력히 선언, 큰 환호와 박수를 받았다.
그러나 카니의 앞날에는 넘어야 할 많은 장애물이 있다.
그는 먼저 미국과의 무역전쟁 속에서 정부 운영을 인수할 팀을 구성해야 한다. 그는 각료들을 임명해야 하는데, 각료들은 조기총선 가능성 때문에 직책을 그때까지만 유지할지 모른다. 또한 가장 가까운 동맹국과의 전례 없는 무역전쟁 와중에 연방의회 입성을 위해 자신이 출마할 선거구를 정해야 한다.
그는 하원이 이달 24일 재개되기 전(현재 휴회) 총선거 캠페인을 시작할지를 결정해야 한다.
카니는 당대표 수락연설에서 전임자 트뤼도에게 경의를 표한 후, 연방보수당의 피에르 폴리에브(Pierre Poilievre) 대표를 향해 당파적 공격을 퍼부으며 자신의 통치 비전을 제시했다.
국민 선출직에 출마한 적도, 당선 경험도 없는 그는 폴리에브를 ‘현실에서 시험해보지 않은 보수당 이데올로기에 얽매인 직업 정치인’으로 묘사했다.
그는 보수당 대표가 트럼프와 같은 아이디어를 팔아먹으며 캐나다를 더 취약하게 만들 것이라고 비난했다.
"폴리에브는 국가를 분열시켜 결국 정복당하게 할 것이다."
폴리에브는 지난 9일 온타리오주 런던에서 열린 집회에서 “카니가 승리해도 아무 정책도 바꾸지 못할 것이며 여전히 실패할 정책을 제시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들은 트뤼도를 그의 경제 고문인 마크 카니로 교체하며 네 번째 집권을 시도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카니의 조언은 세금, 주거비, 식품가격을 올렸다. 그는 수십억 달러와 수천 개의 일자리를 캐나다에서 미국으로 옮기면서 개인적으로 큰 이익을 얻었다."
정치자금이 풍부한 보수당은 언론광고를 통해 카니를 목표로 한 부정적인 메시지를 쏟아내고 있다.
한편 신민당NDP 대표 재그밋 싱(Jagmeet Singh)은 카니의 선출을 축하하고 화해적인 태도를 보이며 트럼프 대응책에서 협조할 것을 약속했다. "우리는 많은 아이디어에서 그와 의견이 다를 것이지만 트럼프 위협에서 국가를 방어하는 데는 단결해야 한다."
카니는 당선 수락연설에서 트럼프가 캐나다를 집어삼키려 한다고 묘사했다. "그는 우리의 자원, 깨끗한 식수(물), 땅, 나라 전체를 원한다"고 날카롭게 지적했다.
또한 자신의 경쟁자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트뤼도와 장 크레티엥(Jean Chrétien) 전 총리의 공적을 칭찬했다. 그러나 트뤼도의 인기없는 탄소 소비세를 종료하고 작년에 도입한 자본이득(Capital Gains) 세금인상을 뒤집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전당대회 선거 결과는 전 부총리 크리스티아 프릴랜드(Chrystia Freeland)에게는 뼈아픈 패배였다. 이에 비해 카니는 전국 각 지역구에서 100점씩 배정된 점수 중 86%를 획득했다. 그는 대부분의 지역구에서 압도적인 점수를 얻었다. 다만 퀘벡에서는 성적이 상대적으로 약했으나 최악의 결과를 보인 몬트리올의 지역구에서도 60%의 점수를 받았다.
지난해 12월 트뤼도에게 사표를 던지고 사임ㅡ 의원 반란을 일으켜 트뤼도의 사임을 촉발한 프릴랜드는 8%, 2위를 기록했다. 앨버타주 우크라이나계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트럼프의 첫 임기 중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을 주도한 경력을 내세우며 선거에 나섰다. 카니는 그의 아들의 대부(God-son)일 정도로 두 경쟁자는 가까운 사이다. 프릴랜드는 선거 후 카니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다.
전 정부 원내대표 카리나 굴드(Karina Gould)는 3.2%로 3위를, 전 하원의원 프랭크 베이리스(Frank Baylis=기업인)는 3%로 4위를 기록했다.
338Canada.com의 설문조사에 의하면 현재 추세대로라면 다음 총선에서 보수당은 156석을 차지하면서 소수정부(의석수가 과반수에 미달)가 되고 자유당은 143석으로 강력한 야당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온타리오에서는 자유당과 보수당이 팽팽한 접전을 벌일 것으로 전망했다.
2015년 총리가 된 트뤼도는 9년 4개월만에 퇴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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