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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주간한국

멸종위기 제왕나비 ‘두배 증가’ 희소식

토론토생태희망연대 칼럼


  •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Mar 12 2025 04:38 PM

일반 나비 22% 감소 동안 77% 감소, 위기여전


제왕나비(Monarch butterfly)가 다시 늘었다는 반가운 소식이 멕시코에서 전해졌다. 지난해 보다 거의 2배 가까운 개체수가 관측된 것이다. 철새처럼 3~5천킬로미터의 장거리 이동을 하는 제왕나비는 가을에 캐나다 중동부지역과 미국 북부지역을 떠나 멕시코의 한 산맥으로 이동해 겨울을 나는 세계 유일의 종이다. 사실 제왕나비는 세계 여러지역에 서식하고 있지만 철새처럼 이동하는 개체는 북미의 로키산맥 동쪽에 살고 있는 부류들 뿐이다. 이들이 멸종 위기종으로 세계 최대의 자연보호단체 중 하나인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International Union for Conservation of Nature)에서도 적색리스트에 포함시켰었다. 미국은 2022년에, 캐나다는 2023년 12월에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했다.

 

image.png

멕시코의 제왕나비 서식지.사진 worldatlas

 

제왕나비의 개체는 나비들이 겨울을 나는 멕시코 고원지대 숲을 얼마나 뒤덮었는지로 측정돼 왔다. 나비들은 멕시코 고원지대 침엽수림에 모여 나뭇가지를 빽빽하게 뒤덮을 만큼 모여 영하를 넘나드는 겨울을 보낸다. 해마다 겨울이면 숲 전체가 주황색 나비로 뒤덮이는 장관을 연출한다. 그 면적으로 나비 개체수를 측정하는 이유다.

지난 겨울 그 지역에서 나비들이 월동한 면적은 1.79헥타르(약 4.4에이커)로 그 전해보다 두배로 늘었다. 그러나 2년 전보다도 적었고 역대 5번째로 적은 면적이다. 지난해는 0.9 헥타르로 역대 2번째로 적었다.

 

모나크 개체수 그래프.png

제왕나비 개체수 증감표.모나크와치 연구소 제공

 

이와 별도로 지난 6일 미국의 사이언스 저널에 따르면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의 참여로 진행된 20년 간의 장기 연구에서 일반 나비의 총 개체 수가 22%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지질조사국의 지원을 받은 이번 연구는 지난 20년 동안 미국 전역 2,478곳에서 76,000여건의 조사가 진행됐고 554종 1,260만 마리의 나비를 발견하고 개체 수를 기록해 종합한 것이다. 이 수치는 캐나다도 비슷할 것으로 추정된다.

일반 나비가 20년 만에 22% 감소했다는 수치가 놀랍기만 하다. 1년에 1% 씩 줄었으나 앞으로 80년이면 다 사라진다는 산술적 계산이 나온다. 물론 자연생태계의 변수는 다양하기 때문에 앞으로 감소 추세가 급격히 달라질 수 있다.

이에 반해 제왕나비의 감소 추세는 비교할 수 없이 가파르다. 비록 지난해보다 두배 늘었으나 5년 평균으로 계산할 경우 20년 전에 비해 무려 77%가 줄었다. 2000년도의 5년 평균은 8.28 헥타르 였으나 최근 5년 평균은 1.97 헥타르. 일반 토착 나비들이 22% 감소하는 동안 철새이동을 하는 나비는 77%나 줄어든 것은 분명 위기다.

 

 

멕시코에서의 제왕나비 개체수 연구는 세계야생재단(WWF)과 텔멕스 텔셀재단연맹(TELMEX Telcel Foundation Alliance), CONANP(멕시코 자연보호위원회), 멕시코 국립자율대학 생태연구소 등이 협력해 진행하고 있다.

WWF 멕시코 사무국장 호르헤 리카즈는 “정부, 토지 소유주, 환경운동가, 시민이 모두 힘을 합쳐 올해의 증가세를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멕시코 당국에 따르면 이 지역에서 산림 불법 벌채가 지난해 겨울 보다 10%가 줄었다. 그럼에도 여전히 9.14에이커에서 산림이 훼손돼 제왕나비 월동 구역이 갈 수록 줄어들고 있다.

또다른 연구에 따르면 기후위기가 제왕나비 개체수 감소에 큰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캔사스 대학의 모나크와치(Monarch Watch) 연구소 설립자인 칩 테일러 박사는 나비 개체수가 줄어든 해는 그 이전 해의 극심한 날씨와도 연관이 있음을 발견했다. 제왕나비 이동경로에 가뭄이 심했거나 비가 많이 오거나 평균온도가 낮거나 등 이상날씨가 이어질 경우 제왕나비의 개체수가 급감한 다는 것이다. 멕시코에서 겨울을 난 제왕나비는 이 시기에 미국으로 건너가 알을 낳고 8개월의 삶을 마감한다. 그 다음의  3~5세대는 각각 1개월 전후 동안만 생존하며 미국 북부와 캐나다 남부에서 생을 마치는데 이들이 이동하는 기간동안 해당 지역의 날씨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2012년 이전에는 제왕나비 서식지 파괴, 농지 개간, 제초제와 농약살포 등이 큰 이유였다면 이후에는 변화된 날씨가 주요 원인이 되는 것이다.

다만 이 학자가 간과한 것이 있다면 “지난해 우리가 애벌레를 많이 키워서 나비로 만들어 보냈는데 그래서 늘었을 수도 있겠죠?” 라는 토론토 생태희망연대의 제왕나비 키우기 팀의 한 멤버의 목소리일지도 모른다. 

 

정필립.jpg

 

공식블로그홍보01.jpg

 

www.koreatimes.net/주간한국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캐나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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