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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젓가락 '와리바시' 안전한가
조리 때 쓰는 나무숟가락은 괜찮은지?
- 김명규 발행인 (publisher@koreatimes.net)
- Mar 13 2025 03:51 PM
토론토대학 교수, 철저한 씻기 끓이기 강조
부엌에서는 나무숟가락이 점점 더 많이 쓰인다. 미세 플라스틱에 대한 우려가 커지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단단한 나무로 만든 숟가락을 선택하고, 익히지 않은 고기나 달걀을 요리할 때는 사용하지 말라고 권한다. 사용 후 비눗물로 깨끗이 씻고 완전히 말리라고 권고한다.
일본어가 인쇄된 나무젓가락. 한국일보 자료사진
그렇다면 우리가 200여 년간 사용해온 나무젓가락(‘와리바시’)은 어떤가. 근래에는 한국서 나무로 예쁘게 깎아 만든 고급제품도 나왔다.
그뿐 아니라 음식점이나 간이음식 판매점들은 플라스틱 스푼(spoon) 대신 나무로 만든 칼, 포크, 스푼을 음식과 함께 주는 업소가 증가했다.
음식점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나무젓가락. 연합뉴스 사진
이런 숟가락 세트를 보관했다가 쓰고 또 쓰면 안되나. 안된다. 한 번 사용했다면 기꺼이 버리기를. 아니면 귀찮아도 비누로 씻고 물기를 완전히 없애든지.
포장지에 일본말로 어서오십시오(이랏샤이마세)라고 써서 판별력이 있는 한인이나 중국인들이 싫어하는 와리바시는 철저한 1회용이다. 아깝다고 다음에 다시 사용하면 안된다. 박테리아나 바이러스 때문이다.
나무 요리 스푼은 값이 싸고 튼튼하다. 철제처럼 광이 나게 닦지 않아도 된다. 즉 유지 보수가 적다. 쉽게 버리고 바꿀 수 있는, 시대를 초월한, 부엌 필수품이다.
썩지 않아서 환경을 오염시키는 미세 플라스틱 때문에 플라스틱은 주방에서 자꾸 추방되는 추세다.
이에 대해서 토론토대학교의 세균 질병 전문 교수 윌리엄 나바르는 경고한다.
"나무숟가락은 미세한 구멍을 가졌다. 이 때문에 강한 화학세제 없이는 숨어있는 박테리아를 씻어버릴 수 없다. 박테리아는 나무에 스며들기도 한다"고 말한다.
"나무숟가락이나 도마 같은 것들은 철저하게 씻지 않아도 99%의 경우는 괜찮다. 그러나 나머지 1%가 문제될 수 있다. 우리 주위의 박테리아는 거의 모든 경우 인간이 먹어도 병을 만들지는 않지만 일부는 경계해야 한다. 리스테리아균, 포도상구균, 살모넬라균과 이콜라이균은 인간 몸속에 들어오면 질병을 일으킨다."
나무숟가락 씻는 법
박테리아는 생존하려면 수분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나쁜 박테리아는 수분이 없어 말라 죽거나 비누와 뜨거운 물에 노출되면 죽는다. 그러므로 나무숟가락은 항상 비누와 뜨거운 물로 깨끗이 씻고 완전히 말려야 한다.
나무숟가락 사용이 안전할 때는?
나무숟가락으로 끓는 물, 끓는 소스를 저어주거나 기름이 가득 찬 뜨거운 팬에서 튀긴 음식을 옮기는 것은 문제가 없다. 스푼에 있는 박테리아와 바이러스가 음식에 들어갈 수 있지만 대부분은 높은 열에 의해 죽는다.
다만 나무숟가락은 익히지 않은 달걀이나 고기를 저어주는데 사용하는 것은 위험하다. 악성 박테리아가 숨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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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규 발행인 (publisher@korea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