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산하는 조류 독감, 글로벌 위기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18일, 조류 인플루엔자(HPAI)가 전례 없이 확산하며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FAO의 주요 위원들은 로마에서 열린 회의에서 조류 독감의 전 세계적 유행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하며 각국이 생물 보안을 강화하고 감시 체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FAO는 전 세계적 조류 독감 확산이 식량과 경제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언스플래쉬

FAO에 따르면 조류 독감은 과거 특정 대륙에 국한되어 있었으나, 2021년 이후 전 세계로 확산되며 124개국에서 발생했다. 이로 인해 4,700만 마리의 야생 조류가 폐사했으며, 6억 마리 이상의 가금류가 발병 통제를 위해 도태되거나 폐기됐다.

조류 독감은 일반적으로 인간에게 감염되지 않지만, 드물게 발생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03년부터 2024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954건의 인간 감염 사례가 보고됐으며, 이 중 464명이 사망했다. 가장 최근의 사례로는 미국 루이지애나에서 보고된 사망 사건이 있다. 한 남성이 뒷마당에서 아픈 새와 접촉한 후 심각한 호흡기 증상을 보였으며, 결국 1월 사망했다.

조류 독감 확산은 농업뿐만 아니라 식량 공급망과 경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에서는 대규모 가금류 도태로 인해 계란 공급이 줄어들면서 가격이 급등했다. 캐나다의 경우, 현재까지 계란 가격이 비교적 안정적이지만, 전문가들은 지속적인 가격 상승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일반 대중에게 미치는 위험은 여전히 낮은 수준으로 평가되지만, 전문가들은 바이러스가 새로운 종으로 옮겨갈 때마다 돌연변이를 거쳐 인간에게 전파될 가능성이 커진다고 지적했다. 조류 독감의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각국의 신속한 대응과 국제적인 공조가 필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