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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11주기 추모 음악회 열려
사월의 꿈·윈드, 합창·연주·시낭송
- 캐나다 한국일보 편집팀 (public@koreatimes.net)
- Apr 15 2025 12:29 PM
‘세월호 기억벤치’ 설치 앞두고 50여 명 참석
세월호 참사 11주기를 맞아 희생자를 기리는 추모 음악회가 토론토에서 열렸다.
음악회는 12일(토) 오후 2시 온타리오 호숫가에 위치한 코로네이션 파크(Coronation Park) 내 ‘Victory-Peace Monument(승리-평화 기념비)’ 앞에서 ‘세월호를 기억하는 토론토 사람들’ 주최로 진행됐다.
사월의 꿈 합창단이 세월호 참사 11주기를 맞아 공연하고 있다. 사진제공 '세월호를 기억하는 토론토 사람들'.
이번 행사는 곧 이 공원에 들어설 ‘세월호 기억벤치’의 설치를 앞두고 마련된 것으로, 50여 명의 동포들이 참석해 함께 기억하고 위로하는 시간을 가졌다.
희생자를 위한 묵념 후 ‘사월의 꿈 합창단’이 ‘네버엔딩스토리’, ‘걱정 말아요 그대’, ‘You Raise Me Up’ 등을 노래했고, 시인 정호승의 '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 적 없다'를 심미영씨가 낭독했다.
토론토 청소년 오케스트라 ‘윈드(WIND)’의 12학년 단원 4명이 오보에, 클라리넷, 색소폰 등의 악기로 ‘천 개의 바람이 되어’, ‘사랑으로’를 연주했다. 마지막엔 참석자 전원이 함께 합창하며 하나된 마음을 나눴다. 사진제공 '세월호를 기억하는 토론토 사람들'.
합창단원들은 목에 노란 스카프를 두르고 노래했으며, 청소년 오케스트라 단원들은 가슴에 세월호 리본을 달아 추모의 뜻을 더했다. 무대 앞에는 노란색 우산 여덟 개가 원형으로 펼쳐져 깊은 울림을 전했다.
작은 음악회 후 현장에 모인 참석자 한명 한명이 그동안의 감회와 세월호 참사의 의미를 나눠보는 ‘우리들 이야기’ 시간을 가졌다. 토론토 행사에 처음으로 참석한 토론토대학의 유예린 학생은 참사 당시 안산에 거주하는 중학교 1학년이었는데 주위 친구들의 언니, 오빠들이 희생자여서 아직까지 그 아픔이 생생하다며 토론토에서 기억하고 이런 행사를 준비해주셔서 감사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또한 요크대학의 이동민·이연서 두 학생들 중 이연서 학생은 세월호 참사 이후 이태원 참사현장에 있었다며 생존자의 아픔을 참석자들과 함께 나눴다.
참석자 중 한 명은 “세월호는 해외에서 조용히 살아가고자 하는 나를 다시 세상으로 나오게 한 선물이고 약속이고 빛”이라고 말했다. 또, 참석자들은 “승리, 평화를 기리며 세워진 조형물이 배모양으로 느껴져, 세월호를 연상케 하는 분위기가 더해졌다"며 "이 자리는 앞으로 세월호 희생자들을 영원히 기릴 기억벤치가 설치될 장소라는 점에서 더욱 특별하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번 음악회는 “작지만 진심을 담은 자리”였으며, “10년 이상을 함께해온 이들이 앞으로의 10년도 함께하자”는 약속의 시간이기도 했다.
주최 측은 “기억한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모였다”며 “11번째 그날을 맞이하며, 우리는 기억하고 또 미안함을 안고 있다”고 밝혔다.
세월호를 기억하는 토론토 사람들은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2014년 결성되어 지금까지 매년 추모행사를 진행하고 유가족 간담회, 영화 상영 등을 진행해왔다.
한편 참사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해외동포 단식을 3,891일째 이어오고 있기도 하다.
사진 영상: https://photos.app.goo.gl/mR2ocW1QFMcCbyoH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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