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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이 새로운 인연 만나는 곳?
TTC 포스터 논란..."추근남 부추기는 내용"
- 유희라 기자 (press1@koreatimes.net)
- Apr 15 2025 02:52 PM
토론토대중교통위원회(TTC)의 새 캠페인이 대중교통을 '새로운 인연을 만나기 좋은 장소'로 마케팅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으며 논란이 되고 있다.
'역 사이에서(Between Stations)'라는 이름의 이 캠페인은 4부작 비디오 시리즈로 구성되어 있으며, 4명의 여성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서로 우정을 쌓는 모습을 담았다.
대중교통을 이성과의 만남의 장소처럼 표현해 논란이 일고 있는 TTC 포스터. Hope Dos Santos 사진
포스터는 지하철 내부에 걸려 있는데, 일부 포스터에는 남성과 여성이 포즈를 취하는 모습이 보인다.
토론토에 거주하는 인플루언서 클로이 보우는 틱톡(TikTok)에 "대중교통에서 남성이 여성에게 접근하도록 부추기는 포스터"라고 비판했다. 그는 대중교통이 '새로운 인연을 만나기 좋은 곳'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이미 여성들이 겪고 있는 괴롭힘을 간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남성들이 '로맨스로 연결된다'는 구실 아래 여성들에게 접근할 권리가 있다고 착각하게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일부 틱톡 이용자는 "출퇴근길에 누군가 접근하는 건 정말 끔찍한 경험"이라며 "지하철에서 내릴 수도 없고, 내리더라도 정류장을 상대에게 알리는 꼴이 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어떤 사람이 계속 전화번호를 물어 곤란했는데 목적지가 핀치역(종착역)이어서 중간에 내릴 수도 없었다"며 "TTC를 이용하는 여성으로서 이러한 경험은 괴롭다"고 말했다.
한편 다른 이용자는 이번 영상이 남녀의 데이트만 다루는 게 아니며, 시리즈 영상 중 한 편은 여자들의 우정에 관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여성들의 우정을 주제로 한 영상에 대해 클로이 보우는 "대중교통을 통해 공동체를 구축하려는 의도는 좋으나, 낯선 사람들과 우정을 나누도록 장려하는 것은 현실과 크게 동떨어져 있다"고 주장했다.
TTC 대변인은 "'역 사이에서(Between Stations)' 캠페인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서로 연결되는 모습을 공유하는 스토리텔링 시리즈"라며 "TTC에서 만나 인연을 맺은 사람들의 실제 이야기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TTC는 고객과 직원의 안전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더 많은 특별 경관을 배치하고, 역에 더 많은 직원을 배치하는 등 안전을 위해 노력 중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보우는 "대중교통은 안전하고, 접근성이 뛰어나고, 기능적이어야 한다"며 "데이트앱이나 사회실험으로 여겨선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The article is funded by the Government of Canada through the Local Journalism Initiative pro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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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라 기자 (press1@koreatimes.net)